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대학생 >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미완의 유작
마음과 물질의 대화
그레고리 베이트슨 외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3월
평점 :
절판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저작은 국내에 몇 권 번역이 되어 있는데, 생물학에 기반하면서도 상당히 급진적이고 전일적인 사유를 추구하는 사상가이자 이론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탄탄한 생물학의 연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한 여러 독창적인 개념과 이론적인 구조는 상당히 매혹적이다. 나 역시 여기에 매료되어 신과학의 여러 영역을 공부했으며, '컨텍스트로, 패턴으로'라는 저서를 낸 김영민 교수 역시 그 책에서 베이트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밝혔었다. 사실 그녀의 딸과 함께 쓴 이 유작은 베이트슨의 대표작은 아니다.

번역되어 있는 그의 대표작은 까치 출판사에서 나온 '정신과 자연'이다. 여기서는 '논리계형'이나 스터캐스틱, 호몰로지, 프로크로니즘과 같은 베이트슨만의 독특한 개념들이 나온다. 그리고, 베이트슨이 특별하게 사용하는 생물학적 인식론의 개념과 '마음과 물질의 대화'를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크레아투라'와 '플레로마' 개념이 엄격한 이론적 체계로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마음과 물질의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과 자연'을 필독해야 한다. 전공자는 물론이거니와 비전공자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구성마저 특이한 책의 맥락을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일단 그의 이론을 안다면, 나는 에리히 얀취 만큼이나 그 이론의 깊이에 빠져들 것임을 장담할 수 있다. 마투라나는 기존의 편견에서 자유롭고, 그만큼 선구적인 학자이다. 특히 이 책에서 강조되는 '학습' 개념과 그것을 통해 암묵적으로 그려지는 공진화의 세계의 아름다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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