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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궁금해 - 당신의 강아지를 이해하는 101가지 열쇠
마티 베커.지나 스패더포리 지음, 이신정 옮김 / 펜타그램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총 299쪽 + )
2007년 <고양이가 궁금해>를 읽었다. 그래서 <강아지가 궁금해>는 전개방식이 동일하기 때문에 또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있는 책이고,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든 돌연한 그들의 출연에 깜짝 놀라는 정도의 관계이든 이 책들은 참으로 유용하다.
사람만이 여기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경각심을 준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 호박씨 까는 소리다. 그런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늘, 심각하게 하고 있다. 역사서를 읽으면서, 문학류 서적을 읽으면서, 비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우리는 얼마나 협소한 공간을 오가며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배경은 아무래도 '사람'만의 틀에서 서술되는 이야기 탓일 것이다. <강아지가 궁금해>는 애완견을 위한 지식서, 교양서적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지구라는 행성은 사람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강아지가 궁금해>는 모두 101까지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제로 "당신이 강아지를 이해하는 101가지 열쇠"라 덧붙여져 있다. 강아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지식이라 부를까. 그래 이 책을 읽으면 여태 귀엽다, 무섭다의 수준에 머물러 있던 사고의 틀이 확장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은 강아지, 개를 사람의 틀에 맞추어 생각하고 있는지도 견공의 습성을 알리는 지식과 더불어 사람의 독단적인 사고까지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책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다. 강아지에 대한 명료하고 재미난 서술임에도 불구하고 <강아지가 궁금해>는 그들,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태도가 어때야 옳은지를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배운다.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집 안에서 키우든 집 밖에 묶어놓고 키우든 '강아지'는 일상이다. 귀볼을 만져 주면 그들이 좋아한다는 사실, 언제 한 번 만져준 적이 있었나. 없던 것 같다. 집개와 애완견의 차이에 대해서 간혹 생각해 볼 뿐, 그 이외에 관심은 너무 힘이 없었다.
강아지, 견공의 습성을, 그들과 함께 같은 공간을 산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이 <강아지가 궁금해>에 담겨 있다. 그냥 귀엽다, 조물딱거리는 수준에 머물지 말자. 애완견은 장난감이 아니다. 견공의 습성과 생리적인 문제, 그들이 요구하는, 필요로 하는 것들을 이해할 때 우리는 견공을 단순히 장난감으로 취급하는 몰인정을 단순무식하게 드러내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견공을 키우고, 함께 산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이 책이 아니더라도 개의 습성에 대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아직 나는 그들을 이해할 여력이 없어 우선은 <강아지가 궁금해>와 친해지려 한다. 몇 번은 더 읽어야 할 책, 고마운 책이다.
* 장봉군 님이 삽화를 그렸다는 사실을, 책 말미에서 비로소 알고 그래 익숙한 그림이더라, 씨익 웃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