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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평점 :
2005년 8월 30일 읽고 쓰다
"우리가 잃어버린 말들은 내표적이고, 우리가 얻은 말들은 지시적이지."
38p
"당연히 그렇겠지. 당신은 낭만주의자니까. 어딘가에 가고 싶어해서 거기까지 간 사람에게 무슨 낭만적인 구석이 있겠어?"
46p
"새로 책을 찾아 나서는 길은 언제나 인도 제도로 향해하는 것이며, 묻힌 보물을 찾아나서는 것이며, 무지개의 끝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그 끝에 금이 든 단지가 있든 그저 즐거운 책 한 권이 있든, 거기까지 가는 길에는 늘 경이가 넘친다."
202p
서재 결혼 시키키 - Ex Libris
이 책은 앤 패디먼이라는 저널리스트(아마도?)가 책에 대해 쓴 책 에세이다. 서재 결혼 시키기라는 제목은 책의 맨 첫 내용에서 따온 것.
그녀와 그녀 남편 서재에 있던 책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책이 수많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읽혔고
널리 회자되었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유명한 구절등은 이미 다른 사람들의 책을 통해 먼저 접했고
-이것은 확실히 글을 읽을 때 느낌을 떨어드린다. 이젠 왠만해선 독서평은 안 읽을란다.
저자가 쓰는 유머는 내가 이해하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
나는 영국문학은 물론, 미국문학에도 해박하지 않으며
내가 읽은 책은 연대순은 커녕 시대기별로도 충분치 않고
게다가 라틴어나 영어의 어원적 내용은 당연히! 모른다.
그래서 그녀의, 정확히는 그녀 집안의 도서습관이나
헌 책에 대한 내용, 책 보관문제등은 마음에 와닿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거리가 남아 있었다.
다만 부러웠다.
앤 패디먼이 그녀의 남편과 책들을 정리하면서,
어떤 것은 주제에 따라, 어떤 것은 나라별로, 어떤 것은 연대기별로
그렇게 분류해 정리해 놓는 것이.
몇 백권이 책이 나란히 정리되어 있을 그 책장이 모습이 떠올라
나는 부러웠다.
나도 곧 그렇게 할 수 있게되겠지?
우리집 책장의 한 쪽은 경영학과 자기계발서가-우리 오빠가 읽는
다른 한 쪽에는 소설과 에세이, 고전물이 혼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