나는 너의 죽음을 기원한다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5
엘리자베스 생크세이 홀딩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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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심리 묘사, 자극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심리 서스펜스

최근에 다양한 소설을 읽고 있지만 역시 그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들은 예전에 나온 클래식 소설들이나 정통성 있는 소설들인 것 같아요

요즘 나오는 소설들은 확실히 그 개성들이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들은 조금 안정적인 소설, 뻔하지만 틀에 박혀도 익숙한 소설을 선호하는 것 같거든요

물론 모든 작품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 안에서도 각자의 개성을 뽐낸다면 뽐내고 있습니다 그 매력이 좋은 것이고요

그래서 오늘은 클래식 추리 소설을 가지고 오게 되었어요 클래식 추리 소설의 읽어버린 보석!이라는 문구가 굉장히 크게 와닿았거든요

얼마나 멋지고 황홀한 책이길래 이런 문구가 붙었을까라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늘 가지고 온 책은 바로 '나는 너의 죽음을 기원한다'라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1934년 작품으로 출간된 지가 무려 90년이 된 작품인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소설가인 레이먼드 챈들러가 최고의 서스펜스 작가라고 극찬까지 했었다고 해요

명작인 만큼 클래식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마니아분들은 꽤 많이 알고 계신 작품일 것 같았습니다

이 소설은 누가 범인인지를 중점으로 찾아내는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과는 다르게

그 사람이 왜, 어째서 범인이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이게 홀딩 작가님 소설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시작부터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행동을 세세하게 따라가면서 보여주니까 마지막까지 범인에 집중하기보단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등장인물들 그 자체에 집중해서 글을 따라가면서 읽게 되고 그만큼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휴가 가진 통찰력과 판단력은 사건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스토리를 매끄럽게 이어가는 역할도 함께 했다고 봤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라면 매력적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스토리를 가장 많이 이끄는 델란시나 사건을 뚫어보는 휴의 캐릭터가 좋았던 것 같네요




 

이 소설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로버트가 어느 날 엘시라는 젊은 여성과 사랑에 빠져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싶다는 살인 계획을

자신의 친한 친구인 델란시에게 고백합니다 그리고 아주 우습게도 그 이후 로버트의 아내인 로절린드가 수영을 하러 나갔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죠

이런 모든 상황을 목도한 델란시는 혼란에 빠집니다 친구가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한 뒤에 아내가 죽어버렸으니 당연히 내 친구가 그런 걸까?라는 생각을 할 테니까요

하지만 델란시는 곧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감과 동시에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한 의문도 느끼게 되며 점점 그들의 일상은 꼬여만 가는데요

과연 로버트는 델란시에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진짜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것일까요? 델란시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오게 될까요?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평범한 두 쌍의 커플입니다 이들은 정말 행복해 보이지만 사실 숨겨진 이야기가 존재하죠

심리 누아르라는 장르답게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이면이나 감정들을 꽤나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이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들의 상황을 직접 겪어본 것처럼 심리적인 공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는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감정 이입을 했었거든요



 

델란시의 아내는 델란시보다 연상으로 남편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쉽게 말해서 의부증 같은 스타일 아니 의부증 그 자체인데요 저조차도 그런 행동을 보면서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그녀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없었다.

아니, 그런 일은 생각조차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그런 확신을 하게 할 수가 없었다.

이 구질구질한 일화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그녀에게 아부하며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그녀의 '용서'를 받는 것이었다.

"난 그 사람이나 로절린드를 한 번도 좋아했던 적이 없어.

난 내가 느끼지 않는 걸 느끼는 척하지는 않을 거야.

그런 건 당신이나 해. 내 인생은 끝장이 났어.

난 당신한테 모든 걸 다 줬어. 사랑과 신뢰를 모두 말이야.

그런데 당신은 날 배반한 거야. 그 건방지고 무례한 작은 멍청이 때문에."

"도대체 당신 같은 여자에게 누구라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그가 소리쳤다. "난 그녀와 거의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는데-."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살 수가 있는 것인지 제 눈으로 글을 읽으면서도 경악스러웠고 델란시가 견디다 못해 아내에게 내던진 말들 역시도 참 고통스러워 보였습니다

사실 의처증이나 의부증이라는 적이 정신병의 일종이라고는 하던데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매번 용서를 구해야 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게 반복된다면 그 대상자 역시도 정신병에 걸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만약 저 상황에서 델란시가 아내를 죽인다고 하더라도 저게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폭력이 지속되어서 일어난 일이니까

나름 '정당방위'도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을 정도로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결국 모두가 친밀하게 엮인 관계입니다 그래서 서로를 가장 믿고자 하면서도 가장 먼저 강하게 의심하게 되죠

두 가지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점점 그런 감정들은 심화가 되어버리는데 등장인물들의 감정 선과 심리 묘사를 보고 있으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도 듭니다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정신없이 글을 읽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갑자기 마지막 결론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마지막 장면을 맞이했을 때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실지 정말 궁금하네요 저는 은근히 공허하기도 했거든요

사랑과 우정, 결혼 그 모든 것이 부질없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째서 사람들이 엘리자베스 생크세이 홀딩이라는 작가에게 열광하는지 잘 알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좋았고 뒤로 갈수록 점점 더 흥미롭게 진행되는 스토리도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캐릭터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역할이 가볍다거나 다른 인물에 가려지고 그러는 부분이 없었고

각자 자신만의 색상과 자기 주장이 뚜렷했다고 할까요? 그래서 스토리에서 누구 한 명도 빠질 수 없는 주연 그 자체였습니다

누군가의 결혼 생활이 이토록 무참히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사랑 없는 결혼이란 부질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고요

물론 사랑이 있는 결혼이라고 해서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걸 다 역시 겪어봤기에 알고 있고,

누군가에게 분노를 가지고 가슴 속에 죽음이라는 단어 역시도 가지고 살아봤지만 그래도 소설보단 끝이 나아서 다행이다란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심리 서스펜스나 정통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클래식 추리소설이고요

이런 작품을 지금에서라도 만나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한 소설입니다

그동안 제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클래식 소설들을 많이 찾아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에 나온 클래식 소설들이 많이 재출간 되면 좋겠다는 소망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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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을 움직여라 - 뜨개 애호가의 기쁨과 성공을 위한 단계별 가이드
셸리 브랜더 지음, 서라미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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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에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꿈과 성공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들을 포기를 해야 할지 새로운 길을 다시 걸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고

이제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제가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면 성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길을 간다는 건 나이가 많아지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거든요


그리고 아주 큰 욕심이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그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최근에 좋아하는 일로 성공을 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찾아보곤 합니다


그리고 오늘 가져온 책 역시도 좋아하는 일을 이용해서 훌륭하게 성공으로 이끌어낸 이야기가 담딘 책이라서 읽게 되었어요


제목과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뜨개로써 꿈과 성공을 이루어낸 작가님의 이야기를 잔뜩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이 무조건 성공에 대한 바이블이 될 수는 없겠지만, 약간 어렵고 여겨졌던 분야에서 꿈을 완성하기까지 작가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무언가 하나쯤은 얻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안돼"라는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고.

이 책을 구상하면서도 몇 번이고 그 말이 튀어나왔다.


엄마를 따라서 마트에 오면 안 돼.

여자는 창의적인 책임자가 될 수 없어.

자폐증은 고칠 수 없어.

실과 바늘로는 먹고살 수 없어.


"안 돼"라는 말은 내 삶에 쏟아진 휘발유였고,

그때마다 나는 삶에 불을 붙였다. 삶의 어두운 시기마다

"안 돼"라는 말은 연료가 되어 직감을 따르게 했다.

역경을 극복하게 했고, 모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게 했다.

책에서 좋은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님이 굉장히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버지가 공감을 알려주고 주변 사람들이 긍정적인 태도로 많은 걸 알려주었기 때문에 이런 성장이 가능한 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 보라고 마음을 다독이는 작가님 아버지의 모습은 어쩌면 요즘 학부모들에게서 잘 볼 수 없는 행동일지도 몰라요

요즘은 착하면 오히려 당하고 산다고 조금은 나빠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도가 지나친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이렇게 남들을 공감하고

남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을 바꿔서 생각해 보는 태도를 길러주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면 그렇게 나쁘지 않아도 괜찮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작가님은 이토록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일들을 맞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신의 꿈을 위해서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도 과감히 포기하고 정리할 줄 아는 멋진 태도를 가진 여성이었겠죠

자기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걸 놓아버린다는 게 사실 제 입장에선 진짜 무서워서 차마 못 할 것 같은 행동이거든요

사람은 돈이 없으면, 능력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사실 한국에도 그런 말들이 있잖아요 그림으로는 못 벌어먹고 산다고, 지금이야 상황이 바뀌었지만 가수들도 옛날엔 딴따라로는 밥벌이 못한다고요

뜨개질 역시도 그렇게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죠 이런 걸로 대체 어떻게 뭘 해서 먹고 살 거냐는 분위기가 많았고

그나마 실을 팔면서 뜨개 교실을 같이 열고 있는 동네의 작은 뜨개방들이 뜨문뜨문 있기는 했지만 결국 시대가 지나면서 그것들도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아 정말 저런 걸로는 먹고살기가 힘들구나라고 생각을 했었고 뜨개는 그저 취미라고만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생각이 조금 많이 바뀌는 계기들이 생겼어요 요즘은 온라인으로 작게 뜨개를 시작하고, 소품을 팔고, 도안을 팔면서 생계를 꾸려가는

뜨개인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보였고 그 활발한 활동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서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외국에서는 조금 더 오래전부터 뜨개 도안이나 그런 부분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어요 저도 관심 있던 도안을 한 번 사본 적이 있는데

PDF 파일로 꼼꼼하게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주시고 관리도 잘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보면서 아 역시 뜨개도 누군가에겐 밥벌이가 충분히 될 수 있는 훌륭한 직업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는데

이렇게 작가님의 책을 보고, 작가님이 차근차근 쌓아 올린 성공의 단계들을 따라가면서 확실히 모든 것은 쉽게 단 정지 어선 안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노력했다면 그것을 쉽게 포기해서도 안된다는 사실도 깨달았고요



 

작가님이 진통 중에도 뜨개질을 했다는 페이지는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저도 진통을 18시간 겪어봤지만 도무지 무언가를 할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너무 아프고 아파서 그냥 안 아플 때는 잠깐 숨을 고르는 정도였는데 어떤 정신력이면 저렇게 뜨개를 해서 멋진 옷들을 완성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작가님의 그 강한 정신력에 박수를 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우고 싶었어요 저런 긍정적인 마인드와 정신력을 말이에요


작가님이 성공을 위해서 준비했던 과정도 그 사이사이 겪었던 이야기들도 다 좋았지만 저는 역시 루프 부대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특별해 보였어요

서로 좋아하는 것이 같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굉장히 보기 좋았거든요

같은 취미를 나누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렇게 모여서 함께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 하나의 공동체에 속하게 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죠


저 역시도 조금 어렸을 땐 저런 공동체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만 생각했었어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말이죠

이제 와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그만큼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활동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부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저런 사람들은 저와 삶의 시선부터가 많이 다르겠죠? 아마도 작가님만큼이나 루프 부대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살고 있을지 몰라요


이 책은 진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작가님이 단계별로 어떻게 준비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좋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 같아요 저는 소소하지만 그런 부분들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들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같은 긍정적인 문장 하나가 마음속에 파고 들어서 나도 진짜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만듭니다


확실히 카피라이터를 하셨어서 그런지 문장들이 힘이 있고, 눈에 팍팍 들어와서 너무 좋았어요

뜨개를 좋아하고, 뜨개가 아닌 다른 분야를 좋아하더라도 그걸 이용해서 꿈을 완성시키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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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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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약인가, 위험한 환상인가?복수와 구원의 경계 그 이중성을 보여주는 소설

아마 이 책의 주제를 듣는다면 누구라도 망설임 없이 책을 읽기로 결정할지 모릅니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음주 운전인데요

꾸준히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음주 운전이지만, 여전히 음주 운전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망 자체가 너무 허술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죠

당장에 뉴스에 검색만 해도 음주 운전에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TV에서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뉴스만 나와도 참 어이없고 분노가 치솟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의 주제와 설명을 듣게 된다면 사람들은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음주 운전과 함께 '복수'라는 키워드가 함께 섞여 있으니까요

저 역시도 사회적 문제인 음주 운전에 대한 이야기와 복수가 어떤 식으로 엮일지 너무 궁금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거든요



'비틀거리던 눈빛에서 칼날이 보일 때'라는 제목은 어떻게 보면 음주운전자들의 행동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부분을 은연중에 나타냈을 수도 있어요 아마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면 이 제목의 뜻이 비단 음주 운전에만 속하지 않겠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표지와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이 음주 운전에 관련된 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뭔가 지쳐 보이는 사람의 모습과 제목이라서 매치가 쉽진 않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이 표지와 제목이 꽤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래요



일단 이 책의 간단한 줄거리는 '알모사10'이라는 약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알코올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어준다는 마법의 신약을 판매하는 정인과

'알모사10'으로 인해 아버지를 치여 죽게 만든 음주운전자를 코 앞에서 놓친 민준 그리고 경찰인 한결의 이야기 크게 3가지의 이야기가 중점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이야기는 정인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요

'알모사10'은 나노봇을 이용해서 몸속의 알코올을 분해하고 없앤다고 합니다 10시간이 걸릴 일을 단 10분 만에 말이죠 들어보면 정말 꿈같아 보이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설명들이 나와서 진짜 이런 약들이 상용화될 준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처음부터 많은 아이러니가 생기는데요 주인공인 정인은 음주운전 피해자의 유가족입니다

그런 정인이 음주운전자들을 도울 수 있는 '알모사10'이라는 신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했어요

그 행동이 단순히 자신의 가족을 앗아간 음주 운전이라는 그 자체를 없애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음주 운전을 반복한다고 해요

자기들도 잘못된 걸 알면서도 술을 마시면 반복적으로 음주 운전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마치 술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그 자체에 중독된 것처럼 말이죠

TV에서 음주 운전을 여러 번 했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모두 다 앞에서는 후회한다고 하지만 본인들도 알더라고요

술을 마시면 자신들이 또다시 운전대를 잡게 될 것이라는 걸요

이쯤 되면 어느 정도 면허 정지나 이런 부분에서 최대한으로 처벌을 하면 되지 않냐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놀랍게도 음주 운전을 하고 면허 정지를 당한 상태에서도 그 사람들은 무면허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해요

평소에 면허증이 없어도 사고만 치지 않으면 경찰에 걸릴 이유가 없으니까 그걸 악용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음주 후 복용하고 10분만 지나면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어 음주 운전에 걸리지 않는다는 '알모사10'을 복용하고

운전을 자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해서라도 운전을 하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알모사10'은 50병 1세트씩 총 2세트 100병부터 구매할 수 있었고 가격은 백만 원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병에 만 원꼴이었는데요

낱개로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이 금액이 부담스러워서 이 약을 구매할 생각도 못 하겠죠

오히려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게 어쩌면 더 안전하고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담스러운 금액을 주고서라도 이 약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징그럽기까지 했습니다

이 약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약이 100프로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작용을 하며,

부작용이 없고, 전혀 실패가 없을까? 란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그런 의심은 음주운전자들에게는 전혀 고려될 상황은 아닌 것 같았지만요




 

그리고 '알모사10'이라는 약은 단순히 사람들이 음주 운전을 하지 않게 도와주는 순작용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고를 일으키고도 '알모사10'을 이용해서 음주 운전의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버리는 사람들도 생겼으니까요

결국 이런 상황을 악용한 사람에게 가족을 잃은 또 다른 음주운전 피해자 유가족인 민준의 분노는 가해자 뿐만 아닌 '알모사10'을 판매한 정인에게도 향합니다

잡을 수 없게 되어 버린 가해자 그리고 그런 가해자를 돕는 꼴이 되어버린 정인 그 모두가 결국은 민준에게는 아버지를 빼앗아간 사람들이니까요

어쩌면 민준의 입장에선 가해자보다 정인이 복수의 대상으론 더 쉽게 느껴졌을지도 몰라요 물론 궁극적인 원인은 가해자였지만 말이죠

사실 이 복수의 대상에 '알모사10'을 구매한 사람과 정인이 들어갈 수밖에 없던 이유는 당연할 수밖에 없어요

일단 음주운전 피해자 유가족이라면 어쩔 수 없이 분노와 복수의 화살을 음주운전 그 자체에 던지는 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가해자가 '알모사10'이라는 신약을 복용해서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에 기여 아닌 기여를 했기 때문에 정인도 그 복수에서 벗어날 순 없죠

가해자의 행동이 '알모사10'을 만들었던 이들의 생각과는 매우 달라진 행동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약을 개발한 사람들에게 무조건 면죄부가 주어진다고는 저 역시도 생각하지 않거든요

음주 운전을 하여 사람을 사망하거나 다치게 만든 사람이 가장 본질적인 잘못을 했지만 그들의 이런 행동들을 정당화시키거나,

음주 운전이라는 자체를 빠져나갈 수 있는 수단을 만든 것은 분명히 그들이기 때문이죠

물론 정인은 자신이 그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을 했고, 이 약에 대한 숨겨진 진실 역시도 면죄부는 아니었지만요

이 '알모사10'이라는 신약은 어찌 보면 음주 운전을 이 세상에서 없애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적 같은 신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약은 음주 운전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부추기며, 죄의식을 없애주는 도구일 뿐, 기적 같은 신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이런 약이 개발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음주 운전의 길로 나오며,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법망을 빠져나갈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알모사10이 정말 여럿 살렸어요.

벌금으로만 따져도 다 합치면 몇 천만 원 될 거고, 징역으로만 봐도 모두 몇십 년은 넘을 거예요.

정인 씨 너무 부럽네요. 알모사10 팔 수 있어서.

제가 이 책 속에서 가장 무섭게 느꼈던 문장입니다 수많은 문장들이 있었지만 가볍게 넘어가는 것 같은 이 문장이 저는 계속 머리에 남았고 무서웠습니다

음주 운전으로 인한 벌금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징역이 나온다는 것은 최소한 무언가 사고를 발생시킨 사람이라는 소린데

여럿을 살렸다는 말이 나온다는 자체가 너무 끔찍했고, 단지 영향력 있어 보이는 무언가를 팔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더 부럽구나라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서 '알모사10'이라는 약에 대해서 크게 생각도 하지 않았겠죠 그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같은 생각을요

그리고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니 그 약을 먹고 음주 운전을 자행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죄책감 따위는 가지지 않겠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음주 운전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부디 현실에서만큼은 이 소설 속에 음주운전자들처럼 무언가를 통해 법망을 빠져나가 면죄부를 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행하고 있는 음주 운전이라는 것이 부디 무겁게 처벌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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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본 정원 속 작은 곤충들
프랑수아 라세르 지음, 이나래 외 옮김, 마리옹 반덴부르크 일러스트 / 돌배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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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곤충 이야기 사전

저는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원래도 세밀화 책들을 좋아합니다 그림 그릴 때 자료로 보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곤충이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최근에는 키우고 있는 게코 도마뱀의 충식을 위한 곤충이지만 귀뚜라미들도 키우고 있고

전갈과 쿠바리스 판다킹이라는 종류의 공벌레도 키우고 있어요 그래서 곤충에 대한 관심도가 유난히 높아졌는데요

오늘은 그런 제 마음에 쏙 들어버린 재미있는 곤충 사전을 가져왔습니다


바로 세밀화로 본 정원 속 작은 곤충들이라는 책인데요 말 그대로 정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곤충들에 대한 책입니다

세밀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곤충들에 대한 간단한 백과사전 같은 느낌도 좋았어요

보통 세밀화로 된 곤충이나 동물 사전이라고 하면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요

사실 곤충 도감이나 동물 사전이라고 해서 모두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른들 중에서도 세밀화를 좋아해서 보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곤충이나 동물에 큰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하려고 보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리고 저처럼 그림을 그릴 때 도움이 되는 자료로써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실 거고요 모두가 사용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이 책을 필요로 하기에 보는 것이니까 이 책은 모두를 위한 책이지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에는 정말 다양한 곤충들이 나오지만 어딘가 우리가 많이 들어온 곤충들의 이름이 굉장히 많아요

집게벌레, 사마귀, 잠자리, 노린재, 진딧물, 메뚜기, 무당벌레, 꿀벌, 개미, 파리, 나비와 거미까지

그 외에도 많은 벌레들이 있는데 신기한 건 잠자리라고 해서 딱 하나의 잠자리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나비라고 해서 딱 하나의 나비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벌레들은 잠자리와 나비, 꿀벌이라는 종의 이름은 닮았지만 모두 생김새도 다르고 정확한 이름도 다른 친구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사실 왕잠자리, 고추잠자리처럼 흔하게 부르는 곤충들은 이름을 다르게 부르기는 하지만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종류의 곤충 친구들의 이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곤충들에 대한 설명 역시도 다른 백과사전들처럼 단순하거나 정형화되지 않았고 진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누군가 정말 관찰했던 관찰 일지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면 맞을까요? 곤충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 친구들은 어떤 모습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으며 그들은 어떤 존재인지 정말 상냥하게 이야기를 해줘서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의 곤충이나 동물 사전은 틀에 박힌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림을 많이 보더라도 글밥은 많이 안 읽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꼭 필요한 경우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기는 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 이 책은 단순히 정보가 아니라서 그런지 읽어보면 재미있는 기분이 들어요



 

또 다양한 곤충들의 세밀화 일러스트 역시도 너무 예쁘고 말 그대로 세밀함 그 자체라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곤충들의 색감과 특징들을 너무 잘 표현해서 이렇게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가까이서 보기 힘들었던 곤충들의

다양한 특징을 확인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동식물에서 나오는 색감들에 감탄할 수 있었고 실제로는 이것보다도

더 색이 영롱하고 예쁘겠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세밀화 일러스트 아래에는 천적이나 먹이 같은 간단한 내용도 적혀 있는데요 저는 곤충들의 천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편이기도 했고

일부의 곤충들이 육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같은 곤충들을 잡아먹는다고 생각했지 민달팽이나 달팽이 종류를 잡아먹는 곤충들이 많다는

사실에 조금은 충격적이었어요 작고 약해 보이는데 달팽이를 먹는다니 달팽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앞으로 조심해야 할 곤충들이 늘어난 기분이었습니다

곤충이나 동물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분들에게도 자료로써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크고 자세한 그림 자료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하거든요

책이 조금 크기가 크기 때문에 글씨도 큼직하고 그림도 큼직해서 곤충을 좋아하는 우리 어린이 친구들한테도 역시 추천하고 싶어요

작은 세밀화 책들도 좋은 책이 많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만큼 크게 그려져 있어서 정말 보기 좋아요

물론 저처럼 거미나 특정 곤충을 무서워하는 분들은 그 그림을 볼 때만 주의하시면 좋을 같네요

어린이들과 성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세밀화 곤충 도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른 시리즈가 나온다면 그것도 꼭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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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
오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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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귀여운 손그림을 배울 수 있는 책

오늘은 오랜만에 그림에 관련된 책을 가지고 왔어요

사실 그림이라는 건 모든 묘사가 들어간 그림보다는 모든 걸 빼고 간소화한 그림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릴 때 시간이 더 들어가고 기술적인 부분이 어렵다는 거랑은 조금 다른데요

사물이나 동물의 특징을 찾아내고 그것만 남겨서 간단하게 표현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림을 오래 그려봤지만 단순화하는 작업이 가장 어렵고 귀엽게 손그림처럼 그리는 건 더더욱 어려워서 조금 다양한 책들을 많이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오늘 가져온 책 역시도 그런 저를 도와줄 아기자기한 손그림에 관련된 책인데요



바로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입니다! 일본 작가님의 책인데 책 속에 소개된 그림들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꼭 읽고 싶었어요 국내에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일본 작가님들은 특유의 귀여움과 아기자기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다이어리 같은 곳에 가볍게 꾸미기 좋은 스타일의 그림을 많이 그리기도 하고요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형광펜이라고 하죠? 바로 형광펜의 종류 중의 하나인 마일드 라이너를 이용한 그림을 소개한다는 점이에요 마일드 라이너가 35색이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색상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써보았을 때도 다른 형광펜들과 다르게 부드럽고

색감도 맑고 무엇보다 다른 형광펜보다 펜 똥이 덜 나오더라고요 비교적 깔끔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마일드 라이너가 아닌 다양한 필기도구나 채색 도구를 이용해서 그림을 따라 그려도 괜찮아요

다만 여기서는 부담스러운 채색 도구보다는 조금은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형광펜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림으로써

사람들이 조금 더 그림이라는 장르에 벽을 허물었으면 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란 생각도 조금 들었어요

펜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다른 그림 튜토리얼 책들과 매우 흡사합니다 사실 이런 그림들은 워낙 간단해서

색연필 일러스트나 물감에 관련된 튜토리얼 책들보다 굉장히 얇고 가볍고 간단하게 나와 있어서 누구나 보기 간편해요 한 페이지에 몇 가지씩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의 하나이고 그만큼 사람들이 과정을 보고 미리 포기하는 경우는 적을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도 다양한 그림 튜토리얼 책을 보면서 느꼈지만 난이도가 분명히 낮다고 하는데 작가님들의 설명 과정이 길면 길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가득가득 채워진 그림들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내용은 정말 다양합니다 미니미니한 바다 생물과 강 생물 강아지와 다양한 아이콘들도 있고요

미니미니 한 일러스트보다 조금 더 커진 간단한 일러스트로 바다생물, 심해어, 공룡, 새, 강아지, 다양한 동물들이 잔뜩 나오고 음식과 소품들도 한가득 책 속에 등장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음식에 관련된 일러스트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정말 귀여운 그림이 많이 있어서 좋았답니다

무엇보다도 일본 작가님의 책답게 일본 지방의 명물들에 대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물론 지방 명물들은 그림 그리는 과정이 생략되고 작가님이 그린 일러스트만 수록이 되었지만 간단해서 보고 따라 그려보기도 좋아 보였어요 일본 여행을 갔다 와서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 페이지를 꾸미게 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자료였습니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QR 코드가 등장하는 그림들이 있는데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의 인스타 게시물로 이동이 됩니다 작가님이 직접 그리는 영상을 볼 수 있어서 나름 꿀팁 오브 꿀팁이라고 할까요? 슥슥 그리는 작가님을 보고 있으면 그 손을 훔쳐 오고 싶은 충동도 생깁니다

언젠가 저도 저렇게 쉽고 간단하게 그릴 수 있게 될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구성인데요 굿즈 일러스트라는 말답게 그림을 이용해서 이것저것 꾸미거나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나오는데

1색으로 그리는 스케치북 페이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림 모티브가 나오는 것도 좋았고 간단하게 집에 굴러디니는 펜을 이용해서 간편하고 감각적으로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페이지에 보이는 그림 중에 몇 가지는 그리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고 그림마다의 포인트에 대한 설명도 따로 적혀 있어서 앞으로 비슷한 그림을 그릴 땐 좋은 꿀팁이 되지 않을까 했어요 굉장히 작고 귀여운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이 그림들을 이용해서 크게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림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아동, 청소년은 물론이고 그림에 자신이 없는 성인 여러분들도 이 책과 함께라면 금방 그림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다이어리 꾸미기가 여전히 인기가 있고 공부 플래너나 다이어트 플래너, 독서 플래너 같은 다양한 방식의 필기 플래너들이 유행인데 그림에 재주가 없어서 글만 쓰다 보니 삭막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을 텐데 그런 삭막함을 없애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계속 그려보면서 나중엔 미니미니 손그림 마스터가 되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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