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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2005년 8월 21일 읽고 쓰다
정보가 힘이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잇는 방식을 아는 것이 진정한 앎인 시대가 도래하고 잇다.
56p
세상읽기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에 육박하는 정보와 지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출판편집자는 다재다능해야 하는가,전문적이어야 하는 가하는 어리석은 질문을 던지지는 말자. 그 두 조건은 상호 배척하는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71p
기획이 결국 삶의 재가공이자 문화적 변이의 이해이고 그것을 이해한 사람의 미세한 손길에 의해서 비로소 책으로 탄생하게 된다.
96p
번역은 반역이고 그저 언어만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은 어떤 문화권에서 타 문화권으로 이행될 때에는 새로 탄생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
..역자들은 원서에 맞게 자신의 문체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
97p
..하지만 모든 문화의 생성은 편집자의 정체성 확립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음식점에서도 영화관에서도 콘서트장에서도 나는 편집자라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못한다.
109p
비뚤어져도 남보다 못해도 좋으니까 자신의 고유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이 진짜입니다. 나는 가짜입니다. 하지만 가짜에는 가짜의 영광도 있습니다. 진짜들을 프로듀스하는 행위죠...작가가 고통으로 짜낼 작품에 자극을 주고 끊이지 않는 폭주를 위해 보조선을 그어주는 것입니다..
112p
("혼의전사"라 불리는 일본의 전설적인 편집자 겐조 도루의 말)
준비된 기획편집자를 위한 4계명
1. 세상에 대한 탐구정신-영혼의 심저에서 세상에 대한 관심이 있는가?
2. 지혜-타인의 두뇌를 잘 빌릴 수 있는가?
3. 열정
4. 감동마케터
114p
전혀 빈틈없는 사람은 편집자가 될 수 없습니다. 작가의 무의식에 있는 것, 엉켜 있는 것을 언어로 만들어내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의 찢어진 상처를 안고 그것을 도려내듯 쓰도록 해야 합니다. 편집자는 그 정신을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행위에 열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 전체를 건 언어가 상대의 가슴에 닿지 않으면 편집로서는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겐조 도루의 인터뷰 중)
122p
적어도 편집자는 그 작가의 책 출간과 관련된 사후 관리를 자신의 몫으로 생각해야 한다.
127p
당시의 나로서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조차 태만과 타락에 다름아니었던 것이다.
(책에서 인용한 김영민의 글중)
사전 정보가 있든 없든 텍스트는 그 자체로 완전한 세ㅖ이므로 그 전모를 정밀하게 다 들여다보기 전에는 미리 예단하거나 의미 부여를 할 수 없다.
138p
시인의 산문답게 치열했고, 마치 한 편 한 편의 시처럼 단단했다.
154p
(조은의 [벼랑에서 살다]에 대한 평)
변화 그 자체보다는 이 변화가 몰고 올 수용자들의 성향 변화에 눈드지 않으면 언제나 시류에 끌려다니는 편집자밖에는 되지 않는다.
182p
우리는 거대한 누군가의 연출에 의해서 연극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한번도 그 대본을 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매트릭스는 삶이고 삶은 곧 매트릭스다. 편집자는 이 매틕스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삶에서 주체적으로 꿈꾸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258p
책은 계속 출간된다. 그러나 출간되는 책의 내용이 문제다.
264p
부드럽지만 단단한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은숙님의 글을 처음 접한 건 북페뎀이라는 책.
이 책에 있는 내용은 내가 여기저기에서 봤던 글들의 모음이어서
낯익은 것이 많았지만
다시 봐도 줄 칠 내용이 참 많은 글이다.
편집은 세상읽기랜다.
그리고 하는 중간중간 계속 자신에게 묻는 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내가 보는 시각이 옳은 것인가?
나는 편집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나는 과연 이만큼 단단해질 수 있을까..하고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