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달인 1
카리야 테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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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렸을 적에는 'OO의 요리교실' 같은 것이 TV에서 볼 수 있는 요리프로의 전부였는데, 요즘은 '대결 맛대맛'이니 '신동엽의 하자하자'의 밥차, 건강보감 등등 요리와 음식을 방송에 접목한 프로들이 참 많은 것 같다.세상이 살기 좋아져서 그런지 방송마다 맛있는 집 소개나 맛있는 요리 소개, 건강에 좋은 음식 소개 등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마디로 '식도락 열풍'이라고 부를만도 하다. 지구 한켠에서는 없어서 못먹는 사람들도 허다한데, 이제 먹는 것은 '의식주의 문제'가 아니라 패션이요, 취미생활인 듯도 하다. 물론 이러한 추세는 일본에서 먼저 불어온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맛의 달인>은 이러한 식도락 열풍 속에 빠진 현대 사회에 '좋은 음식이란? 요리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는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는 만화이다. 한마디로 '완벽한 메뉴'의 담당자 지로와 유우코가 펼치는 음식문화답사기라 할 수 있다.매회 등장하는 기발한 요리는 군침을 절로 흘리게 하는데, 이 만화의 매력은 이런 신기한 요리를 그림으로나마 보고 느끼고 즐기는데 있는 것 같다.

또한 단지 맛과 멋으로만 음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성과 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이 만화의 특징이다. 즉 맛있고 멋있는 요리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 속에 담긴 역사와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과 담고 싶은 이야기를 작가가 잘 '요리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식재료의 유통문제나 환경문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좋은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가 바로 <맛의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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