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리커버) - 김지수 인터뷰집: 평균 나이 72세,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말 김지수 인터뷰집
김지수 지음 / 어떤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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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015년부터 <조선비즈>에 연재된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중 SNS에 가장 많이 공유됨과 동시에 독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화제 되었던 인터뷰들이라고 합니다.



평균 나이 72세의 16명의 인물들의 인터뷰입니다.



배우 윤여정


살아 보니 인생이 별게 아니야.

재밌게 사는 게 제일이야.

생전에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도 긴장하지 않으면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 하셨거든요.

다들 좀 웃으면서 서로 재밌게들 얘기하면 좋겠어.

나는 너무 무게 잡고 철학적으로 얘기하면 부담스러워서 싫더라고.


조금은 바보처럼 살아.

씁쓸한 게 인생이에요.

불시에 맨홀에 빠지고 천둥이 쳐요.

그럼에도 닥치기 전까진 즐겨야 해.

그걸 난 60 넘어서야 알았어.





일본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덕을 쌓지 못한 사람은 작은 상황도 분쟁으로 만들고 빈번하게 소송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겨도 계속 비슷한 분쟁이 반복될 뿐이에요.

불운을 끊어 내지 못하는 거죠.





디자이너 노라노


내 행복은 일에 있어요.

일해야 행복해요.

일을 안 하면 봉사라도 해야 해.

사람은 무용지물로 살면 자기 가치를 잃기 쉬워요.

나이 들어도 생산적인 일을 안 하면 죽기만 기다리게 된다니까.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욕심을 부리면 당장은 얻지만 정작 큰 걸 놓쳐요.

소탐대실이죠.

큰 걸 얻으려면 작은 걸 버려야 해요.

저는 대탐소실형이에요.

평소에 작은 걸 슬슬 남 주고 결정적인 것에 덤비는 거죠.





요리 블로거 정성기


다 놓고 싶은 마음과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갈등하다

결국은 사랑과 책임의 마음이 이겨요.





배우 이순재


좀 손해 보고 살아야 큰 손해를 안 봐요.

하나 더 먹겠다고 달려들면 갈등이 커지고 적이 생겨.

정치할 때 그걸 배웠어요.

나는 표는 못 받아도 욕은 안 먹었어.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날 한 식구로 받아 줬고, 정치적 적과는 친구가 됐지.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지 마세요.

살아보니 인생이란 건 여러 욕심이 있겠지만 조그만 손해는 감수하고 좀 모자란 듯 사는 게 좋아.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다움'을 찾지 않고 직업의 안정성에 의존한 채 계급사회의 계단을 오라 가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거예요.

샐러리맨에 머물지 말고 농사, 자원봉사,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갖고 사십시오.

그래야 후회가 없어요.

행복과 풍요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500만 엔의 월급쟁이가 200만 엔의 월급쟁이보다 행복할 거라는 단순 비교 시대는 끝났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내가 그들의 악보에서 발견하는 것은 무한한 인내와 겸손이었어요.

바이올린도 그래요.

이놈의 악기도 겸손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만들어요.





일본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


뛰어난 것은 반드시 발견됩니다.





재독 화가 노은님


그림도 인생도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없어요.

저절로 때가 되면 나옵니다.

작가는 그렇게 되는 거예요.

억지로 싸우다 보면 되는 게 없어.

싸운다는 건 버티는 거야.

그러면 빳빳해져.

부드러워져야 술술 풀리죠.





기업가이자 목회자 하형록


어릴 때 아이들이 제게 던진 돌이 훗날 제게 좋은 거름이 됐어요.

그 아이들은 그냥 작은 돌멩이가 아니라 엄청나게 큰 돌을 던졌어요.

그 아이들도 무서워서 잡히는 대로 돌을 던지고 저는 저대로 살려고 머리를 감싸고 전력 질주를 했죠.

그런데 그 경험으로 맷집이 생겼고, 누가 나를 공격해도 웬만하면 다 감당이 됐어요.





미술사학자 유홍준


뒤통수만 보고 뛰던 2등이 1등이 돼서 앞에 서면 아득해져요.

이제 세계사 속에서 우리만의 고유 의식을 찾아야 할 때라고.





시인 이성복


멀리 보지 말고 자기 발밑을 보세요.

잘 안되면 똑같이 어느 순간엔 시동을 꺼야 해요.





평창 올림 필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무엇이든 제 판단 기준은 딱 하나에요.

그 일이 최선을 다할 만큼 재미있느냐.

오디션 볼 때 학력 증명서 떼 가는 거 아니잖아요.





철학자 김형석


인격의 핵심은 성실이라는 겁니다.

성실한 사람은 악마가 건드리지 못합니다.

유혹을 받는 것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노인의학자 마크 E. 윌리엄스


습관에 의지할수록 예측 부러 상황에 대처하는 뇌의 회복탄력성이 떨어집니다.

과거에 매달려 자기 삶을 백미러를 통해 경험하려는 습관을 멈추세요.

총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인도 낯선 상활을 피하면 안 됩니다.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뿌리치고 몸과 감정을 관리하세요.

건강하게 늙어 가기 위해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잘 늙기 위해 투자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아요.

뿌린 만큼 거두는 법입니다.





평균 나이 72세의 어른들이 주시는 말씀들을 답아봤습니다.

몰랐던 분은 새로이 알게 되었고, 아는 분들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고,

아직도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이 분들의 공통점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에서 재미를 찾으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편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을 땐, 그래서는 안되는구나 생각하기도 했고,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 생각대로만 움직였을 내가 책을 통하여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이 분들의 말씀처럼, 욕심부리지 말고, 즐겁게, 겸손하게 살아보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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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 자기 주도형 아이를 만드는 초등 저학년 교육 비법
나카네 가쓰아키 지음, 최미혜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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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힘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명문대 진학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나카네 가쓰아키. 작문 교실 '언어의 숲;대표로 도쿄대, 교토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등 명문대 진학생이 계속 배출되고 있어 현지 학부모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자기 주도형 아이로 만드는 초등 저학년의 교육 비법을 이야기합니다.


학교 수업 후에 아이가 돌봄교실에 맡겨지게 되면, 돌봄교실은 여러 활동할 수 있도록 좋은 선생님을 채용하여 계획 있게 할 수 있어 일하는 엄마에겐 좋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자유를 누리기보다 돌봄교실이라는 공간에 맡겨져 얽매이게 될 거란 생각이 들어 저는 아직 일하지 않고, 12시나 12시 반에 아이가 하교하면 집에서 아이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방과 후엔 시간이 충분히 있어 책을 읽고, 밖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밖에서 놀도록 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것이 아이의 생활 전반에 여유를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16)


시간이 충분히 있다는 것에 어쩌면 뭔가 시켜야 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뭐라도 하나 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며 학습이라도 더 하게 했을지 모르는데, 그동안 교육서를 봐서인지 아이가 놀고 있어도 불안하지 않는 게 다행입니다.


이 시기에는 가르쳐서 하게 된다기보다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게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15)


이 시기의 공부는

독서가 전부다


이 책의 저자도 이 시기엔 독서가 전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3년간 읽은 책이

평생 학습을 좌우한다



라고 말하며 독서 효과에 대해 2장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저학년까지는 아이가 읽을 수 있어도 읽어주자가 저의 생각인데. 저자는 '귀로 들어오는 어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눈으로 들어오는 어휘와 이해도 깊어진다'라고 합니다. (54)



나중에 돌아보면,

읽어 주기가 필요한 시기는

불과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라고 나면 다시 할 수 없는 것이

읽어주기입니다.

이 사실을 마음에 새겨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주기를 계속해 나가면 좋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분명 그리운 추억이 될 테니까요.

초3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p54


이건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건데 책에 나와 신기했다.

읽어주는 것도 시기가 있고, 아이가 다 자란 뒤에 읽어주려고 한다면 맞지 않는 거 같아 아직 어릴 때만이라도 읽어주자가 나의 생각이었는데, 나의 생각이 맞았다.



국어력을 높이고 사고력을 키우며 수준 높은 어휘력을 기른다는 점에서는 반복해서 읽는 정독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독서력이 있는 아이는 새로운 책을 한 번만 읽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다고 합니다. (66)



'설명문' 책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설명문 책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얻는 재미만이 아닙니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일상생활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고 알아가는 발견의 재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항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항의 배경이나 구조를 알아가는 재미입니다.

소설류 책이 공상적이며, 감상적인 재미라고 한다면 설명문 책은 현실적이며, 사고적인 재미입니다.

이런 재미를 음미하다 보면 점차 생각하기를 좋아하게 되고 자연히 두뇌의 구조화도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소설류 읽기가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독서라고 한다면 설명문 읽기는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p71



뒷심을 발휘하는 초등 첫 3년간의 공부법


집에서 공부는 최소한으로, 매일 확실하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들이기

시간보다는 분량으로 공부 습관 들이기

우선 '잘한 점'을 칭찬하기

영어 공부는 먼저 국어를 확실하게 하기

본격 공부는 16세 때 시작된다



충분히 놀아야 나중에 공부한다


자유로운 놀이가 아이의 행복감과 창조성을 키워 줍니다.(124)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아이가 좋아하거나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발견하는 것이 놀이의 장입니다. (125)


자녀와 함께 노는 시간을 늘려라(129)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아이는 열중한다 ; 도구를 사는 놀이나 이미 있던 놀이가 아니라 가능한 한 손수 만든 놀이를 소중히 한다는 것입니다.(135)


이 시기에 칭찬받은 기억은, 과장이 아니라 평생 아이의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165)


아이는 자라서 효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을 보내며 부모님과 함께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이미 나름의 효도를 하는 셈입니다.(166)

아이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 살아갑니다.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이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가장 소중한 일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초3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p168



이 책에서 가장 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아이는 현재의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

전에 서천석 교수님께서 강의했던 들은 아이의 미래보다 현재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 생각나네요, 같은 맥락이죠.

또 지금 이 시기에 받은 칭찬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는 것, 칭찬을 잘 못 받아서인지 남에게 칭찬하는 것도 인색한데, 칭찬도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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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부모 심리 카운슬링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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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둘러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서 뽑아들었는데, 이 땐 《정신과 의사의 서재》를 읽기 전이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의 서재》를 쓴 작가의 책이라 읽어봐야겠다 싶어 대출하게 되었다.


엄마의 빈틈.

빈틈이란 단어를 봤을 때 내겐 숨통으로 다가왔는데, 책 뒤표지를 보니


"빈틈이 있어야 숨통이 트인다"



엄마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사람이 너무 완벽한 것보다 빈틈이 있어야 인간미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라는 사람은 빈틈이 있을까, 학창 시절부터, 어려서부터 그렇게 내가 나를 꽉 조이듯 살아와서인지 완벽이란 말을 들었는데, 그리 달갑지 않다. 요 근래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도 내가 귀찮아서인지, 지금은 내게도 빈틈이 있는 것 같다. 숨은 쉬고 살아야지........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1부에서 부모 되기가 왜 힘겨운지 이야기하고, 2부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 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에서 십대의 심리를 이해하는 내용, 4부에서 아이와 부모의 처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모 또한 아이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갈 때 느끼는 불안을 견디는 힘이 조금씩 강해지고 익숙해질 것이다. 아이와 부모의 성향에 따라 기간이나 강도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겠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모들 또한 진정으로 성숙한 성인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p25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모든 선택은 결국 내가 한 것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일을 하고 있건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건,

내가 선택한 길이고 각각 장점이 있다.

아이를 놓고 나를 보지 말고,

나를 중심에 놓고 그 옆에 아이를 놓자.

그래야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질 수 있다.

엄마가 먼저 행복하고 건강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엄마가 행복한 게 먼저다.

아이에 대한 막연한 죄책감과 불안감은,

이제 제발 벗어던지자.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p59




아이는 자신의 토양에서 자라난다.

옆에서 물을 주고 뜨거운 햇빛을 가려줄 순 있지만,

그 정도 선에서 멈추고 스스로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뻐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어떤 열매를 맺는지,

그 열매가 얼마나 크고 싱싱하게 자라는지는

아이라는 발에 달려 있다.

이 어려운 일을 함께 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자라듯 부모도 성장하는 것이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p94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책을 보면 이론적으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땐 쉽게 잘되지 않는다.

늘 반성한다.

내가 직접 식물을 키우면서 매일 물을 주지 않듯 매일 잔소리하지 않아야겠다.

빨리 잎이 나오라고, 빨리 꽃피우라고 재촉하지 않아도 때가 되어야 나오듯 아이 옆에서 손뼉 치며 응원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이가 청개구리처럼 변했다는 것은,

복잡하게 머리를 써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고민하고 기다려주는 만큼

아이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p106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거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섣불리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내면에는

아직 어린 자아가 자리하고 있으며,

불쑥불쑥 앞으로 나서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에게 엉뚱한 상처를 받거나 불필요한

감정싸움에 쉽게 휘말린다.

아이가 이 시기를 잘 지나 성숙한 자아를

갖춘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p174



내 마음이, 내 아이가 힘들고 지쳐 있다면

더 이상 계속 노력하라고, 조금만 참으라고,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채찍질하지 말자.

일단 멈추고 숨을 고르게 하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언제나 진리만은 아닌 이유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p265



내 품속으로 꼭 들어왔던 아이는 입학한 뒤엔 더이상 유치원생이 아닌 학생티가 제법 나고 딱 1학년 아이라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품 안에 있을 때나 자식이라고 했던 말이 느껴지려고 하는 요즘이다.

이젠 아이를 안으면 내 품에서 팔다리가 너무 많이 나와 아이를 안을 때마다 "언제 이렇게 커버렸어?"하고 말하곤 하는데, 지금 체중에 비하면 조그만 아기는 무거운 것도 아닌데, 그 땐 아이를 안으려면 왜그리 힘들고 버거웠는지..


지금이야 아직 10살도 안되어 하는 말 잘 듣고, 아직도 안기고 하지만, 조금 있으면 우리 아이도 친구가 더 좋다고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이라고 아이와 부딪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아이가 10살이 되고, 10살이 넘어가면, '나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10대의 아이들의 행동, 심리를 알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도 많이 보아왔는데, 이 책은 특히 3부에서 아이의 행동은 왜 그러는지 심리적으로 잘 설명하여 10대 아이의 덩치는 크지만 마음은 미숙하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 준다. 이 책을 한 번 읽기보다 난 열 번 정도 읽어둬 내 아이가 10대가 되었을 때 아이 심리를 이해하고, 부모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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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서재 -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책 읽기의 힘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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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하지현교수님은 유튜부에서 <어쩌다 어른>에 나오신 걸로 알게 되어 알았는데, 1년에 100여 권 넘게 읽는 독서가이시고 서평 칼럼도 연재하셨다는 성실한 서평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지금은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진료를 하며, 읽고 쓰고 가르치고 계신다고 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저자인 교수님 마음의 코어 근육을 기르기 위해 해온 독서라는 수련 과정을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 책을 읽고 정리하고 분류하고 관리하는 방법, 도서관과 책방을 순례하며 발견의 기쁨을 누린 기억, 책 속의 텍스트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독자가 아닌 저자로서 책을 쓰기 위한 능동적 독서법, 읽은 책을 리뷰하고 추천사를 쓰는 과정, 책을 많이 읽다보니 알게 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다뤘다고 합니다.



깊은 상담만 코어를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도 좋은 수련 방법이다.

나는 내 마음의 코어를 단단히 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독서를 통해 코어가 강화되는 경험은

결국 책을 통해 내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이다.

전에는 이해하지 못하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지식을 통해 이치를 깨달으면서 세상에 대한 인식이 깊어진다.

타인의 관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내 관점의 편협함이 깨진다.

프롤로그 中


전문가는 자기 영역의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 외에는 섣불리 아는 척하지 않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줄 아는 사람이 전문가의 정의여야 한다.

내 분야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것에 더해, '안다는 것을 아는 것;에 대한 경계가 분명한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씩 그 영역이 넓고 확고해지고 깊어지기를 바라면서 책을 읽는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p25




책 한 권은 한 가지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넓게 펼쳐지고 깊게 들어간 내용이 담겨 있다.

하나의 개인적 동기로 책을 읽고, 같은 주제의 책만 파고들어 간다 해도 어느 순간 세상의 이치가 머리에 그려지며 '아하!'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책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p30

공감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새로운 확장을 경험하는 것이 되니까.




나는 '균형 잡힌 독서'를 원칙으로 삼았다.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으면 편하고 재미있지만 뇌가 한쪽으로만 비대해져 결국 탈이 날 수 있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p67

나도 좋아하는 분야만 읽지 않으려고 하는편이다.

그렇다고 꼭 균형잡아 읽는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난 닥치는 대로 여러 분야를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좌뇌를 우선으로 하는 책(인문사회, 과학 - 정신의학, 심리서, 뇌과학)

우뇌 우선 책(에세이, 소설, 비소설, 르포, 인터뷰집)

쾌락중추 우선 책 (만화, 일러스트집)



누구나 자기만의 독서 관점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관심 갖는 영역을 키워드로 갖고 일관된 관점과 형식으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다 보면 어떤 길이 뚫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안 보이지만 내게는 잘 보이기 시작하는 어떤 인식의 흐름 말이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 p125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읽어온 사람에 비해 난 읽은 지 얼마 안되서일까,

나는 아직 나에게만 보이는 인식의 흐름이 없으니 아직 책을 덜 읽었나보다.^^

남들에 비해 조금 읽어 모르지만, 그래도 읽다보니

책을 읽으며 작년에 책 제공을 많이 받았다.

작년엔 신간을 나오는대로 닥치는대로 무조건 받아들여 읽다보니, 이미 다들 알고 있겠지만, 책을 내는 일이 쉬워져 너, 나 없이 책을 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일부러 굳이 꼭 신간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신간이 허술하다는 건 아니다, 책 한 권 내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들였겠는가. 단지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작년엔 신간이라면 내용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받아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내가 정말 읽고 싶은 책인지 확인한다. 그 동안 나는 책을 많이 안읽었기에 도서관이나 전에 출간된 책을 구매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읽으신 책들 인용이 정말 많이 나온다. 뒷 부분엔 책에서 인용된 책들과 교수님이 추천하는 책들이 있는데, 처음 보는 책들이 왜이리 많은지, 정신과 의사로써 정신분석,불안, 우울증에 대하여 이야기 하시며 이에 관련된 책들도 권해 주신다.



일을 안하면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내가 책을 읽으며 사라진 건 사실이다.

정신세계의 코어를 강화하는 독서가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낯선 일에 당황하지 않고, 실패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내 마음의 코어 근육을 단단히 할 수 있는 건 책을 읽으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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