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짱꿀라 > '마음의 생태학' 고전을 소개한다

   <마음의 생태학> 그레고리 베이트슨


베이트슨은 스스로를 생물학자라 자부했다고 한다. 그가 관여한 분야들을 생물학의 분과로 보았다. <마음의 생태학>은 인류학, 정신의학, 생물의 진화와 유전, 그리고 체계이론과 생태학에 바탕을 둔 새로운 인식론 등 베이트슨의 다양한 지적 편력을 반영한다. 선집 형태의 이 책은 베이트슨의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다.


크게 이 책은 2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 1부에서 3부까지의 주제는 개체보다 ‘관계’의 중요성이라 보고

2) 4부에서 6부까지의 주제는 정신의학 ‘이중 구속’ 이론 심화를 나타냈다. 


<마음의 생태학>이 제기하는 질문들은 ‘생태학적’이고, “책의 주된 목표는 그러한 문제들이 의미 있게 질문될 수 있도록 방식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러면 각장(1장~6장)의 내용을 요약해보자.


제1부에 놓은 대화 형식의 ‘메타로그’들은 베이트슨 사상의 핵심 내용이자 본질적 요소의 일부였던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방법을 보여준다.


제2부에 실린 인류학 논문에선 의식의 절약을 언급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의식은 반드시 정신 과정에서 다소 작은 부분으로 반드시 제한되어야 한다. 따라서 의식이 적어도 유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약해서 사용해야 한다. 습관과 관련된 무의식은 사고와 의식을 모두 절약하는 행위이며, 지각 과정에 접근할 수 없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다.”


제3부에 수록한 정신의학 관련논문들은 결코 쉽지 않은 것으로 ‘이중 구속’ 가설과 ‘정신분열증’에 관한 새로운 개념적 틀과, 학습의 맥락과 수준을 새롭게 보는 방식을 제안하다.


제4부에서는 생물학 논문들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나, 상식을 거스르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이야기가 흥미를 돋운다.

ⅰ) 동물이 자신의 높은 수준의 지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서커스 공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차적 조건

ⅱ) 눈먼 사람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

ⅲ) 아날로그 커뮤니케이션(Analog Communication)과 디지털 켜뮤니케이션(Digital Communication)의 대비


제5부와 6부는 생태학을 다룬 글을 모았다. 베이트슨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태학적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의 진보, 인구 증가, 잘못된 가치관을 꼽는다.


베이트슨이 말한 표현으로 결론을 맺고자 한다.

“생태학자의 목표는 융통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며, 이런 범위 내에서 그는 대부분의 복지 계획 입안자들(법적 통제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보다 덜 전제 군주적인 반면에, 그는 또한 이미 존재하거나 창출될 수 있는 융통성을 보호하기 위한 권위도 행사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점(대체할 수 없는 자연 자원의 문제)에서, 그의 권고는 전제 군주적이어야 한다.”


■ 마음의 생태학

박대식 옮김, 책세상 펴냄

원서의 재판(2000)을 옮긴 것으로.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의 서문을 덧붙었다. 1972년에 민음사에 번역한 책도 있는데, 이것은 베이트슨의 책을 처음으로 번역한 책으로 알면 될 것이다.


■ 마음

이영돈 지음, 예담 펴냄

추상적이고, 비개념적인 것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과학’이라는 실험 장치를 통해 증명해 보이려는 시도를 해본 책이다. 


 

■ 생태학, 그 열림과 닫힘의 역사

도널드 워스터 지음, 강헌/문순흥 옮김, 아카넷 펴냄

생태 사상의 기원이나, 내용들을 역사적으로 고찰을 해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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