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uri77 > 그들처럼 미쳐라
하버드 스타일 - 세계 리더로 키우는 하버드만의 자기 관리법
강인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공부로도 바쁠 그들, 문화/예술 그리고 봉사활동까지 하느라 바쁘다.
요즘의 내 모습을 보면 난 어쩌면 그들을 닮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들처럼 미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것일까...?
오랫만에 배송받자마자 다른데 눈돌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
난 '하버드'라는 단어만 들으면 설렌다..
그리고 그곳에 다녀온 기억도 나를 더 설레게 한다.


#1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라.
하버드에는 많은 기회와 선택의 길이 열려 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잊지 말자. 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먼저 자기 자신을 설득할 수 있어야만 한다. 스스로 비전을 만들지 못하면 영원히 이류가 될 수밖에 없다.

 

#2 시간을 지배하라.
하버드에 입학하면 뭔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낙오될 것 같은 분위기에 압도된다.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너도나도 일을 벌인다. 그런데 하버드 1학년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꼭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균형 있게 배분하라. 대학과 고등학교는 다르다. 먼저 ‘고등학교 시절의 성공 습관’을 버려야 한다.

 

#3 경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경쟁하는 동안 각자의 의욕과 열정은 서로에게 전염되어 공부의 즐거움과 효율을 배가시킨다. 경쟁은 다른 사람과 하지만 승패는 자기관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4 멀리 보는 연습을 하라.
대학생활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당장 할 일이 쏟아지니까 발등만 내려다보고 살기 쉬운데 그러다가는 방향을 잃기 십상이다. 제자리걸음을 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가끔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면서, 내가 오르고 싶은 정상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5 할 일을 미루지 마라.
하버드에서 공부할 것을 한 주 뒤로 미룬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제 발로 지옥에 걸어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꾸준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6 노력도 연습하라.
노력도 연습이 필요하다. 해본 사람이 잘한다. 결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성취도성취도 마찬가지다. 작은 성취를 이룰 줄 알아야 큰 성취도 가능한 것이다.

 

#7 계획적으로 공부하고 전략적으로 놀자.
많은 양의 공부가 주는 부담을 견디면서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한다. 만사 제쳐놓고 무식하게 공부하다가는 언제 바닥이 허물어질지 모른다. 기본생활의 토대를 단단하게 다져놓아야 한다. 그러면 공부라는 건물의 본체를 생각보다 수월하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8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남들과 비교해서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해서 재능으로 착각해서 중요한 결정을 해선 안 된다. 남과 비교해서 잘한다는 것은 객관적인 판단인 것 같아도 비교집단을 바꿔버리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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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짱꿀라 > '마음의 생태학' 고전을 소개한다

   <마음의 생태학> 그레고리 베이트슨


베이트슨은 스스로를 생물학자라 자부했다고 한다. 그가 관여한 분야들을 생물학의 분과로 보았다. <마음의 생태학>은 인류학, 정신의학, 생물의 진화와 유전, 그리고 체계이론과 생태학에 바탕을 둔 새로운 인식론 등 베이트슨의 다양한 지적 편력을 반영한다. 선집 형태의 이 책은 베이트슨의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다.


크게 이 책은 2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 1부에서 3부까지의 주제는 개체보다 ‘관계’의 중요성이라 보고

2) 4부에서 6부까지의 주제는 정신의학 ‘이중 구속’ 이론 심화를 나타냈다. 


<마음의 생태학>이 제기하는 질문들은 ‘생태학적’이고, “책의 주된 목표는 그러한 문제들이 의미 있게 질문될 수 있도록 방식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러면 각장(1장~6장)의 내용을 요약해보자.


제1부에 놓은 대화 형식의 ‘메타로그’들은 베이트슨 사상의 핵심 내용이자 본질적 요소의 일부였던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방법을 보여준다.


제2부에 실린 인류학 논문에선 의식의 절약을 언급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의식은 반드시 정신 과정에서 다소 작은 부분으로 반드시 제한되어야 한다. 따라서 의식이 적어도 유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약해서 사용해야 한다. 습관과 관련된 무의식은 사고와 의식을 모두 절약하는 행위이며, 지각 과정에 접근할 수 없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다.”


제3부에 수록한 정신의학 관련논문들은 결코 쉽지 않은 것으로 ‘이중 구속’ 가설과 ‘정신분열증’에 관한 새로운 개념적 틀과, 학습의 맥락과 수준을 새롭게 보는 방식을 제안하다.


제4부에서는 생물학 논문들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나, 상식을 거스르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이야기가 흥미를 돋운다.

ⅰ) 동물이 자신의 높은 수준의 지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서커스 공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차적 조건

ⅱ) 눈먼 사람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

ⅲ) 아날로그 커뮤니케이션(Analog Communication)과 디지털 켜뮤니케이션(Digital Communication)의 대비


제5부와 6부는 생태학을 다룬 글을 모았다. 베이트슨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태학적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의 진보, 인구 증가, 잘못된 가치관을 꼽는다.


베이트슨이 말한 표현으로 결론을 맺고자 한다.

“생태학자의 목표는 융통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며, 이런 범위 내에서 그는 대부분의 복지 계획 입안자들(법적 통제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보다 덜 전제 군주적인 반면에, 그는 또한 이미 존재하거나 창출될 수 있는 융통성을 보호하기 위한 권위도 행사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점(대체할 수 없는 자연 자원의 문제)에서, 그의 권고는 전제 군주적이어야 한다.”


■ 마음의 생태학

박대식 옮김, 책세상 펴냄

원서의 재판(2000)을 옮긴 것으로.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의 서문을 덧붙었다. 1972년에 민음사에 번역한 책도 있는데, 이것은 베이트슨의 책을 처음으로 번역한 책으로 알면 될 것이다.


■ 마음

이영돈 지음, 예담 펴냄

추상적이고, 비개념적인 것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과학’이라는 실험 장치를 통해 증명해 보이려는 시도를 해본 책이다. 


 

■ 생태학, 그 열림과 닫힘의 역사

도널드 워스터 지음, 강헌/문순흥 옮김, 아카넷 펴냄

생태 사상의 기원이나, 내용들을 역사적으로 고찰을 해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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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TexTan > 내가 골랐던(選) 동문선(東文選) 책들

내가 갖고 있는 동문선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정리해 봤다. 최근에 산 건 별로 없고, 대개 예전에 구입했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일단 방 안  책꽂이에 꽂혀 있는 눈에 닿는  책들을 가지고 리스트를 만들어 봤다. 아마 집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 미지의 동문선 책들도 있을 것이다.  왠지 동문선에서 나온 책들 중에는 눈에 가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도 탐나는 책들이 많긴 한데, 사고 나서 금방 손이 가지는 않았던 거 같다. 책표지나 편집이 약간 보수적이라서 그럴까? 나는 표지가 따스한 색을 가진 책들을 대개 빨리 본 듯 하다.

흔하지 않은 좋은 (전문성을 갖춘) 책들을 많이 내는 거 같은데,  가끔 번역에서 점수를 깎아먹는 거 같다(가령 서양  인문 번역서들).  그런데 알라딘에는 왜 이다지도 동문선 책표지들이 없는 것일까?

 

 

 

 

                 이미지, 시각과 미디어                                                   원시미술

존 버거 책에 대해 평들이 좋은데, 나는 별 재미는 못 본 거 같다. 그렇다고 집중해서 곱씹으면서 보지도 않았으니, 다시 한번 음미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영화의 환상성>은 프랑스 장 루이 뢰트라(Jean-Louis Leutrat)의 책으로 영화에서의 환상-그 깃듬에 대해 카메라의 활용이나 미쟝센, 음성 등을 통해 접근한다. 특히 '환상성의 문양들'(문양이란 표현이 약간 의심스러운데, 적절한 번역인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다)이라는 제목을 가진 2장에서는 피, 문, 거울, 고양이, 초상화, 조각상, 창문 등 여러 가지 문양이 영화 안에서 어떤 환상의 효과를 창출하는 지 보여준다. 또 자크 투르뇌르, 토드 브라우닝, 테렌스 피셔 등 여러 감독들의 고전(대개 호러) 영화들에 대해서도 살펼 볼 수 있다. 레오나르도 아담의 <원시미술>은 많은 미술에 관한 책들하고 차별성을 갖는데, 현재는 절판인거 같다.

 

 

 

 

 

조선무속고   조선무속의 연구                                 조선의 귀신

 민족의식이 왕성할 때, 우리것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이런 책들도 구했었다. <조선무속고>를 지은 이능화(李能和)는 <백교회통> <조선여속고> <조선도교사> <조선불교통사> 등 우리나라 종교문화에 대한 굵직한 연구서들을 냈다(친일 학자라는 논란도 있는 것으로 안다).  무라야마 지쥰(村山智順)(조선총독부의 촉탁[囑託])의 조선 종교나 무속에 관한 책들(<조선의 귀신> <조선의 점복과 예언>)은 일제시대 정치적인 (순수하지 못한) 의도로 조사된 것이지만, 그러한 것들을 감안하고 본다면, 그 꼼꼼한 자료들은 그냥 제쳐두기엔 아까운 면이 있다.  

 

 

 

 

인도종교미술    힌두교의 그림언어  만다라의 신들  여신들의 인도

심볼, 도상 같은 상징체계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만다라(曼茶羅, Mandala)에 대해서도 그러한데,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김용환의 <만다라 - 깨달음의 영성세계>가 한자가 많기는 하지만, 가장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대원사(빛깔있는 책들)에서 나온 홍윤식의 <만다라>는 얇은 책이지만, 만다라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살필 수 있게 꾸며졌다. 사진이나 도표도 적절해서 처음 입문서로 괜찮아 보인다.   <인도종교미술>아지트 무케르지라는 인도학자의 책인데, 이쪽 분야에 관한 책이 여러 권 동문선을 통해 번역되어 있다. <힌두교의 그림 언어>는 두 명의 독일 학자들의 책인데, 좀 수월하게 힌두교의 아이콘들에 대해 접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만다라의 신들><여신들의 인도>는 짝이 맞는 비슷한 맥락의 책으로 저자도 같다. 본문의 사진들이 선명하지 못해 답답함을 주지만, 그림을 통해서 그것을 보완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도 드문 편이라 관심이 있다면 소장할 만한 책으로 보인다. 만다라는 융(Jung)이 특히 관심을 가졌는데, 수잔 핀처 같은 사람에 의해 미술치료로도 연구되고 있다.

 

 

 

 

 

                               군달리니       탄트라 - 미술판      탄트라        카마수트라

 위에서 말한 아지트 무케르지의 <군달리니><탄트라>란 책이다. <군달리니>는 대개는 '쿤달리니(Kundalini)'라고 불리는 인도 요가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몸 안에 뱀의 형상으로 감겨진 에너지를 뜻한다. 저자는 단지 학문적인 접근(따라서 생리학이나 사상적인 배경 등 이론 부분에 치중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일 수 있다)으로 다루고 있지만, 기본적인것에서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다양한 그림과 도표를 활용하면서 골고루 담아내고 있다. <밀교의 세계>는 개론서 성격을 벗어나 평이하게 쓰여진 책인데, 전에 출판사 고려원에서 나온 걸 약간 손 본거 같다.  

 


 

 

 

중국예술정신     중국문화개론      화하미학               하상         동북민족원류        역과 점의 과학

 여기는 책표지들이 다 전멸이다. 중국 문화에 대해서 깊은 관심은 없지만, 앞으로 보게 될 거 같아 미리 구입해 둔 책들이다. <동북민족원류>는 꽤 오래전에 본 책인데, 요새 동북공정이니 해서 중국의 역사관에 대해 경각심이 큰걸로 아는데, 이 책에도 그러한 중국인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때는 이런 시각이 생소해서 약간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역과 점의 과학>은 일본인 학자의 책인데, 동양과 서양의 시간, 달력 등에 대해 꼼꼼하게 잘 다루고 있다.

 

 소설은 <벽오금학도>가 유일하다. 이외수 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책은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다. 무술에 관한 <권법요결>하고 <소림사..>로 시작하는 책도 산 거 같은데, 어딨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운기학설(運氣學說)>이란 책도 앞으로 볼 생각으로 미리 사 둔건데, 알라딘에는 아예 책 정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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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리스트 설명 내용에 포함된 이능화와 만다라에 관한 (타 출판사의) 책들

 

 

 

   이능화의 책들

 

                                 조선해어화사        백교회통       조선여속고

 

 

 

  만다라 책들

 

만다라 - 깨달음의 영성세계  만다라

 

만다라 미술치료에 관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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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TexTan > 새해 만난 책들

새해가 밝고, 빨간색 다음날(1월 2일)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집에 와 보니 엊그제 주문한 책이 빨리도 와 있다. 출판사 '생각의 나무' 특별 기획이 눈에 띄어 봤더니, 꽤 괜찮은 책이 몇권 보이길래 냅다 산 것이다.  그리고 이왕 내친김에 오늘도 여러 권을 골랐다.

그리고 그 외 다른 곳에서 산 책들까지 합치면 벌써 십여권이 넘어선다. 이젠 좀 쉬엄 쉬엄 읽을 일만 남았다.

 

 

 

 

 

<마술의 그림들>은 책을 펼치자, 마치 식물-곤충 도감 같은 분위기 나는 그림들이 눈에 띈다. 소개글에는 미술 작품의 오브제에 담긴 상징성과 우의성 대한 글을 자주 쓰는 작가의 책임을 알려준다.  쪽수에 비해서는 약간 얇아 보인다(종이질이 고급이다). 흥미로운 그림들이 섞여 있어 보기에 지루하지 않을 거 같다.  <향료전쟁>이란 책 제목에서 뭔가 감이 오는게 있는데, 그 역사의 내막엔 무지함이 크기 때문에 일단 호기심이 생기는 수준에 그친다. 유럽이 귀한 것을 얻기 위해 다른 땅,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뻗치는 무역의 손길과 그 안에 담긴 작은 역사를 담은게 느껴진다. 저자가 자기나라(영국)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시선만 포기했다면, 더 좋은 칭찬을 받았을 책인듯 싶다. 그리고 기독교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책이라해서 고른 책이 <신약성서 이야기>다. 구약에 관한 책은 아쉽게도 품절이다. 보쉬의 그림부터 책 제목하고 잘 어울리는 <악마의 정원에서>는 인간의 욕구, 특히 식욕 그리고 음식들과 금기를 위험스럽게 잘 버무린 책이다. 이런 책을 통해 평소 둔감했던 영역에 대해 한꺼번에 많은 것들을 구경할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가 크다.

 

 

 

 

 

<뉴미디어의 언어>는 본문 편집이 특이하다. 보통 책 외곽에 두는 참고 그림들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 책은 미디어의 현재에 담겨 있는 미래의 비전을 담은 책으로 보인다. 지레 겁을 먹을 수 있는 주제와 다양한 것들을 다루고 있지만, 잠깐 본 바로는 서술 방식이 그렇게 어렵진 않아 보인다. 첫부분에 베르토프의 몽타주, 그리고 영화 사진들이 묘한 흥미를 돋군다. 뭐에 이끌렸는지, 아까 책 주문할때, 이 책을 또 구매했다. 나중에 친구한테 선물이라도 하려고...  

<영화 서사학>은 우리나라 사람의 책이다. 이런 전문서를 번역이 아니라 직접 풀어 쓴다는 게 쉽진 않았을 것이다. 근데 책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는 맛은 없다. 잠깐 펼쳐봤는데, 181쪽에 '5시부터 7시까지의 끌레오' 스틸 사진이 반갑다. 이 영화를 끈기있게 본 기억과 맛물리면서.. 그런데 도대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 물론 이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곧이 곧대로 쫓아가는 그 기발함이 매력이다. 그리고 의외의 소득은 50쪽에서 영화 '욕망의 모호한 대상'의 오리지널 포스터를 본 순간이다. 여태 알던 포스터와 딴판인데, 거의 하나의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보인다.

 

 

 

 

 

들뢰즈의 <니체의 철학>을 읽고 있는데, 곧바로 볼 생각으로 <스피노자의 철학>을 골랐다. 더불어 지젝의 <혁명이 다가온다><이라크-빌려온 항아리>도 같이 구매했다. 지젝의 책은 꾸준히 보는데, 그에 대한 애정이 생기진 않는다.  나의 니체에 대한 편애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들뢰즈를 볼때도 더운 바람이 나는데, 라캉은 좀 냉냉해지는 것도 그 탓일까? 마투라나의 <인식의 나무>는 헌책방을 뒤져도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대신 <있음에서 함으로>를 골랐다. '인식의 나무' 원서를 교보를 통해 주문할까 생각중이다. 3만원 정도면 해외 배달 시간을 열흘 정도 예상하면 받아 볼 거 같다. 그런데 정작 받아서 보기나 할까?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앤서니 기든스의 책을 주문했다. 지금 할일도 많은데, 새로운 사람과 책을 조우한다는게 마냥 즐겁진 않다.

 

 

 

 

 

뇌과학의 성과와 기존에 알던 우리의 상식을 점검할 기회가 왔다. 나도 그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굿바이 프로이트>와 표지부터 마음에 드는 <마인드 해킹>을 골랐다. <굿바이 프로이트>라는 책 제목처럼 프로이트에 대한 반대의 차원에서 서술된 책은 아니다. 물론 내용 중에서 최근 뇌과학의 성과에 비추어 프로이트 이론에 대해 조심스럽게 다른 제안을 내 놓는 경우는 있다(가령 정신적 외상). 국내 독자들에게 좀 더 자극을 주어 눈에 띄게 만들 의도가 있어 보인다. 원제는 'Midn Wide Open'인데, 마치 큐브릭 감독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다. 표지 디자인이나(흰 바탕에 노란색이 겨울이라 그런지 춥고 허전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본문 편집이 책 내용에 비해 좀 밋밋하고 미지근해 보인다. 책 제목에만 아이디어를 쏟았을까? 옮긴이(이한음)는 신춘문예에 당선된 적이 있다고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과학서적임에도 우리말다운 표현과 더불어 매끄럽게 느껴진다(우리말답지 않은 표현과 딱딱한 번역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우리나라의 슬픈 번역 현실). <마인드 해킹>은 이에 비해 표지나 편집 등이 세련되고 활기차다. 다소 두툼하지만 눈과 손을 끄는 맛이 있다. 또한 책 뒷표지에 바로 10초 정도면 우리 눈의 '맹점'에 대해 테스트 할 수 있도록 꾸며,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 작은 재미를 줄거 같다. 품절이 되어 전설?이 되어 버린,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마투라나의 책 <인식의 나무>를 번역한 최호영씨가 번역에 참여 했다. 두 권을 구입했더니,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책 한권이 또 눈에 띤다. 뇌 분야에 일가견이 있다는 라마찬드란의 <두뇌 실험실>이란 책이다(책 소개글에는 뇌과학계의 설록 홈즈라는 별명이 있다고 한다). 원제는 <Phantoms In The Brain : Probing the Mysteries of the Human Mind>로 원제가 더 멋지긴 한데, 국내에선 아마 사람들에게 더 쉽고 분명하게 알릴 만한 제목으로 붙인 거 같다. 단지 (물질로서의) 뇌에 대한 연구 성과가 아니라, 신경병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와 해결 과정에서 얻은 결과들을 활용해서 자아라는 철학적 문제까지 탐색하는 흥미와 무게까지 갖춘 책으로 보인다. 요새 인터넷 서점 몇 군데에서 예약판매를 하면서 이 책의 서문을 쓰기도 한 올리버 색스의 <화성의 인류학자>를 증정하는 거 같은데, 나도 늦기 전에 이 기회를 활용해야 겠다.

우주론에 대해 관심이 뜸해지는데, 그 나태함을 겁주기 위해 <우주의 구조>도 감당하기로 했다. <평행 우주>도 좋아보이는데, 우선 이 책을 음미해야 할 거 같다. 그런데 책이 두꺼워서 다 볼때쯤이면, 평행우주는 기억에서 작은 점으로 사라지지나 않을까? 책 뒤표지에 브라이언 그린이 바다를 등지고 웃고 있는데, 언뜻 엑스 파일의 남자 주인공 같단 생각이 들었다.

 

 

 

 

 

라캉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람들을 찾아서 보곤 하느데, <여성의 에로틱한...> 이 책도 거기에 속한다. 로제 카이유의 책들도 곧 찾아서 볼 생각이다. <내 영혼의 빛>은 책 제목이 뭔가 정체성이 흐릿한데, 카발라에 대해 잘 다뤘다는 평을 보고 고른 책이다.

올해도 다양한 빛깔의 책들과의 조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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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눈보라콘 > 가정의 달 '가족이야기' 출간 잇따라

한국경제 2006-05-05

너도 자식 낳아서 키워 봐라."

부모들의 이런 말을 자식들은 당장 알아듣지 못한다.
그 내리사랑이 얼마나 깊고도 넓은지 그때는 모른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어머니,아버지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자식으로 산다는 것'(장기영 외 지음,깊은강)은 서울디지털창작집단의 작가 21명이 1960~1970년대를 고단하게 살았던 어머니,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수필을 모은 책.

작가 정미숙씨는 "아버지의 새끼손가락 하나만 붙잡고도 세상의 모든 것이 두려울 것 없었고 내가 실수하거나 실패한다 하여도 언제나 내편이 되어 주실 것이 분명한 아버지가 있어 세상 모두가 내것만 같았는데….하늘에 계신 아버지! 당신 앞에 돌아오는 데 이십 년이 걸렸습니다"라고 고백한다.

또 이미애씨는 "어머니의 손은 항상 둘 중의 하나였다.

부엌살림으로 젖어 있는 때가 아니면 홀치기 실을 손가락에 끼고 있었다"며 언제나 퍼주기만 하는 어머니의 '무한 사랑'에 가슴을 적신다.

'그때는 몰랐습니다'(임채영 엮음,예문)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에 소개된 사연 중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 47편을 골라 엮었다.

부모를 향한 자식의 그리움과 회한,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 살면서 느끼는 생각 등이 담겨 있다.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집에 돌아온 날 연탄창고에 숨어 몰래 훔쳐보았던 '호랑이 엄마'의 눈물,생활비와 용돈을 아껴 가장 미더운 금고였던 장판 밑바닥에 모았다 목돈이 필요할 때마다 건네주시던 어머니의 '눅눅했던' 돈,실직한 아들을 위해 시골 노모가 고추 판 돈을 보낼 방법을 몰라 통장째 보낸 사연 등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버지를 위한 변명'(김병후 지음,리더스북)은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이 시대 아버지들의 현실을 분석해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한 책.

자신의 일을 가족과 공유하면서 행복한 성공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 '가족과 함께 성공하기'(바바라 A 글랜즈 지음,나선숙 옮김,한스컨텐츠),미숙한 부모 때문에 마음의 고통을 겪고 사는 자식들을 위한 '철없는 부모'(니나 W 브라운 지음,이양원 옮김,모멘토)도 나왔다.


또 보림출판사는 치매노인,입양아가 있는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 가족입니다'(이혜란 지음)와 '고슴도치 아이'(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최성은 옮김),뉴질랜드로 유학간 아이가 기러기 아빠에게 보낸 편지를 담은 '아빠가 보고 싶어'(김중석 지음)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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