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root > 진정한 주역학 교수...주역 박사...
주역 원론 1 - 시간과 공간
김승호 / 선영사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주역을 크게 의리역과 상수역으로 나누어 볼때, 김승호라는 저자는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상수역이 아니라 의리역에 가깝다고 보여진다.그러나 단순한 의리역이 아니라 주역의 과학화라는 기치 아래, 독창적인 이론들을 전개해 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읽는 사람이 흥분될 정도로 획기적인 관점을 보여준다.그러나 상수역을 혐오한다는 데에는 기존의 의리역학자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부분에서 저자의 한계가 보인다는 외에, 기존의 의리역 학자라고 하는 사람들과 비교할 때에는 그 논리적인 전개 방법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주된 내용이 과학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으나, 어딘지 모르게 주역을 자의든 타의든 신비롭게 보이도록 치장하려는 의도를 보이는 부분에선 상수역을 혐오하는 저자의 자세와 모순되는 모습이 조금 보이고, 또 한편으로 너무 과학적인 구성에만 매달린 나머지 일부 내용들에선 억지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 주역 학자들의 연구 자세와는 전혀 색다른 주역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내용들이어서 개인적으로 이 책(1~6권)을 3번 이상 통독하였다.

굳이 한가지 저자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주역의 체'에 대한 과학화 뿐만 아니라 저자가 새로이 규명한 그 주역 이론들을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주역의 용'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되지 않는가 생각하여 보았다.실제로 임상에 적용해서 맞지 않는 이론은 잘못된 이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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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나하 > 기도에 대하여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은혜로운 책입니다. 책 표지의 띠지에도 보면 “기도는 하나님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문구만 묵상해도 정말 은혜가 되었습니다. 나의 기도는 어떤 기도인가? 나의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키려는 기도는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마치 하나님께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나의 기도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나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려는 자세로 기도해야겠습니다.


서점에 가면 기도에 대한 책이 서점의 한 쪽 벽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올수록 기도는 더욱더 약해지고, 능력은 사라져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기도에 대한 책은 쏟아져 나오는데 왜 기도는 점점 더 힘을 잃어갈까 생각해봅니다. 어떤 분은 기도에 대한 책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마치 기도를 하지 않고도 책을 읽은 것 만 가지고 기도한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기도에 대한 책은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예전에 통성기도에 대한 책의 저자는 기도에 관한 책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왜 통성기도에 대한 책은 한 권도 없는지 아쉬워서 직접 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자신만은 기도에 대한 책을 내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기도에 대한 책을 냈느냐? “하지만 우리의 삶은 가끔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다. 이번이 그랬다.” 라고 말하며 책을 낸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쉽다는 것입니다. 어떤 책들은 너무 쉬워서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책들은 너무 어려워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기도에 대한 필수적인 가르침을 많이 담고 있으면서도 너무 내용이 빈약하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마음속에 성령이 거하시게 되면 그 사람은 기도를 멈출 수 없다. 성령이 그 안에서 쉬지 않고 기도하시기 때문이다.” (29쪽)

우리는 성령의 사람이기 때문에 기도를 멈출 수 없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사람은 기도를 안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멈출 수 없다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멈출 수 없는 기도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기도의 양을 늘리기 위해 훈련을 하거나 노력하고 고행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과 그 양은 비례하지 않는다.” (39쪽)

이 글을 읽고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저도 기도의 양에 대해 강조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기도는 길수록 좋다는 말을 했던 사람인데요, 제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 같은 이 내용 때문에 많은 혼란이 왔습니다. 저자의 주장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도의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도 새신자들에게는 기도의 양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가르쳐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신자들을 교육하며 기도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새신자때를 생각해보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었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기도의 양인데요, 기도를 잘 할 줄 모르는 새신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기도의 양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었습니다. 기도는 훈련을 통해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잘 하게 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도의 언어는 결코 논리적이거나 화려할 필요가 없다.” (63쪽)

특히나 대표기도를 들어보면 화려한 수식어와 종교적인 언어로 치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대표기도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런 대표기도는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나 이해하지 새신자들에겐 결코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신자들에게 오히려 시험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대표로 기도를 하는 자리에선 최대한 쉬운 말로 기도합니다. 길게 하지도 않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마치 어린아이가 기도하듯이 중요한 말만 몇 마디 합니다. 이런 기도를 통해 기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응어리를 풀라”라는 책에도 보면 기도를 할 때 종교적인 언어로 치장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빠에게 말하듯 하는 것이 기도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자신이 신앙생활 오래 한 것을 자랑이라도 하는 양, 자신이 기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자랑이라도 하는 양 어려운 말로 기도하는 것을 이제는 중단해야 합니다.


기도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기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도가 어려워서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게을러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나태함”이라는 단어로 게을러서 기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만 보더라도 제가 기도하지 않을 때는 게으를 때입니다. 기도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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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likewater > 책소개와 출판사 서평
주역과 몸
김승호.백진웅 지음 / 수연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책소개]

'주역과 몸'은 주역의 합리적인 응용방법을 보임으로써 주역연구는 물론이고 한의학연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다
팔쾌(八快) 장부(腸附) 배속(配屬)관계가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였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는 한글로 설명했다

[출판사 서평]

개요
주역을 사주풀이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상식이다. 물론 주역을 이용하여 사주풀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주역 응용의 극히 지엽적인 일부분일 뿐으로 이것이 주역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오해이다.
본래 주역은 만물의 뜻을 드러내는 학문이다. 만물의 구성 원리와 운행 원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운명 예측은 물론이고 의학, 병법학, 사회학, 자연과학, 처세학 등 온갖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보편 학문이 바로 주역인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을 한의학에 응용한 ?주역과 몸?은 주역의 합리적 응용 사례를 보여주는 한가지 예라고 할 수 있다. 굳이 ‘합리적’이란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어려운 한자나 막연한 신비주의적 어투를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한글을 사용하여 합리적 방법으로 논리를 전개한 책이기 때문이다.

'주역과 몸'의 구성
'주역과 몸'은 주역과 한의학을 접목하여 인체의 구성 원리와 작용 원리를 설명한 책이다.
원래 주역과 한의학은 그 근본이 같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의역동원(醫易同源 : 의학과 역학은 근본이 같다)”이란 말은 주역과 한의학의 밀접한 관계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역의 기본 요소는 양효(陽爻 : ?)와 음효(陰爻 : ?)이고, 한의학의 기본 요소는 음(陰)과 양(陽)으로 결국 같은 음양(陰陽)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한의학에서 주역의 음양(陰陽)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음양(陰陽)과 함께 한의학의 주요 기본 개념인 오행(五行) 역시 주역에서 나온 개념이다. 한마디로 주역은 한의학의 모(母)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을 응용하면 한의학의 전모(全貌)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주역과 몸'은 이러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밝히기 위해 기획되었는데, 총 4부 2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시작하는 글>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체가 마구잡이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일정한 원리에 의해 생성되었으며 이 때문에 주역의 범주를 이용하여 인체를 해석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2부 주역과 몸>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역의 범주 체계 즉 2범주 체계인 음양?4범주 체계인 사상?8범주 체계인 팔괘?64범주 체계인 육십사괘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범주체계를 이용한 인체 해석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다.
<3부 주역과 체질>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상의학을 중심으로 체질의학의 의미와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주역을 체질의학에 응용한 팔괘체질의학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주역 괘상을 이용한 장부간(臟腑間)의 생리 및 병리 연구 방법인 7계 장부론(七階 臟腑論)에 대해 설명하였다.
<4부 끝맺는 글>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태극과 천지(天地)의 의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한의학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상의 4부 21장 이외에도 주역 및 한의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쉬어 가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사이사이에 끼워 넣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다.

'주역과 몸'이 제시하는 비전
'주역과 몸'은 주역의 합리적 응용 방법을 보임으로써 주역 연구는 물론이고 한의학 연구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책이다.
'주역과 몸'이 보여준 주역의 합리적 응용법은 주역 연구에 일대 전기를 가져올 것이다. 어려운 한자 풀이나 사주팔자 풀이가 주역의 전부라고 오해했던 많은 주역 연구가들이 '주역과 몸' 이후 새로운 관점으로 주역에 접근할 것이고, 결국 전 학문 분야에 주역이 합리적으로 응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주역은 생활 속에서 빛나는 지혜로 부활할 것이다.

또한 '주역과 몸'은 한의학 연구에도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주역과 한의학을 접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팔괘(八卦)와 장부(臟腑)를 정확히 배속(配屬) 하는 것이다. 이에 기초하여 팔괘(八卦)가 중첩된 64괘(卦)를 이용하여 장부(臟腑)의 상호 작용과 그에 따른 인체 현상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역과 몸'에는 팔괘(八卦)와 장부(臟腑)의 배속(配屬) 관계가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인체 생리(生理)와 병리(病理)를 64개의 범주, 즉 64괘(卦)로 정밀하게 분류하는 것이다. 그리고 질병의 예방법과 치료법 또한 64괘(卦)로 정밀하게 분류하여야 한다. 생리(生理)'병리(病理)'질환(疾患)'예방법(豫防法)'치료법(治療法)'약재(藥材)'침구혈위(鍼灸穴位 : 침이나 뜸 치료를 하는 혈 자리) 등이 모두 64괘(卦)라는 공통된 범주로 분류되어 이론에서 임상까지 일관된 원리가 적용된다면, 한의학 이론 연구의 효율성은 물론이고 임상 적용의 효율성도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 모든 과제의 기초 이론과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니 '주역과 몸'은 참으로 소중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과 몸 미디어 비평
“민족의학신문”-학의학 전문 주간지

주역학자와 한의사가 주역과 한의학을 접목해 인체 원리를 설명한 책.
팔괘와 장부를 정확히 배속하고, 팔괘가 중첩된 64괘를 이용하여 장부의 상호 작용과 그에 따른 인체 현상을 설명한다.
그리고, 인체 생리와 병리를 64개의 범주, 즉 64괘로 정밀하게 분류하고 이에 따른 질병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설명하는 식이다.
고?을 읽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 선천도와 역의 본질, 원전 주역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 정신의 내공, 태극이란 무엇인가, 한의학의 과제, 초의학과 한의학 등으로 구성.
김승호 씨는 주역학자로서 천진학회 설립자이며, 저서로 소설 ‘주역’(전10권), ‘가이아’(전3권)와 ‘주역원론’(전6권) 등이 있다.
백진웅 씨는 경희대 한의대 박사출신으로 세계 기공학회 연구원으로 있다.

[ 목 차 ]

서문 (초운 김승호)
서문 (무정 백진웅)

제1부. 시작하는 글
제1장. 인체의 형성
제2장. 진화와 창조
제3장. 인체의 수준
제4장. 비교해부학
제5장. 한의학
제6장. 주역(周易)과 한의사
제7장. 범주의 예
● 주역의 의미와 공부하는 자세

제2부. 주역과 몸
제1장. 음양(陰陽)
● 고전(古典)을 읽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
● 선천도(先天圖)와 역(易)의 본질
제2장. 사상과 오행
● 후천도(後天圖)와 심신(心身) 안정
● 관찰과 생각
● 관상(觀象)과 관상(觀相)
제3장. 팔괘(八卦)
● 도사(道師)와 의사(醫師)
● 점(占)에 대하여
● 술과 사람
● 점(占)의 도(道)
제4장. 64괘(卦)
● 원전 주역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

제3부. 주역과 체질
제1장. 체질의학(體質醫學)이란?
제2장. 증치의학과 체질의학
제3장. 체질의학(體質醫學)의 종류
● 강태공(姜太公)
● 현대 문명 성립의 두 가지 계기
제4장. 팔괘(八卦)의학
● 정신(精神)의 내공(內功)
● 남녀와 음양

제4부. 끝맺는 글
제1장. 태극(太極)이란 무엇인가?
제2장. 천지란 무엇인가?
제3장. 범주이탈(範疇離脫)
제4장. 한의학이란 무엇인가?
제5장. 한의학의 과제
제6장. 초의학(超醫學)과 한의학
● 대의(大醫)와 소의(小醫)

참고문헌
저자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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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늘연못 > 도올 선생님의 논쟁적인 책! ** 댓글에 최근 도올선생과 관계된 신학 논쟁을 모두 발췌했으니 참고하시길!**
요한복음 강해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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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뜨거운 논란이 되는 책에 대해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 것인가?
간략한 줄거리 요약과 더불어 구체적인 논점을 적으면 될 것이다.
구체적 논점이 없이 자신의 입장에 치우친 때이른 판단이 주된 내용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1. 이 책은 EBS에서 신설한 어학교육 프로그램(www.ebslang.co.kr)의 교재로
개발된 책이다. 따라서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도올 선생의 본지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2. 서(intro)에서 우선 강조되는 점은 기독교가 조선후기 남인들의 주체적인
수용에 의해 이루어졌다
는 것이다. 이때 핵심이 되는 인물은 이벽, 이승훈,
권철신과 정양종, 정약전, 정약용 형제였다. 즉, 이들 초기 수용자들은
외국 선교사를 통해 기독교를 수용한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교리 탐구를 통해
조선이라는 폐쇄된 문명의 대안을 찾고자 했다.따라서 우리의 기독교 수용은
주체적, 계몽적, 이성적이었으며 미래지향적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미신을 배격하는 성리학자인 이들을 매혹했던 기독교의 힘은
무엇인가
하는 점과 대부분 배교자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 초기 수용자들의
처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라는 점이다.

기독교가 급격히 성장한 이유는 조선이 망하면서 성리학이 해체되면서 정신적
공백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지만, 지식인에게는 민족해방이나 근대화의 열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었기 때문이었고, 민중의 입장에서는 인간 평등사상이 주는 해방감과
더불어 구원의 메시지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기독교의 주체적 수용을 시작으로 200년이 넘은 지금, 기독교는 단순한
외래 종교가 아니라 우리의 희망과 애환을 담은 우리의 종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3. 도올 선생의 주장 중 또다른 쇼킹한 주장은 구약은 참고문헌에 불과하고
기독교는 결국 신약에 한정된다
는 것이다. 구약의 역사는 유대인과 유대인의
민족신인 야훼간의 특정한 계약을 적은 것으로 신약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도올 선생의 입장에서는 '구약의 역사는 이스라엘민족의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민족의 희망을 좌절시킨 역사다.'(37쪽)

다윗과 솔로몬은 사치와 부도덕으로 나라를 망친 질나쁜 왕으로 결코 칭송할만한
인간들이 아니다. 따라서 신약성서의 기자들이 예수를 치사한 다윗과 동일시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예수는 유대인이지만 율법에 사로잡힌 유대인이기를
거부하고 사랑의 종교를 세운 사람으로 질적으로 다른 존재인 것이다.

여기서 도올 선생은 마가, 마태, 누가의 3 복음서는 다윗의 후손이자 민족적
구원자로서의 예수에 집착하여 구약과 이적에 속박되어 있는 반면, 요한 복음은
유대의 전통에서 벗어나 헬라이즘의 로고스론을 통해 구약의 속박을 벗어난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신약 중에서도 요한 복음을
중심으로 예수의 말씀을 이해해야 한다
는 것이다. 

4. 이제 본격적인 요한 복음의 강해를 보자.
강해에서 가장 긴 분량을 할애하는 부분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에 나오는
'말씀'에 대한 설명이다.

요한복음이 이오니아의 에베소에서 AD 100년경에
성립했다고 할때 '말씀'즉, 로고스의 사상적 뿌리는 BC 500년 경 같은 에베소에
살았던 헤라클레이토스에서 찾을 수가 있다
.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 속에서도
동일성을 유지하는 코스모스를 긍정하였으며, 우주의 법칙으로써의 로고스를
끊임없이 변화와 투쟁을 하면서도 동일성을 유지하는 불이라고 보았다. 

복잡한 내용은 직접 보아야 겠지만 최종결론은 이렇다. "로고스는 법칙으로서
우주에 내재하는 동시에 사유의 법칙으로서 우리 마음에, 우리 영혼에 내재하는
것이며, 그것이 생명이요 빛이었다."
(87쪽)

5. 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의 사상을 긍정하는 도올 선생의 입장에서 볼때
변화하는 코스모스를 현상계로 머리 속에 있는 이데아의 세계를 실재계로
나누고 오직 관념만을 중시했던 파르메니데스의 사상은 개탄스러운 것이다.

파르메니데스의 사상은 플라톤을 거쳐 기독교에 반영되는 데 그 결과는
관념적 기독교, 세상과 분리된 상관없는 하느님이다
. "...그렇게 되면
당연히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로고스는, 우주의 투쟁의 긴장 속에 내재하던
로고스로부터, 우주 밖의, 그러니까 시공을 벗어난 초월적인 로고스로 그 성격이
바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로고스는 이데아적인 것이 되고 물질적 성격이
완전히 추상되어버린 이성적 실체가 되어버린다."(92쪽)

그렇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인데 도올 선생은 기독교의 역사가 헤라클레이토스의
코스모스의 긍정과 파르메니데스의 코스모스의 부정이 서로 뒤엉킨 채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이런 헬레니즘의 보편적 토양을 간과한다면 신약이나
요한복음의 내밀한 이야기를 읽어내기 힘들다는 도올 선생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 파르메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의 분열과 융합은 요한복음의 끊임없는 주제를
형성한다. 우리는 분열의 측면만을 강조해서도 아니되고 융합의 측면만을
강조해서도 아니된다. 바로 이것이 요한복음을 읽어나가는 묘미이다
."

6. 나는 이쯤해서 인터넷 강의에서 들은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의 차이를 적고
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 원래 내 리뷰의 의도는 구체적인 사실을 가지고
서로 논쟁합시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였다.

사족을 달면, 도올 선생도 연세가 예순이시고 적어도 내 관점으로 봐서는
성의와 열성을 가진 좋은 학자이시다.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해서 동네 강아지
취급하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이런 대우를 받는 사람이
두 명이라고 생각하는데 노무현 대통령과 도올 선생이다.) 여하튼,
구체적인 논점을 가지고 토론하는 것만이 도올 선생으로 부터 배우려는 사람도,
배척하고 극복하려는 사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질없이 종교와 입장이 다른 사람끼리 감정적인 대립하지 말고
"나는 여기까지는 파악했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지 않냐? come and see!
Let's talk about it!"이런게 좋지 않나 싶다.   

5.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 마가, 마태, 누가 복음은 예수를 기술하는 방식이
비슷해서 공관복음이라고 불리는데 예수는 공관복음 속에서 이렇게 나타난다.

1) 시골인 갈릴리 지역에 주로 살았던 목수로 천민신분이었다.(최하층 20%)
2) 갈릴리의 시골, 나사렛의 예수가 소외된 계층에게 이적을 보이며 제자를 끌어모은다.
대중의 인기를 높아져 갈릴리 민중의 지도자로 추앙을 받게 된후 예루살렘에 입성한다.
그러나 성전에서 동물을 몰아내고 환전상의 상을 뒤엎는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을 계기로
지배층에게 위험한 자로 미움을 사게되고, 결국 십자가 형을 받았으나 부활, 승천한다.
3) 결국, 예수의 삶은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일직선적인 상승곡선을 그린다.

요한복음은 이와는 다른 혁신적인 복음서이다.
1) 예수는 지상의 출생과 관계없이 로고스의 화신이다.
2) 태초부터 우주의 생성에 관여한 존재이다. 신이며 인간이다. 따라서 세례 요한의 증언이나 이적에 의존하지 않는다.
3)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일직선적인 구도가 없다.
4) 국제도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개방적이고 지적인 존재이다.

6. 끝으로 요한복음의 특징인 로고스 기독론적인 요소는 예수를 전혀 다르게
보여준다. 로고스 기독론(영지주의)이라는 이야기의 큰 틀을 미리 내세움으로써
유대민족의 혈통이나 이적의 과시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 결과, 신화적인 요소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인간적인 예수가 드러나게 된다.
 

로고스론이라는 신화적 장치가 인간 예수를 드러내는 이유가 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배암발 : 제가 리뷰를 다시 쓰는 바람에 체체님등 수고롭게 댓글을
달아준 분들의 글을 지우게 되었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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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짱꿀라 > '마음의 생태학' 고전을 소개한다

   <마음의 생태학> 그레고리 베이트슨


베이트슨은 스스로를 생물학자라 자부했다고 한다. 그가 관여한 분야들을 생물학의 분과로 보았다. <마음의 생태학>은 인류학, 정신의학, 생물의 진화와 유전, 그리고 체계이론과 생태학에 바탕을 둔 새로운 인식론 등 베이트슨의 다양한 지적 편력을 반영한다. 선집 형태의 이 책은 베이트슨의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다.


크게 이 책은 2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 1부에서 3부까지의 주제는 개체보다 ‘관계’의 중요성이라 보고

2) 4부에서 6부까지의 주제는 정신의학 ‘이중 구속’ 이론 심화를 나타냈다. 


<마음의 생태학>이 제기하는 질문들은 ‘생태학적’이고, “책의 주된 목표는 그러한 문제들이 의미 있게 질문될 수 있도록 방식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러면 각장(1장~6장)의 내용을 요약해보자.


제1부에 놓은 대화 형식의 ‘메타로그’들은 베이트슨 사상의 핵심 내용이자 본질적 요소의 일부였던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방법을 보여준다.


제2부에 실린 인류학 논문에선 의식의 절약을 언급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의식은 반드시 정신 과정에서 다소 작은 부분으로 반드시 제한되어야 한다. 따라서 의식이 적어도 유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약해서 사용해야 한다. 습관과 관련된 무의식은 사고와 의식을 모두 절약하는 행위이며, 지각 과정에 접근할 수 없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다.”


제3부에 수록한 정신의학 관련논문들은 결코 쉽지 않은 것으로 ‘이중 구속’ 가설과 ‘정신분열증’에 관한 새로운 개념적 틀과, 학습의 맥락과 수준을 새롭게 보는 방식을 제안하다.


제4부에서는 생물학 논문들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나, 상식을 거스르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이야기가 흥미를 돋운다.

ⅰ) 동물이 자신의 높은 수준의 지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서커스 공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차적 조건

ⅱ) 눈먼 사람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

ⅲ) 아날로그 커뮤니케이션(Analog Communication)과 디지털 켜뮤니케이션(Digital Communication)의 대비


제5부와 6부는 생태학을 다룬 글을 모았다. 베이트슨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태학적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의 진보, 인구 증가, 잘못된 가치관을 꼽는다.


베이트슨이 말한 표현으로 결론을 맺고자 한다.

“생태학자의 목표는 융통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며, 이런 범위 내에서 그는 대부분의 복지 계획 입안자들(법적 통제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보다 덜 전제 군주적인 반면에, 그는 또한 이미 존재하거나 창출될 수 있는 융통성을 보호하기 위한 권위도 행사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점(대체할 수 없는 자연 자원의 문제)에서, 그의 권고는 전제 군주적이어야 한다.”


■ 마음의 생태학

박대식 옮김, 책세상 펴냄

원서의 재판(2000)을 옮긴 것으로.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의 서문을 덧붙었다. 1972년에 민음사에 번역한 책도 있는데, 이것은 베이트슨의 책을 처음으로 번역한 책으로 알면 될 것이다.


■ 마음

이영돈 지음, 예담 펴냄

추상적이고, 비개념적인 것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과학’이라는 실험 장치를 통해 증명해 보이려는 시도를 해본 책이다. 


 

■ 생태학, 그 열림과 닫힘의 역사

도널드 워스터 지음, 강헌/문순흥 옮김, 아카넷 펴냄

생태 사상의 기원이나, 내용들을 역사적으로 고찰을 해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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