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증권브로커 이씨는 7년전 증권투자로 수십억을 벌었으나 그후 인터넷 사업등에 과도한 투자를 해서 작금엔 형편이 아주 어려워졌다. 그는 하는 일들이 잘 진행되다가 막판에 무산되거나 성사돼도 별 소득이 없어서 이젠 자신감도 예전같지 않은 듯 했다.

"맺고 끊는게 분명하지 않은게 큰 문제입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굳이 약정서를 맺을 것 있겠느냐고 생각해서 구두로 약속했던 것들이 정작 완결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 됩니다. 돈도 돈이지만 친했던 사이까지 서먹해져버립니다. 사업은 그만두고 취직을 했으면 싶은데 경력도 시원찮고 그동안 빌려쓴 돈이 많아 걱정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중국 친구가 상해에 들어와서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합니다. 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장사는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웬지 확신이 없어서. 여하튼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네요."

Q. 여러가지 고민이 많으시군요. 우선 가닥정리부터 해볼까요.

A. 그동안 했던 일들이 별 소득이 없어서 당장 생활에 부담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야 어떻게 해결하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걱정입니다. 좋기로는 돈 많이 주는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구요, 사업을 한다면 맞춤한 아이템을 찾아야 겠지요. 그래서 중국얘기를 꺼낸 것입니다.

Q. 오늘 우리 얘기는 중국진출이 과연 타당하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인가요? 좋습니다. 중국에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A. 기회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쪽 연줄만 있으면 시작해볼 만 합니다. 이번에 만난 중국친구가 중앙정부 고위공무원의 조카라서 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들 확인해보았냐고 하더군요. 당연하지요. 작년말에 가서 다 만나고 왔습니다. 대접도 잘 받구요. 그쪽에선 제가 중국친구와 합작법인만 만들면 사업권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Q. 그런데 망서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혹시 돌다리도 두들기고 나서 건너야할 입장인데 또 실패하면 낭패일 것 같습니다.

Q. 중국사업은 풍부한 경험이 있거나 교차확인해볼 라인이 있어서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요.

A.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잘 모르면서 풍문으로 들은 얘기를 근거로 걱정들을 합니다. 도서관에 가서 자료도 뽑고, 인터넷으로 조사도 충분히 했습니다.

Q. 중국측에서 이선생님과 합작법인을 만들어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게 사업성이 좋다면 혼자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A. 처음엔 한국시장을 보고 시작하자고 했는데, 조사해보니 한국에선 타산이 안맞을 것 같아 중국친구가 상해에서 먼저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중국어도 못하고 아는 게 없으니 저는 돈 투자하고 관리만 맡아서 하겠지요. 영업도 중국친구가 해야할 거고. 다만 한가지 사업만 할 게 아니니까 장래를 생각해서 합작을 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Q. 단순히 그 중국친구 하나만 보고, 인터넷과 도서관 자료만 믿고 투자를 감행하기는 좀 위험한 것 아닐까요? 시작하는 사업에 대한 경험이나 확신도 아직은 약한 것 같은데. 구체적인 확인작업들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A.주위에선 좋은 기회라고 다들 빨리 잡으라 합니다. 저도 급한 마음에 이런저런 제안도 했구요. 같이 하자는 얘기를 제가 했는데 이제와서 뺄 수는 없지 않습니까?

Q. 죄송합니다만 지금 이 선생님께선 계속 말을 돌리고 계십니다. 지금 선생님은 실패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것을 상쇄할 만한 뚜렷한 확증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실패한 이유를 알고 계신다고 했지요? 맺고 끝는 것이 약하다고 하셨습니다. 미심쩍거나 잘 모르겠다 싶은 것은 확실할 때까지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선생님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리스크를 관리하셔야 합니다. 웬만한 방법은 다 알고 계신다하니 더 확인해보십시오.

A. 그래야 하는줄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러다가 덜컥 시작하면 이게 운명인가보다 생각하고 움직일 것 같습니다.

Q. 그렇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무엇때문인가요? 생활의 어려움인가요, 아니면 여기서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조바심 때문인가요?

A. 복합적입니다. 별 생각이 다 드니까요.

Q. 만일 좋은 직장이 생긴다거나 더 확실한 아이템이 들어오면 중국행은 보류하실 건가요?

A. 그거야 물론이죠.

Q. 오늘 이선생님과의 코칭은 목표설정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중국진출의 타당성이 목표였는데 실제로는 조급한 마음을 어떻게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회복할 것인가를 목표로 잡아야 했습니다. 부디 이선생님께서 냉정을 되찾고 본질적인 문제로 눈을 돌리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 문제로 코칭시간을 갖도록 하지요.

A. 죄송합니다. 워낙 경황이 없어서. 중국투자때문에 기다리는 분이 계셔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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