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가하자, 끙끙 - 0~3세 아기그림책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민오 지음 / 보림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때가 많다. 머리가 굵어지면서 부모님의 관심을 간섭으로만 생각하고, 나 자신은 혼자 태어나 스스로 자란냥 우쭐대곤 했는데,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아! 나도 이렇게 부모님이 키워주셨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동안 그런 부모님의 정성을 모르고 얼마나 천둥벌거숭이처럼 살았나 싶은 것이다. 아이가 대, 소변을 가리는 것도 부모와 함께 훈련한 끝에 익히는 것이데, 다른 것들은 오죽할까?

서론이 길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10개월 쯤 됐을 때 사주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변을 보면 음악이 나오는 멜로디 변기가 있었는데 아이가 영 정을 못붙여서, 뭔가 마려울 때가 되면 변기에 앉혀놓고 이 책을 읽어주며 놀곤 했다. 강아지, 병아리, 말, 악어, 염소 등 여러 동물들이 대변을 보느라 힘주는 그림하며 변이 나왔을 때 기뻐하는 표정과 동물에 따라 다른 변의 모양 등등 이 책은 재미있는 요소가 참 많다. 책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 아이는 대,소변을 쉽게 가리게 되었고 기저귀 생활을 금방 청산했다.

육아지침서를 보면 10개월 쯤 되면 부모는 아기가 대,소변을 볼 기미를 알아차릴 수도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배변훈련은 10개월 정도부터가 좋을 듯하고, 대변을 보면 칭찬을 해주고 오래 기다려도 누지 않을 때라도 신경질을 부려서는 안된다고 한다. 대,소변 가리기는 무리하게 진행할수록 아기가 겁을 먹어 오히려 퇴행할 수 있으므로 자연히 보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너무 늦게까지 변을 못가린다고 해서 다그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응가하자, 끙끙>은 배변훈련을 위해서도 좋은 책이지만, 그 자체로도 아주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