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말놀이 1 (전3권) - 우리아기놀이책 2집 우리 아기 놀이책 19
다섯수레 편집부 엮음 / 다섯수레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둘이다 보니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하면서도 가끔은 둘을 비교하게 됩니다. 큰 아이는 예민하기도 하고 성격도 차분한 편이고 책도 좋아하는데, 둘째는 번잡스럽기 이를 데 없고 집중력은 떨어지지만 수더분하고 성격 좋고 춤 잘 추고 음악을 좋아합니다. 뭐... 겁이 많다는 것은 둘 다 똑같지만요.

책만 해도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었던 가영이는 책을 끼고 살 정도이지만, 둘째 재욱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끝까지 읽는 책이 한 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끔 신기한 일을 겪곤 합니다. 가영이가 재욱이 보다 조금 더 어릴 때 좋아했던 책들을 이제 재욱이도 좋아하곤 하는 것입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손이 나왔네>, <싹싹싹>, <달님 안녕> 등이 그런 책입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려는 이 책 <술술 말놀이 1>도 재욱이의 베스트 그림책이랍니다. 책을 읽고 보이는 반응까지 비슷해 가영이 어렸을 적 추억을 되살리며 웃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기들도 역시 재밌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숨어서 '까꿍'하고 놀래키거나, 말타기, 비행기타기 같은 몸놀이를 하면 장난치자는 것을 알고 즐거워하죠. 이 <술술 말놀이>는 아가들이 좋아할만한 말 장난 쯤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영이나 재욱이가 참 좋아했던 <왜가리야 어디가니?>는 '왜가리야!'하고 불러도, '어디가니?'하고 물어도 '왝'으로밖에 대꾸하지 않는 왜가리 이야기입니다.

가영이나 재욱이나 처음 읽어줄 때는, '왝' '왝' 하고 반복할 때마다 미소 짓곤 했습니다. 그게 우습다는 듯이요. 그러더니 언제부턴가 '왜가리야! 어디가니?'하고 읽어주면 아이들이 '왝!'하고 대답을 하더군요. 가영이가 처음 그랬을 땐 얼마나 신기했던지... 그런데 이재 재욱이도 그러니 책을 만든 이에게 경탄을 표할 수밖에요...

<동동 아기오리>는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의 행동을 큰 느낌, 작은 느낌의 우리말로 예쁘게 표현했고, <개똥벌레 똥똥>은 '개똥벌레야 우리집에 와서 불 밝혀라'라고 하는 전래 동요를 그림과 같이 엮은 것입니다. <동동 아기오리>를 읽어주면 재욱이는 '뒤뚱뒤뚱' 오리걸음 흉내도 내고 '꽥꽥' 소리도 내고 '첨벙' 물에 빠지는 시늉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답니다.

가영이 책꽂이에 올리긴 좀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가영이도 참 좋아했고 둘째 재욱이가 요즘 좋아하는 책이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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