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Schachnovelle, Brief einer Unbekannten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 |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인간의 광기와 순수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그려낸 매혹적인 심리 소설
냉혹한 체스 챔피언과 미지의 남자가 벌이는 기묘한 체스 대결 「체스 이야기」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한 여인의 가슴 절절한 고백 「낯선 여인의 편지」
인간 심리에 대한 끈질긴 호기심과
가차 없는 솔직함, 타고난 집중력을 지닌 작가 _ 뉴욕 타임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작품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있다.
체스 대결에 관한 이야기와, 한 남자에 대한 집요한 사랑 이야기.
과연 이 두개의 전혀 다른 느낌이 어떤 이유에서 하나로 묶였을까
비단,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고, 궁금증이 샘솟았다.
_ 이 게임에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가? 어떤 아이들이라도 기본 규칙을 배울 수 있고, 체스에 서투른 사람이라도 누구나 자신을 게임에서 시험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게임은 불변하는 좁은 사각형 안에서 특별한 종류의 대가, 즉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체스에만 적합한 재능을 지닌 특별한 천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 20쪽(「체스 이야기」)
_ 제 아이가 죽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죽었어요. 지금 전 이 세상에 당신 말고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게 어떤 분이신가요? 저를 결코, 결코 알아보지 못한 당신, 물처럼 제 곁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당신, 거리의 돌을 밟고 지나가듯 저를 밟고 지나가는 당신, 늘 멀리 떠나서 저를 영원히 기다리게 하는 당신은 제게 어떤 존재인가요? - 145쪽(「낯선 여인의 편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320/pimg_715957185836892.jpg)
(장기는 둘 줄 모르지만, 체스는 꽤 즐겨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매력이란..!)
_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인간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작용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소설을 다수 발표한 츠바이크. 이 책에는 그가 자살하기 직전에 완성한 것으로, 비상한 능력으로 체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첸토비치와 B박사의 체스 대결을 그린「체스 이야기」와 열세 살 때부터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자의 내밀한 고백이 탁월한 「낯선 여인의 편지」를 담고 있다.
(미리보기 알림 페이지 바로가기 ▶ http://cafe.naver.com/mhdn/47046)
비상한 능력으로 체스 실력을 뽐내는 두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열세 살 때부터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자의 고백 이야기.
언뜻 보면 그 색깔이 전혀 다르고 이질감마저 크게 느껴지지만
사실 특정 대상에 대한 집요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큰 공통점을 안고 있다. 그렇기에 대상은 단지 거들 뿐(...)이다.
인간의 집요함은 어느 정도의 집중력과 뒤따르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지,
그리고 그런 내면의 모습을 치밀하게 파헤치는 또 다른 한 사람
작가의 눈은 어디까지 닿는지를 느껴봄직한, 아주 매혹적인 작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