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Lolita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장편소설 |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사랑 혹은 광기, 에로티시즘 혹은 포르노그래피
20세기 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스캔들!
예술과 언어에 대한 소설로, 그것의 완벽함을 보여준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가 그 능력의 최고를 발휘한 소설
_ 리디아 키슬링(PEN American Center)
이 작품을 10년이 넘도록 기다려 온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솔직히 나도 좀 보수적인 여자인지라 이 작품에 대해 처음 들은 순간은
그저 '어이없음' 그 자체였다. '외설'과 '예술'에 대한 기준도
사실은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손에는 바로 그 문제의 『롤리타』가 들려있다.
나는 이제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 p.17
내가 미친 듯이 소유해버린 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창조물, 상상의 힘으로 만들어낸 또하나의 롤리타,어쩌면 롤리타보다 더 생생한 롤리타였다. - p.103
(1997년작 영화 <롤리타>에서 보여지는 롤리타의 옷장)
_ 세계문학의 최고 걸작이자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한 『롤리타』는 열두 살 소녀를 향한 중년 남자의 사랑과 욕망을 담고 있다. ‘롤리타’란 이름의 호명에서 시작된 소설 『롤리타』는 ‘나의 롤리타’를 다시 호명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절제된 표현과 정련된 문장으로 마치 시를 쓰듯이 산문을 쓰는 작가답게 나보코프는 시적인 문체로 에로티시즘의 정수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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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지도 못한 채' 비난은 하고 싶지 않기에 결국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독서가 종래에는 나의 관점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불편한 진실이다.
일단 계속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라는 점. 절대 그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
평소에는 그럭저럭 흘려보내던 주석까지도 꼼꼼히 읽으며
'대체 뭘 먹고, 어떤 생각을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는… 뭐, 그런거.
정말 치명적인 사람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절망』에서도 느꼈지만, 참 그렇다.
게다가 '롤리타'는 생각보다 그리 착하고 순수한 느낌의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것 까지.
그러니까… 일단 만나보시라. 명절이 오기 전에,
연휴와 함께 시작하면, 꽤나 난감하고 괴로울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