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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전지한 지음 / 에듀박스(주)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전지한 저 | 에듀박스 | 2008년 02월페이지 | 270 | 508g | 정가 : 9,800원
얼마 전에 꿈을 꾸었는데, 악보도 못 보는 내가 아주 능숙하게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 후로 TV에 나오는 피아노 광고를 보면 피아노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그 즈음에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는데, 꿈 생각을 까맣게 잊고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었다. 책은 시작부터 심심했다. 한 남자의 눈에 한 여자가 박혀들어왔는데, 소심한 남자가 제대로 작업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그저 그런 이야기.
하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니 왠지 주인공에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남자의 소심함과 그 여자의 당혹스러움이 느껴지고 이 남자의 미련함과 미련함 끝에 결국은 교본을 완성하고야 마는 그 정성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잔잔하게 이어지는 글도 지루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흡입력이 있다. 책의 거의 반이 교본인데, 악보를 전혀 못보는 내가 궁금증에 한장한장 넘겨가며 교본을 다 봤으니 교본도 소설의 주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교본의 악보를 제대로 봤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리고 교본에는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다. 지금 아래에 링크해 둔 사이트에 들어가서 동영상을 보는 중인데, 전혀 소심하게 생기지 않은 저자가-피터팬컴플렉스의 리더- 또박또박 설명해주는 것이 정말 재밌다. 교본을 받은 서은혜는 끝까지 봤을까? 과연 그녀는 피아노를 죽이게 치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잊고 있었던 꿈이 생각나고 잘 하면 나도 피아노를 잘 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망상에 빠지며, 사일런스 피아노가 마구마구 사고 싶어졌다. 옛날에는 엄청나게 비싸다고 생각했던 피아노가 몇년마다 갈아치우는 컴퓨터보다 싸다는 생각을 하면, 놓을 자리만 마련된다 하나 사도 무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된다.
그의 피아노 동영상이 있는 사이트 Click!!
위에 있는 사진은 길지만 자판은 쳐도 피아노는 못 치는 내 손.
동영상 꼭 볼것!
내가 서은혜라면 이 남자와 꼭 사귈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