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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독 - 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조엘 안드레아스 지음, 평화네트워크 엮음 / 창해 / 2003년 2월
평점 :
조엘 안드레아스 글,그림/평화네트워크 역 | 창해(새우와 고래) | 원서 : Addicted To War | 82쪽 | 322g | 2003년 02월 28 | 정가 : 6,500원
[십자군 이야기 1]을 읽고 책에 소개 된 이 책을 발견했다. 미국이 전쟁중독인 것은 모르는 바도 아니고 얇은데다가 만화 책인지라 가벼운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는 것과 그 사실을 다시 읽어내는 것은 차이가 컸다. 어렸을 때부터 선진국의 대표주자 이며 최고의 물품을 만들어 내는 미국에 대해서, '역시 미제야'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하기도 했었다. 이 책은 역시 전쟁도 미제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미국의 전쟁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1776년 조지왕에 맞서 독립운동을 벌인 것 까지는 좋았으나 1세기 동안 원주민을 대량학살하고, 1984년까지 전쟁으로 멕시코 영토의 반을 빼앗았다. 쿠바, 필리핀 등 스페인 식민지를 빼앗기 위해 선전포고하고 1898년 필리핀, 프에르토리코, 괌은 미국 식민지가 되었다. 같은 시기 하와이의 여왕 릴리우오칼리니 왕조를 무터트리고 파인애플 통조림 회사인 Dole와 Del Monte의 플랜테이션-일제 시대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팔려가고, 사진신부들이 대거 이주 한게 느닷없이 생각남-으로 바꿔버렸다. 그후, 1989년부터 1934년 사이에 미국 해병대는 쿠바 4번, 나카라과 5번, 온드라스 7번, 도미니카공화국 4번, 아이티 2번, 과테말라 1번, 파나마 2번, 멕시코 3번, 콜롬비아 4번 침략했다. "침략"하고 "주둔"이라는 이름으로 깔고 앉아 미국에 우호적인 독재자를 앉혀놓고 점령한다. 깡패가 따로 없다. 전리품을 제대로 할당받기 위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자국 군인 130,274명을 전쟁터에서 죽였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폭투하를 하여 20만명이 넘는 사람을 폭사시키고 그 후유증으로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죽어가게 만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보여준 그 힘으로 '세계 경찰'을 자처한다. 아이고 끔찍하다 끝났을까? 한반도에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치러진 한국전쟁으로 한반도 전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전국토의 70%가 초토화 되었고 45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사망하고 그 중 네명 중의 세명이 민간인이었다. 그리고 3만 2천명의 미국 병사가 사망했다. 그럼에도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고지전]같은 그지같은 상황을 만들어 내었고 아직도 분단 상태이며 아직도 빨갱이로 몰면 끝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 1965년에는 도미니카공화국을 또 공격하여 자신들이 선호하는 정부를 단호히 지켜내던 중 3천명의 사람들을 노상에서 사살했다. 1964년부터 1973년까지 10년에 걸처 베트남을 공격하여 부패한 남베트남 정권을 존속시키려 하였다. 베트남에 700만톤의 폭탄을 투하하여 베트남 사람 한명당 0.25톤의 폭탄을 사용하는 무식한 짓을 감행하고 토지를 초토화 시켜 사람이고 땅이고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베트남 민간인이 대부분의 사망자였지만 미군도 6만명이 전사해 총 30만명이 전사하였다. 1979년에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CIA는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 게릴라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재정원조와 군사훈련을 시켜준다. 10년의 전쟁 끝에 소련을 몰아냈지만, 문제가 남는다. CIA에 협력했던 인물 중 오사마 빈 라덴이 있다. 왜 지원하고 왜 등진걸까? 1982년부터 1983년 레바논 내전에서 이스아엘과 우익팔랑헤 반군을 지원하여 2천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을 학살하고 241명의 미국 해병대원들이 사망했다. 그리고 쉬지 않고 1983년 그러나다에 미국이 선호하는 새로운 정권을 세웠다. 1986년에는 리비아의 카다피가 친미 이드리드 국왕의 왕좌를 배앗자, 독일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미군 희생자 2명에 대한 책임을 카다피 정권에 돌려 수도 트리폴리에 폭격을 한다. 수백명의 리비아 국민들이 영문도 모르고 목숨을 잃었다. 친미 정권이라면 민중이든 정부이든 반군이든 상관하지 않고 지원하는 미국이다. 끝났을까? 안끝났다. 1989년에는 파나마에 2만 5천명의 병사를 보낸다. 마약밀매인 한 명을 체포하기 위해서란다. 1991년 자유와 정의를 위하여 이라크를 침공한다. 걸프전을 입안한 것이 1979년이라니 오랜 숙원이었던 전쟁이다. 걸프전으로 15만명의 이라크 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리고 미군이 파괴한 전기, 수도, 하수 처리 시설을 파괴하고 10년 넘게 혹독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유니세프는 그 10년동안 50만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한 것을 추정한다-이 부분에서 생각하면 미국 것이라면 뭐라도 부수고 싶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1999년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주민과 유고슬라비아 정부의 충돌에 알바니아계를 지원한다. 마약거래와 인종차별주의를 제창하며 잔혹한 행위를 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미국방부에 대한 테러 공격이 일어나자 전쟁광인 미국정부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학살을 시행한다. 정확한 사망수가 판명된 적은 없지만, 아프가니스탄 사망자는 세계무역센타빌딩의 사망자 보다 몇배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단다.
이 책에 언급된 미국이 참여한 전쟁을 짧게(!) 요약해 보았다. 도대체 이런 끔찍하고 돈 많이 드는 일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이 책은 정치와 상인과 미디어가 짝짝꿍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와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나오며, [식코]와 같이 자기 다리를 자기가 꼬매고 있는 상황이 어째서 일어나는지 말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 전쟁중독이 미국 국민과 전세계 사람들을 도대체 어떤 지경에 빠트리고 있는가? 도대체 그 비용은 또 얼마인가? 전쟁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책은 이런 끔찍하고 복잡하고 많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어져 잘 읽힌다. 얇고 적당하게 큰 책으로 읽기도 편하다. 컬러가 아닌 점과 착한 가격도 마음에 든다. 책 내용 중 원안에 있는 숫자들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책 끝에 그 번호에 해당하는 참고 문헌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사진과 그림의 출처와 작가도 밝혀 놓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엉뚱한 생각이 하나 든다. 미국의 많은 대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이 책을 우리나라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으려나라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