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복실이 작은거인 읽기그림책 1
한미호 글, 김유대 그림 / 국민서관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남에 떡이 더 커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건 형제, 자매들 사이에서 더 위력적으로 다가온다. 엄마가 똑같이 먹을 걸 나눠주셔도 어쩐지 동생 것이 더 맛있어 보이고 많아 보인다. 동생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빼앗아 놀고 싶은데, 절대 내 것을 주기는 싫어진다. 동생에겐 '한번만, 한번만~~!!'하고 꼬시고, 내 껀 '절대 안돼!!'로 응수한다. 처음엔 그렇게 고집을 부리다가도 슬며시 동생 껄 가지고 놀려고 내 껄 양보하기도 한다.

나처럼 나쁜 오빠가 아니었더라도 형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렸을 적 맛보았을 경험이다. 바로 <강아지 복실이>도 형제들간에 벌어지는 이런 일들을 담고 있어, 참 친근하게 다가온다. 물론 요새 아이들이야 외아들, 외동딸, 하나씩만 낳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일도 옛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우리 아이는 복실이 그림을 참 좋아한다. 품종도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동네 변견 타입의 강아지이지만, 그래서 더 정감있는지 모르겠다. 기린을 타고 다니는 거리 풍경이나, 돌고래와 함께 간 수영장, 하마와 함께 하는 목욕탕 풍경, 펭귄과 미끄럼틀 타는 놀이터 등 그림이 참 익살스러우면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게 놀랍다. 아이와 함께 그림 속에서 이것 저것 발견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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