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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처로 들려주는 강형구의 지난날 세상풍경
[출처 : http://www.bundangid.com]



트로트와 나훈아 문화

3대 영호남 라이벌이 과거에 있었는데

DJ와 YS
선동렬과 최동원
그리고 남진과 나훈아였다.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정치, 스포츠, 연예계에서 '스타'들의 영향력은 세월과 상관없이 우리들에게 많은 이슈와 관심을 제공하며 또 어느 정도 세상을 대변하기도 하며 사회 심리를 입증시키기도 한다.

나훈아.
그 역시 우리 나라 가요사상 트로트계의 불멸의 위상으로 이미 자리매김 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때 팝과 통기타의 등장으로 트로트를 듣고, 부르는 것 자체가 대단히 촌스럽게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엇다.

당연히 트로트가 한 장르로서 불려지는 우리의 가요 정서로 볼 때 나훈아의 카리스마는 당분간 영원하리라 본다.
그러기까지에는 그 영원에 걸맞는 그의 잡초 같은 끈질김과 노력이 그를 '거치른 세련!' '트로트의 클래식!'으로 자리잡게 했을 것이다.
그 동안의 노력으로 누구와의 라이벌전은 지금은 아마도 무의미한지도 모른다




늙어 가고 있는 우리들…숀 코너리를 보며

과거를 연상시키는 얼굴들이 많다.
젊음을 회상시키는 얼굴들이 많다.

젊음을 배신하는 늙은 얼굴들이 너무 많다.
이상향을 추구했던 그 젊음을 뒤로하며 추하게 늙어 가는 그 얼굴 얼굴들을 우리는 우리의 주변에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 각계에 그런 이상향을 배신한 추한 늙음이 너무 많다.

늙음이 추한 것이 결코 아니건만 타락으로 세속적으로 또 비굴하게 세월을 보내며 자신을 관리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며 자신의 젊음을 낭비한 것이다.
그 낭비가 클수록 정비례하며 자신의 늙음을 한탄한다.

그러면서도 욕심은 많아 젊음을 질투하며 늙음의 추한 권위만을 지키려든다.
‘삶’은 걱정하지 않으면서 ‘죽음’을 먼저 걱정하는 추태의 ‘아이러니’를 발휘하는 것이다.

늙어감도 거스를 수 없는 자연현상이며 더 늙어짐을 전제하고 있다.
젊음을 그리워하기 전에 더 늙어짐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 진정한 늙음의 교훈을 젊음에게 들려주고 ‘늙어 있음’의 위상을 분명히 존재시켜야 한다.

늙어갈수록 위대해지는 사람도 있다.
‘젊어 있음’에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 순간에 충실을 기해왔던 그런 얼굴들….
그리하여 늙어도 젊음과 당당히 맞서며 어쩌면 나이를 초월하여 젊음을 압도할 수 있는 그런 얼굴이 있다.
그렇게 늙어 보고 싶은 그런 얼굴….
‘숀 코너리’….

순간이 모여 미래를 만들 수는 있지만 순간이 모여져 과거를 만들지는 못한다!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카터]

“‘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되기 위한 예비과정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전직 대통령의 질(質)이 퇴임 후에도 국민들의 저변적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1979년 박대통령 시해 사건 직전 방한하여 미군 철수문제로 한미관계에 마찰을 자아냈던 장본인,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 당시 55세의 나이로 미 8군 숙소에 묵으며 새벽에 기상, 미군들과 함께 구보에 임하여 ‘조깅’이라는 단어를 유행시켰던 장본인 ‘지미 카터’.

이제 그는 78세의 노정객(老政客)이 되어 사랑과 평화를 세계 만방에서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8월5일 ‘사랑의 집짓기’운동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방한하였다. 직접 망치와 톱을 들고 영세민의 집을 짓는 자원봉사자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의 이러한 사랑의 실천운동은 우리의 정치인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표현을 본받기 위해서 우리의 치사한 정치인들은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카터의 화장실 앞에서 휴지를 들고 서있음이 어떨지….




우리에겐 간디 같은 國父가 없다

지도자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때 사랑을 받으려는 지도자와 사랑을 주려는 지도자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사랑을 주려는 지도자는 본인 자신의 인상의 범주를 벗어나 그 위대성은 영원하다.
그와 반대로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기만 하려는 지도자는 본인 자신의 인상도 챙기지 못하며 짓밟히는 잡초만도 못한 비참을 맛본다.
베트남의 國父 ‘호치민’은 말한다. ‘위대한 지도자는 정치가라기보다는 교육자이어야 한다’고.

사랑을 주려는 지도자는 탈을 쓰고 있지 않으나 사랑을 받으려는 지도자는 탈을 쓰고 있다.
따라서 민초들은 그 탈과 위선과 속성에 속고 있다.
그러나 그 속임은 길지 못하다. 탈은 항상 벗겨짐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까.

간디의 샌들 한 짝이 출발하려는 기차에서 떨어져 나간다. 간디는 서두른다. 나머지 신고 있던 한 짝의 샌들을 이미 떨어져 있는 쪽을 향해 던져 버린다. 그리고 그의 멘트. “아무리 가난한 자도 한 짝의 샌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으니까….” 아! 우리는 지금 이런 ‘사랑의 國父’가 절실히 절실히 필요하건만




상상은 지식보다 강하다 [아인슈타인]

창조의 근원은 ‘인류의 이상향’을 지향하는 절실함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시점에 인류에게 간절히 요구되는 필요욕구가 그 발원인 것이다.
그러한 필요욕구에 하늘이나 운명은 누군가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선택되어진 聖者는 이 창조의 대업을 짊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를 실현한다.

창조의 또 하나의 근원은 바로 ‘비현실’이다.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것을 현실화시키려는 허구의 발상인 것이다. 그런 가증스런 허구의 발상을 가지며 上記의 선택되어진 그는 그 자신이 실이 되어 인류가 가진 서말의 구슬, 즉 이상과 허구를 꿴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이라는 고유명사가 뭔가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이라는 대명사가 뭔가를 창조한 것이다.

창조의 역사는 ‘이상향의 실현’이자 ‘비현실의 현실화’로 구성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은 말한다. ‘상상은 지식보다 강하다!’라고….




잡아 먹고싶은 브리짓 바르도!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기전의 일이다

‘베베(B.B) 브리짓 바르도’가 남북한 합쳐 8000만 한국인의 심기와 비위를 건드렸다.
바로 우리 고유의 먹거리 ‘개고기’ 왈왈로…
우리 한국인의 전반적인 식문화를 전혀 고려치 않고 단순히 엽기적으로만 보여진 개인적인 단견 하나가 프랑스 배우 한 X의 입에서 나온 착각의 표현으로 인해 우리로선 식문화 차원을 떠나 제대로 항변조차 못하는 국제적 약소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파문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물론 국제사회에서는 그 나라의 먹거리 문화에 대해 다른 나라가 간섭할 권리가 없으며 그 월권에 대해 우리에게 손을 들어주는 입장이지만 이 정도까지 구설에 올랐다는 그 자체가 대단히 불쾌한 것이다.

정말 과거로부터 식문화 면에서는 서구의 어느 선진 문명국보다도 정서적으로 발달된 고수준으로 자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동안의 일파만파 그 자체가 정말 그 X를 잡아먹고 싶은 엽기적 생각이 들 정도로 불쾌했던 것이다.

식문화라는 단어와 동물보호라는 각각의 단어가 가진 고유의 의미를 잊은 채 국가적인 선전포고에 가까운 그녀의 공격을 우리는 흔연히 웃어주면 그뿐이겠지만 그 X의 무례한 괘씸함이 쉽게 잊혀져서도 곤란하다고 본다.

평상시 그 X의 먹거리는 도대체 무엇이며 또 무엇으로 그 X의 칼로리가 섭취되는가? 개를 포함해 소, 돼지, 닭, 달팽이 등의 모든 육류와 어류를 그 X는 전혀 먹지 않고 있으며, 땅에서 잔인하게 뽑아 조리되는 채식도 거부한 채 그저 남성의 정액만으로 너무나 인간적인 칼로리를 섭취하며 살아나가고 있을 것이 너무 너무 분명하다




임오년 말띠 김정일

말띠 김정일!
1942년 무하마드 알리와 같은 해에 태어난 김정일이 벌써 환갑잔치를 벌려야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아들이라는 2세의 개념으로 항상 부모 잘 만난 어리고 젊기만 할 사람 같았던 그 김정일이 말이다.

1960년대 중반 김일성이 워커힐을 점령하여 그곳에서 자신의 회갑연을 벌이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그 김일성은 떠났고 그의 2세 김정일이 그 나이에 이른 것이다.

분단의 갈등과 아귀다툼 속에서도 세월은 무심히 흐른다는 우주적 철칙 앞에 그저 무상이 느껴질 뿐이다.
‘답방’이 이미 무산된 채 그의 회갑연이 우리의 월드컵과 대조되어 그 행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잔잔한 궁금증이 인다.
요즘은 회갑잔치 자체를 늙음의 시인이라며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한데 김정일 스스로와 북한당국은 이를 어떻게 내외에 천명하며 진행할지….

아! 우리의 아픈 분단도 이제 머지않아 회갑을 맞으려나보다




지켜져야할 스크린쿼터제 그리고 안성기

얼마전 한국에 온 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 겐’(영화 ‘철도원’주연)은 우리 영화 산업의 활황과 자국영화의 보호정책을 매우 부러워했다고 한다.
나운규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영화 역사의 대부분은 활기차 있었다고 봐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대중의 관심과 애정이 대단히 적극적이었다.
한때 TV매체와 헐리우드라는 엄청난 강적과, ‘사향산업’이라는 불명예 속에서도 우리 영화는 인동초(忍冬草)처럼 꿋꿋이 견뎌내 당당히 지금의 활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스크린쿼터제가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영화계는 브라운관의 대중화와 앞서가는 헐리우드의 규모와 테크닉앞에, 그리고 열악한 우리의 경제조건속에 결국 동정적 보호에 가까운 스크린쿼터제(의무적 상영일수)를 정해놓았고, 이를 통해 국내 영화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내기에 이르렀다.

우리 영화의 불씨가 겨우 살아나고 있는 지금, 정부는 또다시 관객 동원율 40%를 미끼로 깊은 생각 없이 의무상영일수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기된 70~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까지의 비참한 상황을 너무 쉽게 잊으려는 발상이 아닐까?

한국영화는 발전속의 과정이지만 아직은 어리다. 더 보호받아야 할 당위성이 있다. 부활된 한국영화의 현시장이 있기까지는 ‘다카쿠라 겐’마저도 부러워할 정도의 그 특이한 제도와, 의욕있는 영화인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중의 한사람이 바로 ‘안성기’다.

동서양을 통해 작금의 배우가 가져야 할 제1의 요소는 역할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분석을 통한 깊이있는 내면연기라 말할 수 있다. 우리 한국영화계에 있어서는 ‘안성기’가 바로 이 점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흑백영화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김지미와 함께 출연한 그 시절로부터 이미 50대 ‘지천명’이 돼 우리 영화계의 힘이 돼온 그는 우리 영화의 ‘작은 역사’의 한 축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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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보슬비 > 세계명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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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zente des Sommers V Artist: Franz Heigl Size: 16x20 inches 1 Gerbera Spectrum by Allen Fine 2 Cobalt Collection by Carol Rowan 3 Cobalt Collection by Carol Rowan 4 Believe, Hope, Dream Wall Poster 5 Still Life with Dahlias by Henri Matisse 6 Vase Avec Marguerites et Conquelicots (Daisies & Poppies) by Vincent Van Gogh 7 Les Iris (Editor's Choice) by Vincent Van Gogh 8 Patty's Tulips by Carol Rowan 9 Patty's Tulips by Carol Rowan 10 Grande Vaso di Fiori by Pierre-Auguste Renoir 11 Reflections of the Past by Harvey Edwards 12 Reflections of the Past by Harvey Edwards 13 Tulips in a Vase by Pierre-Auguste Renoir 14 A Vase of Roses, 1890 by Vincent Van Gogh 15 Red Anemones III by Amy Melious 16 Lace Flowers by Masao Ota 17 Lace Flowers by Masao Ota 18 Magnolias and Hydrangeas by Joe Anna Arnett 19 Magnolias and Hydrangeas by Joe Anna Arnett 20 Tulips in White Vase by Danhui Nai 21 Yellow Tulip by Judy Mandolf 22 Asian Influence I (textured paper) by Alfred Gockel 23 Asian Influence I (textured paper) by Alfred Gockel 24 Vase with Oleanders and Books by Vincent Van Gogh 25 Vase with Oleanders and Books by Vincent Van Gogh 26 Iris Strauss, 1890 (Editor's Choice) by Vincent Van Gogh 27 Iris Strauss, 1890 (Editor's Choice) by Vincent Van Gogh 28 Anemones by Henri Matisse 29 Anemones by Henri Matisse 30 Fresh Cut Flowers II by Heinz Voss 31 Morning Arrangement, 1987 by Patton Wilson 32 Lilacs in Window by Mary Cassatt 33 Crimson Poppies by Beverly Jean 34 Apple Blossom by Pauline Campanelli 35 Apple Blossom by Pauline Campanelli 37 Tige d'Amandier Fleuri (Blossoming Almond Branch) by Vincent Van Gogh 38 Bouquet of Flowers by Pierre-Auguste Renoir 39 Nantucket Blue by Robert Duff 40 Nantucket Blue by Robert Duff 41 Toothpaste, Ferns, & Sink by Bettina Bunce 42 Toothpaste, Ferns, & Sink by Bettina Bunce 43 Mixed Flower Tub by Charlene Olson 44 Mixed Flower Tub by Charlene Olson 45 Table with Peonies by Judy Mandolf 46 Table with Peonies by Judy Mandolf 47 Tulips by Shirley Felts 48 Ensemble I by Richard Henson 49 Tulips in a Vase by Pierre-Auguste Renoir 50 Pansies and Forget Me Not by Albert Tibulle Lavault 51 Pansies and Forget Me Not by Albert Tibulle Lavault 52 Nature's Glory II by Albert Williams 53 Nature's Glory II by Albert Williams 54 Hydrangeas Arrangement by Peggy Sibley 55 Spanish Still Life by Henri Matisse 56 Spanish Still Life by Henri Matisse 57 White Tulip by Judy Mandolf 58 Poppies, 1886 by Vincent Van Gogh 59 Purple Gem by Y Ichikawa 60 Purple Gem by Y Ichikawa 61 Grasses in Red Vase by Carol Rowan 62 Life's Passions (signed) by Harvey Edwards 63 Purple Anemones Claire Winteringham 64 Tournels (Two Cut Sunflowers 1887) by Vincent Van Gogh 65 Tournels (Two Cut Sunflowers 1887) by Vincent Van Gogh 66 Simple Pleasures (signed) by Harvey Edwards 67 Simple Pleasures (signed) by Harvey Edwards 68 Five Green Flowers by Emma Davis 69 Pink Tulips and Ivory Cup by Silvia Vassileva 70 Les Arums, 1941 by Tamara De Lempicka 26x40 inches 71 Daisies by Bob Timberlake 72 Daisies by Bob Timberlake 73 Callas Dans un Vase by Virginia Huntington 74 Bouquet of Mixed Roses by Abbott Graves 75 Still Life I by Y Ichikawa 76 Single Red Flower by Emma Davis 77 Soft Light I by Sally Wetherby 78 Gerbera by Judy Mandolf 79 Solo Tulip by D. Stefanich 80 The Language of Color 81 Shower, Palms, & Shampoo by Bettina Bunce 82 Shower, Palms, & Shampoo by Bettina Bunce 84 Crimson Poppies by Beverly Jean 85 Lilies in Red by Sangita 86 Still Life with Pink and Red Roses by Jean Capeinick 87 Still Life with Pink and Red Roses by Jean Capeinick 88 May Baskets by Pauline Campanelli 89 May Baskets by Pauline Campanelli 90 Ivy Geraniums by Philip Craig 91 Ivy Geraniums by Philip Craig 92 Wild Rose Berries, 1987 by Pauline Campanelli 93 Wild Rose Berries, 1987 by Pauline Campanelli 94 Interieur a la Fenetre Ouverte by Raoul Dufy 95 Interieur a la Fenetre Ouverte by Raoul Dufy 96 by John Singer Sargent 97 Yellow Roses with Cage of Parakeets by Henri Matisse 98 Yellow Roses with Cage of Parakeets by Henri Matisse 99 Sax & Vase Wall Pos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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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보슬비 > 이외수님의그림 감상과 글



 





          안개꽃은 싸락눈을 연상시킵니다.
          그대가 싸락눈 내리는 날 거리에서 고백도 하기 전에
          작별한 사랑은 어느날 해묵은 기억의 서랍을 떠나
          이세상 어딘가에 안개꽃으로 피어나게 됩니다.
          아무리 방황해 보아도 겨울은 끝나지 않습니다.
          불면 속에서 도시는 눈보라에 함몰하고 작별은 오래도록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됩니다. 그러나 정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랑이 꽃으로 피어나게 된다면
          그대가 싸락눈 내리는 날 거리에서 고백도 하기 전에
          작별한 사랑은 아무래도 안개꽃으로 피어나게 되지 않을까요.












            어디쯤 봄이 오고 있을까
            잠결에도 내다보는 유리창 바깥
            그대 홀로 먼 길을 떠나는 겨울이
            아직도 깊어 걸음마다
            백엽식물로 번성하는 성에의 수풀











          비록 절름거리며 어두운 세상을 걸어가고 있지만요.
          허기진 영혼 천길 벼랑 끝에 이르러도
          이제 절망 같은 건 하지 않아요.
          겨우내 자신의 모습을 흔적없이 지워 버린 민들레도
          한 모금의 햇빛으로 저토록 눈부신 꽃을 피우는데요.
          제게로 오는 봄 또한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구제불능이지요.
          아무리 세공을 해 보아도 보석이 되지는 않아요. 다만
          햇살 따가운 봄날에 그대 집 마당가로만 데려다 주세요.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종일토록 흐르는 강물소리.
          누구의 영혼을 적시는지 가르쳐 드리겠어요.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이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아무리 정신이 고결한 도공이라도
          영원히 깨지지 않는 도자기를 만든 적이 없듯이
          아무리 영혼이 순결한 사랑이라도
          언젠가는 금이 가고 마는 줄 알면서도
          칸나꽃 놀빛으로 타오르는 저녁나절
          그대는 무슨 일로 소리죽여 울고 있나요.











          유년의 여름날 초록 풀밭에 누우면 생시에도
          날아가는 새들의 영혼이 보였다. 그 시절에는
          날마다 벽에다 금을 그으며 내 키를 재 보았다.
          그러나 내 키는 조금도 자라지 않았다. 단지
          날아가는 새들의 영혼만 조금씩 길어지고 있었다.











          지난 밤 그대에게 보내려고 써 둔 엽서.
          아침에 다시 보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성냥불을 붙였다.
          끝까지 타지 않고 남은 글자들. 외. 로. 움.











          마음을 비우면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는 말을 누가 믿으랴
          젊은놈들은 모두 구정물처럼 혼탁해진 도시로 떠나버리고
          마을 전체가 절간처럼 적요하다 기울어지는 여름풍경 속에서
          하루종일 허기진 그리움으로 매미들이 울고 있다
          평상에 홀로 앉아 낮술을 마시는 노인의 모습
          이따금 놀빛 얼굴로 바라보는 먼 하늘이 청명하다
          인생이 깊어지면 절로 구름의 거처를 묻지 않나니
          누가 화답할 수 있으랴 부처가 연꽃을 들어 보이지 않아도
          노인이 먼저 입 가에 떠올리는 저 미소











          가을밤 산사 대웅전 위에 보름달 떠오른다
          소슬한 바람 한 자락에도 풍경소리 맑아라
          때로는 달빛 속에서 속절 없이 낙엽도 흩날리고
          때로는 달빛 속에서 속절없이 부처도 흩날린다
          삼라만상이 절로 아름답거늘 다시 무슨 깨우침에
          고개를 돌리랴 밤이면 처마 밑에 숨어서
          큰스님 법문을 도둑질하던 저 물고기 지금은
          보름달 속에 들어앉아 적멸을 보고 있다











          이제는 마른 잎 한 장조차 보여 드리지 못합니다
          버릴수록 아름다운 이치나 가르쳐 드릴까요
          기러기떼 울음 지우고 떠나간 초겨울 서쪽 하늘
          날마다 시린 뼈를 엮어서 그물이나 던집니다
          보이시나요 얼음칼로 베어낸 부처님 눈썹 하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나간 날들은 망실되고
          사랑한 증거도 남지 않았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자폐증에 빠져 있는 겨울풍경 속으로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면 시간이 깊어진다 인생은 겨울밤
          얼음 밑으로 소리죽여 흐르는 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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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보슬비 > 바스키아의 그림들..

장미셀 바스키아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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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보슬비 > 섬과 자연이있는 아름다운 풍경



꽃동네[광양]


낙안마을의새벽[순천]


낙안의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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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낙화[여수]


봄의향연[여수영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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