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
강민지 지음 / 루비박스 / 2011년 5월
평점 :
강민지 글,그림 | 루비박스 | 416쪽 | 845g | 165*225mm | 2011년 05월 01일 | 정가 : 18,900원
패션의 문맹이면서도 이 책을 탐낸 이유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패션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엄청난 돈을 주고 사는 물건들의 디자이너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케이블 방송에서하는 프로젝트 런어웨이에서 언급되는 유명 디자이너가 궁금하기도 했었다. 여러 디자이너 이름을 메모해 두었다가 전기를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지만, 짧은 시간에 다양한 디자이너를 만나고 싶은 욕심에 집어 든 이 책은 읽기도 좋았고 즐겁기도 했다.
시대 순으로 정렬되어 있는 디자이너의 이야기는 티에리 에르메스로부터 시작된다. 책 시작부터 버킨 백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만든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인이 수선까지 책임지고 가방과 같은 해에 나온 가죽으로 수선이 되는 멋진 사후처리를 보며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정성들인 물건은 갖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나기도 한다. 물론, 그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낼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디자이너들은 앞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그에 알맞는 명성을 누리게 된다.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가는 그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력보다 타고난 본능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도 강했다. 유명한 명품들이 새로운 디자이너를 만나고 경영 상의 이유로 그룹에 묶이는 과정들 속에서도 이름에 맞는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몇몇의 디자이너는 처음 들어보기도 하고 아고 있는 상표와 디자이너가 연결되는 것도 재미있게 봤다.
표지의 그림과 내지의 그림은 다르다. 표지그림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같은 형식으로 그려진 만화는 초반기에는 잘 읽히나, 반복되다 보니 각 인물의 성격도 비슷비슷한 느낌을 준다. 아무리 달리 그리고 말을 달리 달아도 비슷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여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해야하는 상황에서 한가지 형식을 택한 것은 분명히 훌륭한 방법이었겠지만, 모나고 특별한 디자이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니 방금 읽은 것 아니었나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들고다니면서 읽기에는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