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빤히 보는 듯한 커다란 눈이 [대한민국 욕망 공화국]이라는 제목과 함께 박혀있다. 덧붙여 '어느 백수청년의 날카로운 사회 비평서'라는 말이 붙어 있는 작고 가벼운 책이 이 책의 정체다. 책의 표지 아래쪽에는 목차가 빽빽하게 나와있는데 쭉 읽어보니 사회에 대한 비평글을 서른여섯개나 된다. 이 작은 책에 서른여섯가지나 날카로운 사회비평이 들어있다는 말이다. 표지 안쪽에 있는 저자 스스로 쓴 듯한 프로필은 현실세계에 발을 푹 담그지 않은 듯한 느낌이랄까, 현실감이 결여된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있는 사실을 그냥 이야기하면 될것을 왠지 폼재고 싶은 욕망이 휩쌓인 듯하는 느낌을 받았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부터 괜한 선입견에 사로잡히는게 아닌가 마음을 다잡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책의 내용은 평이하고 내용이 너무 짧아 비평에 들어갈라치면 끝이 난다. 딱히 날카로운 사회비평이라고 보기에는 어디선가 누군가 썼던 글이나, 어디서 읽었던 듯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비평이라기보다 개인 취향을 피력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웹서핑을 하다가 저자가 블로그 같은 곳에 써 놓은 글을 읽었을 수도 있지만, 날카롭기에는 너무 많이 써서 무뎌진 느낌이 강하다. 제목보다 내용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고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에 대한 짧은 글을 계속 읽다보니 흥미도 뚝뚝 떨어진다. 내가 비평서를 안읽어봐서 그런지, 저자가 쓴 그런저런 비평들이 너무 익숙한 것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비평서를 사서 읽느니 칼날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이 훨씬 좋을 듯 하다. 책으로 찍어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책 상태는 작고 가볍지만 잘 펴지지를 않는다. 나는 책을 꺾어보지 않고 살짝 펴 읽는데 책이 두꼅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손으로 펴 읽기가 좀 빡빡하다. 읽다보니 손이 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