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굴지의 대기업에서 교육부 일만  십여년을 해왔다. 그는 이미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퇴직의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래서 작년부터 여러가지 교육을 받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 이제 회사를 그만둘 때도 멀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B: 제가 커리어코칭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 훈련을 열심히 해볼 생각인데 사내에선 별로 기회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외에서 하자니 시간도 그렇고, 유료 서비스는 더군다나 할 수 없어서 답답합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퇴직준비는 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C: 커리어 코칭으로 퇴직후를 준비하신다구요? 커리어 코칭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B: 그동안 코칭 일반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가 얼마전 무슨 행사에서 커리어코칭 관련 세션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주 감동적이더군요. 내가 할 일이 저거다 싶었습니다. 그 후로 코치가 되면 커리어코칭을 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C: 그랬군요. 커리어코칭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이던가요? 커리어코칭의 기법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B: 자기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해서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비전을 갖게 해주는 것이 커리어 코칭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날 들은 것이 전부라서 아직 기법에 대해선 설명할 수준이 못됩니다.



C: 지금 선생님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천하려는데 여러가지 걸림돌을 만났습니다. 만일 선생님께서 자신을 커리어코칭한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B: 글쎄요. 일단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하라는 조언을 먼저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커리어코치가 된 자신의 미래 모습을 떠올려보고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생각하라고 하겠습니다.



C: 좋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퇴직압력이 상당한 것 같은데 퇴사하시려는게 자의입니까 아니면 타의에 의한 것입니까?



B: 저야 가능하다면 계속 있고 싶지만, 이왕 나가야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젊었을 때 나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일을 새로 시작할 여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어떤 일을 준비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C: 네. 선생님께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스케줄은 어떤 것입니까?



B:  가능만 하다면 앞으로 2년 정도 안정적으로 준비할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지요. 그때까지 코치 경력도 쌓고 교육도 충분히 받고, 고객도 웬만큼 확보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겁니다. 그보다 더 좋은 건 사내에서 코칭프로그램을 만들어 코치로 근무하는 것이겠이만, 그 가능성은 희박할 것 같구요. 왜냐하면 그동안 제 고과도 썩 좋지 않고 아직 코칭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 제가 코칭을 하겠다는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퇴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C: 잘 알겠습니다. 유능한 커리어 코치가 되고 싶은데 교육이나 실습기회를 많이 갖고 싶은데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말씀이시군요. 비즈니스는 아무래도 교육. 실습을 충분히 하신 후에 생각하는게 순서상 맞는 것 같고 지금은 회사 규정상 유료코칭도 할 수 없다고 하니 나중에 생각해도 되겠지요?



B: 그렇습니다. 일단 교육. 실습을 많이 해야하는데 솔직히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힙니다.



C: 커리어코칭 회사에 혹시 문의해보신 적 있나요? 아마 그쪽에선 선생님의 질문에 답해주실 만한 정보가 있을텐데. 그리고 주변에 전문코치로 활동하시려는 분들은 어떻게 실습과정을 밟고 있나요.



B: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육 프로그램을 보긴 했습니다만 실습기회에 대해선 아직 문의하지 못했습니다. 코치지망생들의 경우 실습기회가 없어서 다들 골치라고 합니다. 분명히 수요는 있을텐데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모르는 거겠지요.



C: 선생님께서 주로 타겟으로 생각하는 고객층은 어느쪽입니까? .



B: 아무래도 40대 직장인. 저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겠지요. 커리어코칭에 대한 관심이나 필요성이 가장 큰 사람들이니까요?



C:  그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선생님께서는 자기 커리어에 관한 상담을 누구한테 주로 하시나요? 상담의 효과는 있던가요?



B: 아무래도 친구 아니겠습니까? 서로 허물도 없고, 피차 비슷한 처지의 동병상련이니까 아무래도 얘기가 쉽겠지요. 효과는 별로 없습니다. 다들 처지도 다르고 남 신경쓸 여유는 없으니까 모여서 세상 탓하고 서로 힘내며 살자는 격려수준이 고작입니다.



C: 우선 친구분들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그들이 효과있다고 생각하면 그들의 친구나 동료, 선후배를 소개해달라고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십수명은 금방 되지 않겠습니까? 



B:  그 생각도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많이 서툴러서 제대로 효과가 날까 모르겠습니다. 괜히 사람들 심란한데 화만 돋구는게 아닐까요? 좀 쑥스럽기도 하구요.



C: 과연 그럴까요? 만일 선생님의 친구 중에서 한 사람이 선생님께 커리어 코칭을 열심히 했는데 비록 효과가 없었다 칩시다. 그렇다고 선생님께서 화를 내시겠습니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B: 맞습니다. 저같으면 제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하겠지요. 비록 코칭은 제대로 못해도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그 사람의 문제점을 함께 고민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방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40대를 어떻게 커리어코칭할 지 노하우도 차츰 쌓이겠군요. 처음부터 기막히게 잘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리입니다. 실수가 만발하더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대하면 용서하겠지요. 게다가 무료니까 좀 덜 미안할겁니다.



C: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밖의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B: 저와 비슷한 처지의 직장동료, 선후배들에게도 코칭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효과가 있다면 회사에 커리어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해보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하려고 합니다. 실제 코칭사례가 있고 효과를 본 분들이 도와준다면 가능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나올 수 있을텐데.



C: 혹시 이 방안을 추진하는데 장애가 될만한 건 없겠습니까?



B: 회사에서 워낙 찍힌 상태라 사내 프로그램으로 진입하는데는 적잖이 힘이 들겠지요. 그 이전에 충분히 검증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성공사례를 꼭 만들겠습니다. 제가 유능한 코치가 되는 것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제 코칭이 필요한 모든 분들에게 달려가 성심성의껏 코칭 실습을 해보겠습니다.



C: 오늘 코칭대화를 나눈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B: 답은 의외로 가까운 데 있는데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커리어코칭으로 정했다곤 하지만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은 없었습니다. 코치 받기 전엔 모든 게 막연해서 어떻게 시작할 지 몰랐습니다. 일단 유능한 코치가 되는게 중요하다. 그러자면 교육과 실습을 많이 해야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실습은 가까운 친구나 동료들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잘만 되면 사내코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섭니다.  내일 당장 전화해서 코칭 스케줄을 잡고 밤에는 부지런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 선생님처럼 장래 커리어 문제로 고민하는 분이 못잡아도 50만명은 될겁니다. 어쩌면 그분들이 효과적인 코칭을 못받고 있기때문에 선생님의 미래 마켓은 대단히 유망하리라 믿습니다. 열심히 하신다면 존경받는 코치가 되실 게 분명하고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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