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니 컨셉이 뭐야?  ............ 컨셉?

그러니까 니가 한마디로 뭐냐 말야? 임마. ........  나?

그래, 너 이 자식아. 너 맨날 컨셉 컨셉 했잖어........... 내가?

얘 왜 이러냐? ........... 그러게.

송두율은 자기가 <경계인>이라더군. 엊그제 만난 누군가는 <동기부여전문가>라고 불러달라대. 좋게 들리길래 나도 <조선효자>라고 할래다가 양심이 있어서 입다물었어. 마흔이 넘어 컨셉도 못잡는 내가 불쌍해 보이길래 핑계를 찾기로 했네. 궁리끝에 <나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는게 당키나 한 짓이냐>며 버럭 화를 내고 얼렁뚱땅하기로 정했어. 어제 늦게 잤더니 졸립기도 하구. 자네도 알다시피 모순과 자가당착 덩어리에 이중삼중다중인격자이며, 하루에 열두번씩 극보수와 극진보를 종횡무진하는 화상 아닌가. 사상의학적으로도 이 몸은 태음인과 소양인 사이를 깔끔찮게 왔다갔다 한다네.  세상에 날고 기는 카피라이터라도 쉽지 않을 걸. 물론 돈 많이 주면 가능하다는건 알고있어. 그들은 내가 준 돈으로 궁짜낀 자네를 매수해서 웃기지도 않는 컨셉을 내가 믿게끔 만들게야. 그러고보니 그런 것들이 밥벌려고 만들어낸 컨셉에 공연히 휘둘리고 있는게 아닌가. 앞으로 누가 물어보면 썰렁하게 받을라네. <니 컨셉이 뭐야?><말하지 않아도 알아요><그게 뭐야 임마><내 컨셉이라니까. 아는 놈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모르는 놈은 말해줘도 모른다 이상.><그 새끼 염병허네.>끝

다케무라 겐이치가 쓴 <단 1줄의 성공법칙>의 머릿말 제목은 멋지게도 <결심은 한줄이면 충분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인 답지않은 뒤집기, 돌리기, 말꼬리잡기가 제법 설득력있다. 남들에게 폐 안끼치고, 털 뽑은 자리에 그대로 박기, 공손하고 겸손하게 등과는 담을 쌓기로 작정했다. 본인의 실천으로 체득한 것이라 말장난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이든 한줄로 정리한다는 것은 웬만한 밀도의 실천경험이 없으면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이 양반 그나라에서 살기 꽤 피곤했겠다. 읽다보니 중간중간 자기도 사람들한테 오해를 많이 받았다느니, 따돌림을 당했느니하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도 이 사람은 스스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한다. <일본의 상식은 세계의 비상식>이라고 일갈하면서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상식 역시 비슷하다. 누가 <상식적으로 판단해볼때>라고 말하면 그 상식의 몰상식성에 대해 곧바로 생각이 미친다. 여하튼 많은 사람들이 그러려니하고 생각하는 것의 상당부분은 비상식과 몰상식이라고 치부해도 좋다. 즉 그런 대중적 상식에 무조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이다>라고 나서도 절반 이상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개겨봐야 별 소용없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일본보다 훨씬 강도높게 사고가 경직돼있기 때문이다. 앞에선 그럴 수 있겠다는 표정을 지어도 그것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순진한 놈이다. 그들의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열변을 토하며 설득해도 사람들은 그놈의 상식을 버리고 돌아서지 못한다. 치러야할 댓가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재수없으면 혼자 두들겨 맞아야 한다는 걸 그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따라서 남을 설득하는 일을 삼가해야 하며, 이 책에 나온 반상식적 발상에 대해서도 혼자 읽어보고 말 일이지 떠들면 곤란하다.   

겐이치는 이 책에서 53가지의 룰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룰을 하나씩 설명하고 나서 친절하게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좋은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고 싶어진다. 그러고 싶은 질문 몇개를 옮겨 적었다. 결국 서른 아홉개나 적었다.

1. 나 자신한테 먼저 인정받는 사람이 되겠다. -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자는 남도 인정할 수 없다.(서양격언)  자신을 신뢰하는 가장 좋은 습관은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읽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나의 상>은   무엇입니까? 확신에 차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배울 점은 무엇입니까?

2. 변하는 모습으로 나를 그려가겠다. - 승자는 꼴찌를 해도 의미를 찾지만, 패자는 오직 일등을 했을 때만 의미를 찾는다.(탈무드) 지금 성격때문에 너무 고민하지 말라. 오히려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이를 자신의 장점으로 어떻게 하면 키워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게 낫다.

당신의 단점은 무엇입니까? 단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던 적이 있습니까?

3. 쉬운 <변명>대신 어려운 <가능성>을 선택하겠다.-  승자가 즐겨 쓰는 말 "다시 한번 해보자" 패자가 즐겨쓰는말 "해봐야 별수 없다."(탈무드)

여건이 안되서 미루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인가요?

4. "하나 더 한발짝 더' 생각하겠다. - 길은 아무리 짧아도 걸어가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 일은 아무리 작아도 시작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다. (중국속담) Study와 Learn의 차이를 아십니까?

어렵게만 보였던 일이 언제부턴가 쉽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까? 앞으로 스터디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요?

5. 나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다. - 세계가 어떻게 보이는지는 보는 사람 나름이다. (카슨 멕카라이즈)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이에 대한 당신의 이견을 써보세요.

6. 자기 인생을 진솔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은 무엇때문에 돈을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르려 하는지, 무엇이 수단이고 무엇이 목표인지 혼동하지 말아야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매 순간마다 하고싶은 일과 해야할 일 들을 착실히 수행해 나간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 길만이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첩경이다. 성공은 이런 사람에게 어느날 문득 선물처럼 배달된다.

당신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무엇때문에 성공을 꿈꿉니까?

7. 실패의 경험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무엇입니까?

8.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9. 아마추어의 눈으로 보았을 때 바꾸고 싶은 사회제도, 편의시설로 무엇이 있습니까?

10.당신의 현재 목표가 이뤄지면 누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까?

11.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겁습니까?

12. 당신은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입니까?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갖고 그 일을 처리해줍니까?

13. 주변에서 평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14.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15. 주위에서 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에게 배울 점은 없나요?

16. 당신의 직급을 떼어냈을 때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점은 무엇입니까? 당신 상사의 직급을 빼면 그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집니까?

17.짧은 시간안에 하고 싶은 말은 다하면서 상대방에게 나의 인상을 강하게 남기려면 <선수치기>를 해야합니다. <선수치기>에 좋은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8. 소문과는 달리 만나보니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그 사람에게서 어떤 매력을 찾았습니까?

19. <기브 앤 태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서로 같은 차원의 재화를 주고받아서는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상대방이 그 분야에서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제공해야한다. 주변을 돌아보고 누구에게 어떤 기브가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20. 요즘 젊은 사람들의 행동중에서 관심있는 점을 한가지만 생각해보세요.

21. 80%의 신뢰관계를 맺은 사람이 있습니까? 100%의 신뢰관계에 있는 친구보다 그들과의 관계에서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

22. 직언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언으로 말미암아 치명적인 결과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직장 상사의 잘못을 발견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직언하겠습니까?

23. 일을 즐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일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 당신의 업무중 즐길만한 요소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24. 나를 돌아보고 의미없는 노력을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봅시다.

25. 지금 나를 채찍질하기 위해 허세를 부린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26. 지금 당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능력은 어떤 경험에서 얻었나요?

27. 내가 지금 <남이 걷지 않은 길>을 찾고자 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28. 당신이 주로 이용하는 정보원은 무엇입니까?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하겠습니까?

29. 귀를 통해 들어오는 온갖 정보들을 쉽게 받아들이고 해석한다. 집중력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그들은 전혀 새로운 일이 주어져도 아무 문제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 분 아니라 독창적인 사업을 구상하는 일에도 훨씬 유리하다. <청각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 나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요?

30. 인터넷 검색사이트의 인기검색어를 찾아봅시다. 왜 이런 단어가 인기를 끌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단어가 인기검색어에 있나요?

31. <요즘 젊은이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한번 써보세요.

32. 약속에 조금씩 늦는 사람의 생활태도는 어떻다고 생각됩니까? 당신에게는 그런 모습이 없는지 생각해봅시다.

33. 당신이 포착하고 있는 미래의 징후는 무엇입니까?

34.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35. 나를 나의 친구라고 가정하고 좋은 점들을 적어보세요.

36. 나의 결점이 무엇인지 적어보고 이 결점을 상쇄할 장점을 생각해봅시다.

36. 혹시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지금 선뜻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37. 내가 이재까지 직면했던 가장 깊은 골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봅시다. 그때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요?

38. 쉬운 말로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말하던가요?

39. 좋은 날이 오면 문화를 즐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좋은 날이 더 빨리 오도록 만들기 위해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더 멋있고 근사하다. 내 분수를 깨고 하고 싶은 일을 한가지만 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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