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방샤방 그녀의 매혹 통장 만들기
유진경 지음 / 세계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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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집 안이 그리 풍족한 건 아니었지만 자식이라면 껌벅 죽는 엄마 덕분에 원하는 걸 가지지 못한 적은 없었다.(아마도 한 번 맘에 들면 무조건 가져야 하는 나의 집요한 성격에 질리셨던 걸까?..ㅡㅡ)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내 손으로 직접 돈을 벌게 되면서, 그리고 내 인생은 내 것이니 내가 다 알아서 생활할게!라고 호기롭게 집에서 분가했지만 막상 살아보니 내 힘으로 벌어 먹고 살고 알뜰하게 재테크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혼자 산다는 핑계로 밥해먹기 귀찮을 때는 밖에 나가서 사먹기 일쑤였고 - 밖에서 나가 먹으니 영양을 생각해 이왕 좋은 걸 먹자.는 건 거짓말이고 분위기 좋은 데를 찾다보니 비싼 곳만 가게 되었다-

왠지 주말에 집에서 뒹굴면 청승떠는 것 같아 - 엄마에게로 가면 되건만 집이 먼 관계로 그건 귀찮아서 피하고- 늘 약속을 잡으니 친구들 만나서 노는 비용도 만만찮았다.

옆에서 다들 떠드는 재테크, 재테크. 경영학과 출신인 오라버리를 둔 턱에 펀드나 부동산 이나 이것저것 주워들은 지식은 많았으나 천성적으로 숫자라면 치를 떨고 싫어하는 문과생에, 계산기를 두드리면 두드러기가 오르는 나이니 돈 모으기란 저 별나라의 이야기일 뿐.

앗, 서론이 길었다.

어쨌든, 5월도 됐고 새롭게 시작하는 맘으로 돈을 모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퇴근 길에 서점에 들렀다가 <샤방샤방, 그녀의 매혹 통장 만들기> 라는 책을 샀다. 표지도 이쁘고, 안에도 알록달록하니 이쁘고.

이 책은 다른 재테크 책과는 달리 이야기형식으로 전개가 된다. 김주은이라는 나랑 나이가 동갑인 여자애가 나와서 재무목표를 짜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재테크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과,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서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소개되는 재테크 상품들은 최근의 수익률이 나와있고 또 현재 판매되는 상품인 것 같아서 굉장히 실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또 물어보고 그러겠지만 어쨌든 큰 가이드 라인은 보고 배울 수 있는 거니까.

지금까지 그냥 막연하게 적립식펀드와 보험에만 돈을 내고 있었는데 내가 내 꿈을 위해서는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하는지 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금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친구들 이야기나 직장생활 노하우도 쏠쏠한 팁이었고. ㅋㅋ

취업준비생, 혹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 직장에 들어갔지만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 지 몰라 막막해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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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형 인재가 되라 - 대한민국 상위 1%
장루샹 지음, 허유영 옮김 / 세계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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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축복이라고 느끼지만, 나는 내 일이 참 좋다.  우연치 않게, 직감 하나만을 믿고 이 세계로 들어와서 좌충우돌,우여곡절을 거치고 있기는 하지만 참 행복하다.

그러나 일을 좋아한다는 것과 일을 "잘"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성과도 별로 좋지 않고 맨날 상사에게 혼나고..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과형 인재"가 뭘까? 결과 중심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결과 중심적 마인드'는 뭘까? 바로 내가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회사가 나에게 이 일을 맡기는 목적은 무엇이고 그 목적을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려하라는 것이다.

모두들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걸 염두해두고 행동하는 사람은 지극히 적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라면 상사가 내린 지시 그 자체에 매몰되기 십상이다. 계속계속 주어지는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바쁜데 언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일을 생각하고 있겠는가.

그런데 내가 상사에게 혼나는 부분이 늘 이것과 관련된 것이었다.

"도대체 이걸 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이 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이익은 무엇이고 그걸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을 하고 일을 하게 되면 적어도 어떤 목적과 순서를 가지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그 과정이 보이게 된다. 그래서 책상 모니터 앞에 붙여 놨다.

"네가 지금 하는 일의 목적이 뭐야?" "어떤 결과를 내놓고 싶어?"

솔직히 아직은 어렵다. 일의 목적은 내가 만들어내는 상품을 통해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고, 고객을 만족시켜서 궁극적으로는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지만,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저 문구를 써놓고 나서 분명해진 사실은 내가 어떤 목적을 중심으로 모든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예전처럼 우왕좌왕하며 내 갈길을 몰라 허둥대는 일은 조금 줄어들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겠지?

아직 훌륭한 결과를 내놓는 인재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일의 결과를 고려하고, 그걸 포인트로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다보면 더 좋아지겠지.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려고 하니까 "잘" 할 수 있을거다.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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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맙다 - 내게 주는 선물... 33가지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세계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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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만나자고 만나자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다가

이번에 정말로 약속을 정하고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대학로 하이퍼텍나다 영화관에서 <프로듀서스>를 봤다.

그 친구가 자기가 꼭 하고픈게 있는데 들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뭔데?"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앉아있는거야."

"제작진 다 나오는 거 보고 있자고?"

"응. 해보지 않았던 걸 해보고 싶어."

 

그래. 좋다. 까짓거 5분이면 되는데 내가 니 소원도 못 들어주랴---영화가 끝이 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는 엔딩테마 곡을 들으며 계속 앉아있었다.

그건 솔직히 조금 색다른 기분이었다.

굉장히 사소한 일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이 엔딩 크레딧을 만들기 위해 고생했을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배려같기도 했고,

먼저 나가는 사람보다 내가 더 '영화'적이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허영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프로듀서스>는 엔딩 크레딧 다음에도 감독의 깜짝 재치가 독보였지만. 모 어쨌든.

 

영화를 보고 나서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선물 받은 게 바로 이 [나에게 고맙다].

친구는 서점에서 읽다가 맘에 들었다며 나에게 선물했다.

책 안에 나오는 "영화 엔딩이 다 끝날 때까지 앉아 있기"를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작은 휴식 같은 책이라며 내게 건넸다.

평범함 속으로 빠져드는 걸 방지하는 버팀대가 될 것이라고.

 

그래. 고마워.

친구에게, 그리고 25년간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고맙다.

독특한 느낌의 그림과 짤막짤막하지만 가슴에 깊은 여운을 주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여운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짧은 지침들.

'내게 주는 선물 33가지'이니까

대략 한달에 3번씩 나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잘 하고 있다고, 토닥토닥 ,

어설프고 좌충우돌에 어이없는 실수의 연속인 아직은 서툴기만한 20대이지만

나를 사랑하고 있고,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 참 많은 내가

아주 고맙다고,

 

봄의 초입에서 마음을 따땃하게 하는 허브티가 생각나는 그런 책이었다.

그래서 SO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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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아 연인아
다이허우잉 외 지음, 김택규 옮김 / 휴머니스트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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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1일 읽고 쓰다

 

난 처음부터 끝까지 환상으로 현실을 대체했던 거야.

36p

 

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림자들이 하나씩 겹쳐지면서

나는 생각했지.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진작부터 자연스레 벌어진 일이라고. 오히려 너무나 자연스러워 눈치를 못 챘을 뿐이라고.

49p

 

君問歸期未有期  巴山夜雨漲秋池

등등..이상은의 절구와 소동파의 사.

 

당신이 탄 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서야 몸을 돌릴 수 있었소. 길을 반쯤 왔을 때, 언젠가 내가 소 치는 아이처럼 천진하게 당신에게 가리키던 곳에 도착한 나는 걸음을 멈췄고. 풀밭에 드러누워 정오가 될 때까지 그대로 있었지. 나는 그것이 일종의 상징이라고 느꼈소. 과연 무엇을 상장하는 걸까? 나의 똑똑한, 그러나 미련한 여자여. 당신은 이해하겠지.

71p

 

이 책은 참 예쁘다.

디자인이 참 잘 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표지의 꽃 디자인도, 속지의 꽃도 주석부분에 표시된 자그마한

빨간표도 참 예쁘다.

공을 많이 들인 책같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나와서도 좋았고.

다만 주석이 챕터뒤에 몰아져 있는 방식은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

 

다이허우잉이 여자인 지 첨 알았다.

[사람아 아,사람아]가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2년전에 본 것같은데..ㅡ.ㅡ;;-

그 아련한 느낌은 기억한다.

위화의 글과 저 사람글을 동시에 막 읽었던 기억도 난다.

 

저런 사랑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연애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닥 많이 감동받진 않았지만

원제가 다이허우잉을 상하이로 혼자 보내면서,

그녀에세 편지를 쓰면서 마지막에 한 말.,

나의 똑똑한..미련한 여자여, 당신은 이해하겠지..라는 말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정말로 상대를 알고 있지 않으면 감히 내뱉을 수 없는 말이다.

그 말을 내뱉을 당시의 원제의 마음이

내 가슴속에 생생하게 들어와

순간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댔다.

 

지금은 행복할까? 하늘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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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 H 2
사쿠라이 마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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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5년 8월 8일 읽고 쓰다

 

작가와 나와 같은 24살이어서 고른 책.

(일본은 나이 계산을 어찌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그림도, 레이아웃도, 글도, 그닥.

 

그래도

 "들어오길 원하지 않는다면 틈을 만들지 말아요."

 라는 말은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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