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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부모 심리 카운슬링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4년 2월
평점 :
도서관에서 둘러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서 뽑아들었는데, 이 땐 《정신과 의사의 서재》를 읽기 전이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의 서재》를 쓴 작가의 책이라 읽어봐야겠다 싶어 대출하게 되었다.
엄마의 빈틈.
빈틈이란 단어를 봤을 때 내겐 숨통으로 다가왔는데, 책 뒤표지를 보니
엄마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사람이 너무 완벽한 것보다 빈틈이 있어야 인간미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라는 사람은 빈틈이 있을까, 학창 시절부터, 어려서부터 그렇게 내가 나를 꽉 조이듯 살아와서인지 완벽이란 말을 들었는데, 그리 달갑지 않다. 요 근래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도 내가 귀찮아서인지, 지금은 내게도 빈틈이 있는 것 같다. 숨은 쉬고 살아야지........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1부에서 부모 되기가 왜 힘겨운지 이야기하고, 2부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 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에서 십대의 심리를 이해하는 내용, 4부에서 아이와 부모의 처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모 또한 아이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갈 때 느끼는 불안을 견디는 힘이 조금씩 강해지고 익숙해질 것이다. 아이와 부모의 성향에 따라 기간이나 강도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겠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모들 또한 진정으로 성숙한 성인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모든 선택은 결국 내가 한 것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일을 하고 있건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건,
내가 선택한 길이고 각각 장점이 있다.
아이를 놓고 나를 보지 말고,
나를 중심에 놓고 그 옆에 아이를 놓자.
그래야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질 수 있다.
엄마가 먼저 행복하고 건강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엄마가 행복한 게 먼저다.
아이에 대한 막연한 죄책감과 불안감은,
이제 제발 벗어던지자.
아이는 자신의 토양에서 자라난다.
옆에서 물을 주고 뜨거운 햇빛을 가려줄 순 있지만,
그 정도 선에서 멈추고 스스로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뻐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어떤 열매를 맺는지,
그 열매가 얼마나 크고 싱싱하게 자라는지는
아이라는 발에 달려 있다.
이 어려운 일을 함께 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자라듯 부모도 성장하는 것이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책을 보면 이론적으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땐 쉽게 잘되지 않는다.
늘 반성한다.
내가 직접 식물을 키우면서 매일 물을 주지 않듯 매일 잔소리하지 않아야겠다.
빨리 잎이 나오라고, 빨리 꽃피우라고 재촉하지 않아도 때가 되어야 나오듯 아이 옆에서 손뼉 치며 응원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이가 청개구리처럼 변했다는 것은,
복잡하게 머리를 써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고민하고 기다려주는 만큼
아이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거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섣불리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내면에는
아직 어린 자아가 자리하고 있으며,
불쑥불쑥 앞으로 나서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에게 엉뚱한 상처를 받거나 불필요한
감정싸움에 쉽게 휘말린다.
아이가 이 시기를 잘 지나 성숙한 자아를
갖춘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내 마음이, 내 아이가 힘들고 지쳐 있다면
더 이상 계속 노력하라고, 조금만 참으라고,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채찍질하지 말자.
일단 멈추고 숨을 고르게 하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언제나 진리만은 아닌 이유다.
내 품속으로 꼭 들어왔던 아이는 입학한 뒤엔 더이상 유치원생이 아닌 학생티가 제법 나고 딱 1학년 아이라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품 안에 있을 때나 자식이라고 했던 말이 느껴지려고 하는 요즘이다.
이젠 아이를 안으면 내 품에서 팔다리가 너무 많이 나와 아이를 안을 때마다 "언제 이렇게 커버렸어?"하고 말하곤 하는데, 지금 체중에 비하면 조그만 아기는 무거운 것도 아닌데, 그 땐 아이를 안으려면 왜그리 힘들고 버거웠는지..
지금이야 아직 10살도 안되어 하는 말 잘 듣고, 아직도 안기고 하지만, 조금 있으면 우리 아이도 친구가 더 좋다고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이라고 아이와 부딪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아이가 10살이 되고, 10살이 넘어가면, '나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10대의 아이들의 행동, 심리를 알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도 많이 보아왔는데, 이 책은 특히 3부에서 아이의 행동은 왜 그러는지 심리적으로 잘 설명하여 10대 아이의 덩치는 크지만 마음은 미숙하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 준다. 이 책을 한 번 읽기보다 난 열 번 정도 읽어둬 내 아이가 10대가 되었을 때 아이 심리를 이해하고, 부모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