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Der Prozess

프란츠 카프카 장편소설 | 권혁준 옮김 | 문학동네

 

 

 

20세기가 물려준 위대한 ‘문학’유산!  

 

현대문학의 방향성을 새로이 제시하고 정립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이 얼마나 진기하고 흥분되며

독창적이면서 또 즐거움을 주는 책인가! _헤르만 헤세

 

 

 

『소송』을 읽으면서 처음엔 미치는 줄 알았다(-.-).

도대체, 왜? 무슨 일로? 그들이 갑자기 찾아와서 그러는지

명확하게 말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딴엔 뭐라 말을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세상엔 말도 안 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고

그런 점을 이해한다면 K와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도 한둘이 아닐 터

그게 한쪽 머리에선 이해가 가면서도, 어느 날, 내가, 만약? 이라는 문제에 접했을 때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다른 한쪽 머리에선 의문부호만 남겼다.

카프카는 '비현실적인 세상에서 가장 적나라한 현실'을

이 책 『소송』에서 보여주었다고 한다. 읽는 내내 이 문장이

아니었으면 그만 읽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서 불안과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일은 너무 힘들고 아프다.

이 책이 왜 20세기가 물려준 '문학' 유산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_ 이 거대한 조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무고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그들을 상대로 무의미하며 제 경우에서처럼 대개 아무 성과도 없는 소송을 벌이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이렇게 무의미한데, 어찌 관리들이 완전히 부패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최고재판관이라 한들 혼자서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일입니다. - 65쪽

 

_ 누굴까? 친구일까? 좋은 사람일까? 관련된 사람일까? 도와주려는 사람일까? 한 사람일까? 아니면 전체일까? 아직 도움이 가능한 것일까? 생각해내지 못한 반대 변론이라도 있는 걸까? 틀림없이 그런 것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확고부동한 논리라 하더라도 살려고 하는 사람을 당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 287쪽

 

 

 

 

 

나는 어쩐지 『소송』에 대해 이야기하려 애썼지만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못한 기분이 든다. 생전에 카프카는 책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는 행복해지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  카프카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해주는 불행처럼,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우리가 모든 사람을 떠나 인적 없는 숲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했다. 그는 “한 권의 책은 우리들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이어야만 한다”고. 바로 그러한 책이 『소송』이다.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책을 사랑하고 싶은 독자로서, 나약하고 모순적인 한 인간으로서 『소송』을 이제라도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_김숨(소설가)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로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mhdn/47262 

 

소송』은 20세기 최고의 문제 작가 카프카의 대표작이다.

은행의 부장으로 있는 요제프 K는 서른번째 생일날 아침

하숙집에서 두 명의 감시인에게 갑자기 체포된다.

그 후 그는 자신도 알지 못하고,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어떤 죄로 인해

소송에 휘말려 지내다가 결국 서른한번째 생일날 밤에 처형당한다.

끊임없는 구속과 억압, 관료주의가 지휘하는 부조리한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무력감을 담아낸 소설 소송』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소설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으며,

카프카를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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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Левша·Тупейный художник·Запечатлений ангел

니콜라이 레스코프 소설 | 이상훈 옮김 | 문학동네

 

 

가장 러시아적인 작가이자 천재적인 이야기꾼,

레스코프 걸작선 

 

레스코프 특유의 풍자와 유머가 가득한 작품 「왼손잡이」

비인간적인 농노제 사회의 비극 「분장예술가」

러시아적 영혼의 한 단면 「봉인된 천사」 

 

니콜라이 레스코프, 그야말로 진정한 작가!

_ 레프 톨스토이

 

그동안 러시아 소설은 읽어내기 힘들 거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그 선입견을 깬 작품이 바로

레스코프의 이 책, 『왼손잡이』였다.

'언어의 연금술사', '천재적인 이야기꾼'에 걸맞는

그의 작품을 읽는 동안 웃음과 가슴 절절한 아픔이 동시에 느껴졌더랬다.

러시아인이 제일 좋아한다는 레스코프,

러시아의 길고 긴(!) 장편소설에 질린다면

감히 이 책을 추천해본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_이것이 그들의 서사시, 그것도 매우 ‘인간적인 영혼’을 지닌 서사시인 까닭이다. _ 79쪽 (「왼손잡이」)

 

_ 나는 평생 이보다 더 무섭고 가슴을 찢는 추도식은 본 적이 없다. _ 137쪽 (「분장예술가」)

 

_ 천사란 그런 존재이지! 천사는 인간의 영혼 속에 살고 있지만, 인간의 헛된 생각으로 인해 봉인되어 있지. 그리고 그 봉인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네. _ 233쪽 (「봉인된 천사」)

 

 

 

<러시아 만화가 그룹 쿠크리닉시가 그린 『왼손잡이』의 삽화(1974)>

 

 

레스코프의 말대로 우리는 이미 전설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말보다 문장이 우선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가 말을 할 때 짓는 주름과 눈빛, 손짓과 잔기침은 모두 문장과 문장 사이로, 강철 같은 인과관계 틈 사이로 녹아들고 말았다. 설령 새로운 전설이 우리 귀와 귀 사이로 흘러 들어온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다시 140자로, 리트윗으로 처리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아직까지 이런 이야기에 매혹되고 마음을 내주는 까닭은, 우리 모두의 왼손에 적힌 한 글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그 글자가 궁금하면 지금 당장 당신의 왼쪽 손바닥을 가로로 펼치고 거기에 적힌 손금을 읽어보라. 거기 분명 한 글자가 적혀 있다). 그 글자가 우리에겐 유일한 희망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 개인 개인이 전설을 만들 수 있는, 누군가에게 그 전설을 들려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_이기호(소설가)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로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mhdn/47192  )

 

 

러시아에서는 주로 ‘언어의 연금술사’,

서구에서는 ‘천재적인 이야기꾼’으로 알려져 있는 니콜라이 레스코프,

그의 작품『왼손잡이』에는

러시아인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이자 러시아적 정서의 원형을 보여주는 「왼손잡이」,

농노제도의 부조리와 농노들의 한(恨)을 비극적으로 형상화한 「분장예술가」,

러시아의 종교와 예술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애정이 문학으로 승화된 「봉인된 천사」

 수록되어 있다, 이 중 「분장예술가」와 「봉인된 천사」는 국내 초역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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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Schachnovelle, Brief einer Unbekannten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 |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인간의 광기와 순수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그려낸 매혹적인 심리 소설

  

냉혹한 체스 챔피언과 미지의 남자가 벌이는 기묘한 체스 대결 「체스 이야기」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한 여인의 가슴 절절한 고백 「낯선 여인의 편지」

 

 

인간 심리에 대한 끈질긴 호기심과


가차 없는 솔직함, 타고난 집중력을 지닌 작가 _ 뉴욕 타임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작품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있다.

체스 대결에 관한 이야기와, 한 남자에 대한 집요한 사랑 이야기.


과연 이 두개의 전혀 다른 느낌이 어떤 이유에서 하나로 묶였을까

비단,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고, 궁금증이 샘솟았다. 



_ 이 게임에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어떤 아이들이라도 기본 규칙을 배울 수 있고, 체스에 서투른 사람이라도 누구나 자신을 게임에서 시험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게임은 불변하는 좁은 사각형 안에서 특별한 종류의 대가, 즉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체스에만 적합한 재능을 지닌 특별한 천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 20쪽(「체스 이야기」)

 

_ 제 아이가 죽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죽었어요. 지금 전 이 세상에 당신 말고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게 어떤 분이신가요? 저를 결코, 결코 알아보지 못한 당신, 물처럼 제 곁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당신, 거리의 돌을 밟고 지나가듯 저를 밟고 지나가는 당신, 늘 멀리 떠나서 저를 영원히 기다리게 하는 당신은 제게 어떤 존재인가요? - 145쪽(「낯선 여인의 편지」)


(장기는 둘 줄 모르지만, 체스는 꽤 즐겨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매력이란..!)


_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인간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작용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소설을 다수 발표한 츠바이크. 이 책에는 그가 자살하기 직전에 완성한 것으로, 비상한 능력으로 체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첸토비치와 B박사의 체스 대결을 그린「체스 이야기」와 열세 살 때부터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자의 내밀한 고백이 탁월한 「낯선 여인의 편지」를 담고 있다.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 바가기 ▶ http://cafe.naver.com/mhdn/47046)



비상한 능력으로 체스 실력을 뽐내는 두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열세 살 때부터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자의 고백 이야기.


언뜻 보면 그 색깔이 전혀 다르고 이질감마저 크게 느껴지지만

사실 특정 대상에 대한 집요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큰 공통점을 안고 있다. 그렇기에 대상은 단지 거들 뿐(...)이다.


인간의 집요함은 어느 정도의 집중력과 뒤따르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지,

그리고 그런 내면의 모습을 치밀하게 파헤치는 또 다른 한 사람

작가의 눈은 어디까지 닿는지를 느껴봄직한, 아주 매혹적인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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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Le Rouge et le Noir(전2권)


스탕달 장편소설 | 이규식 옮김 | 문학동네



야망을 지닌 젊은이가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현대에도 빛이 바래지 않는 고전!


 

섬세하고 예리한 연애심리 묘사가 빛나는


19세기 근대소설의 걸작!


독자여, 소설이란 큰 길을 어슬렁거리는 거울이다. _스탕달



내가 좀 고약한 심보일까? 나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여자 친구들에겐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남자 친구들에겐 스탕달의 <적과 흑>을 권한다.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거나 교훈을 주고픈 마음이 아니라

그 묘사, 순간 순간에 직면하는 심리에의 묘사들이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다.

지금 누릴 수 있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라고,

혹은 조금이라도 더 뜨거울 수 있는 그 때를 제대로 태워보라고…



_ 아아! 행복하다는 것, 사랑받는다는 것은 결국 이런 것일 뿐인가?- 136쪽(1권)

 

_  나는 자만해서 주변의 젊은 시골뜨기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토록 빈번히 자랑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이제 ‘다르다는 것은 미움을 낳는다’는 사실을 알 만큼 살아왔다. - 291쪽(1권)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쥘리앵을 맡아주길 바라는 배우 로버트 패틴슨, 영화 <벨아미> 모습)



『적과 흑』은 사회소설, 성장소설인 동시에 뛰어난 심리소설이기도 하다. 쥘리앵과 레날 부인, 쥘리앵과 마틸드의 연애심리 묘사는 소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려니와, 한참 옛날인 1830년 프랑스의 사회 현실이라는 시공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 바가기 ▶ http://cafe.naver.com/mhdn/46991)



많은 사람들은 이 소설을 '가을에 어울리는 연애소설의 고전'으로 꼽는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 그간 닦아온 이성과 냉정함 따위는 모두 잃고,

이렇게 저렇게 휘둘리며 '의도치 않은' 일들만 반복해내는 우리의 모습처럼


알게 모르게 부조리가 가득한 우리의 삶과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메시지

예리한 분석, 그에 따라는 묘사를 만날 수 있는 소설이라는 사실도 말해두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방점으로 찍는 소재는 '사랑'이다.

사랑을 두고 찐한 고민을 해 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지금 이순간 그런 고민을 나누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소설이 '그냥 재밌고 매력적인' 작품으로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책을 읽다 말고, 다급하게 친구를 불러내 술을 한 잔 마시러 나가고픈

충동에 휩싸일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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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멘타 하인학교


야콥 폰 군텐 이야기Jakob von Gunten

 

로베르트 발저 장편소설 | 홍길표 옮김 | 문학동네


‘가장 작은 존재, 가장 미미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한 소년의 반反 영웅적 이야기!

 

로베르트 발저의 책을 수십만, 수백만의 사람이 읽었다면

세상은 보다 나은 곳이 되었을 것 _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가 사랑한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대표작


어려서, 병결 조퇴는 가능해도 결석은 용납할 수 없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탓인지

나도 모르게 자라면서 '학교 신성체설(?)'같은 의식을 키우며 성장했다.


학교라면 무릇, 그 안에서 '단순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이 공동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행할 수 있는 모든 규범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기관이란 믿음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최근 들어, 빈번하게 보도되는 학교 내 왕따 문제,

자질이 의심되는 교사들이 빚어내는 사건, 사고를 보면서 나 혹은 우리 부모님이

어려서 겪고 믿었던 그런 '학교'는 더이상 존재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의심이 싹틀 무렵, 이 책을 만났다.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무언가를 행한다. 그러니까 말이다, 그게 훨씬 더 필요한 일이라는 말이다.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머리들이 쓸데없이 일하고 있다. 그것은 너무나,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학술적으로 다루고, 이해하고, 지식을 갖게 되면서 인류는 삶에 대한 용기를 서서히 잃어버리고 있다. - 101쪽


(로베르트 발저 작가의 모습, 거 참 잘생겨서 글도 잘쓰고. 정말 부럽다.)


_ 로베르트 발저가 베를린에 체류하는 동안 출간한 세 번째 소설은 그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일기 형식으로 쓰인 이야기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폰 군텐’이라는 이름에서 이미 알 수 있듯 귀족 가문 태생의 한 젊은이가 하인을 양성하는 학교에 들어가 생활하다가 그곳이 문을 닫게 되자 원장 선생님과 함께 사막으로 떠난다는 이야기다.

하인이 되려는 야콥은 근대 교양 이념을 거부하는 반(反) 영웅의 전형이다. 모든 변화와 발전을 부인하는 그의 이야기는 반(反) 이야기(역사)이다. 야콥은 이야기(역사)의 끝에서 자아소멸이라는 자아실현을 위해서 유럽을 떠나 황야로 떠난다. 이것은 ‘주체’와 ‘역사’라는 서구 근대 담론의 두 축이 완전하게 해체되는 순간이다.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mhdn/46934)



분명히 말하면 이 책은 '학교라는 교육 기관'에 대한 고발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내가 유사 문제를 보고 들으며 관련 생각을 했을 뿐이다.


시대의 담론이 요구하는 공통된 사상을 주입시켜주는 기관

혹은 '다수'라는 무리 안에서 한 개인이 가지는 '다른' 생각에 대한

무차별적인 묵살과 그 이상의 폭력이 묵인되는 기관


그런 존재로써 학교를 바라본다면, 이 소설의 무대에서 활용되었던 그 공간을 통해

궁극적으로 비평하고자 한 '서구 중심적으로 형성된 근대적 담론'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엮어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게 또 좋은 작품을 읽는 묘미일테고.


이제, 더는 '경쟁'과 '정복'이 우선적 가치가 아닌 시대에서,

새로운 헤게모니와 보다 더 나은 '상생'의 길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 시기에

이보다 더 유익하고 통쾌한 교양소설이 또 있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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