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살 수가 있는 것인지 제 눈으로 글을 읽으면서도 경악스러웠고 델란시가 견디다 못해 아내에게 내던진 말들 역시도 참 고통스러워 보였습니다
사실 의처증이나 의부증이라는 적이 정신병의 일종이라고는 하던데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매번 용서를 구해야 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게 반복된다면 그 대상자 역시도 정신병에 걸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만약 저 상황에서 델란시가 아내를 죽인다고 하더라도 저게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폭력이 지속되어서 일어난 일이니까
나름 '정당방위'도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을 정도로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결국 모두가 친밀하게 엮인 관계입니다 그래서 서로를 가장 믿고자 하면서도 가장 먼저 강하게 의심하게 되죠
두 가지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점점 그런 감정들은 심화가 되어버리는데 등장인물들의 감정 선과 심리 묘사를 보고 있으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도 듭니다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정신없이 글을 읽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갑자기 마지막 결론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마지막 장면을 맞이했을 때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느끼실지 정말 궁금하네요 저는 은근히 공허하기도 했거든요
사랑과 우정, 결혼 그 모든 것이 부질없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째서 사람들이 엘리자베스 생크세이 홀딩이라는 작가에게 열광하는지 잘 알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좋았고 뒤로 갈수록 점점 더 흥미롭게 진행되는 스토리도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캐릭터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역할이 가볍다거나 다른 인물에 가려지고 그러는 부분이 없었고
각자 자신만의 색상과 자기 주장이 뚜렷했다고 할까요? 그래서 스토리에서 누구 한 명도 빠질 수 없는 주연 그 자체였습니다
누군가의 결혼 생활이 이토록 무참히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사랑 없는 결혼이란 부질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고요
물론 사랑이 있는 결혼이라고 해서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걸 다 역시 겪어봤기에 알고 있고,
누군가에게 분노를 가지고 가슴 속에 죽음이라는 단어 역시도 가지고 살아봤지만 그래도 소설보단 끝이 나아서 다행이다란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심리 서스펜스나 정통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클래식 추리소설이고요
이런 작품을 지금에서라도 만나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한 소설입니다
그동안 제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클래식 소설들을 많이 찾아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에 나온 클래식 소설들이 많이 재출간 되면 좋겠다는 소망도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