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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과학 이야기 - <메종드사이언스>의 인스타툰으로 이해하는 과학 세상 ㅣ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이송교 지음 / 북스고 / 2024년 1월
평점 :
이 책을 쓴 저자 이송교 님은 과학 전문 월간지 BBC사이언스의 편집장으로 일했고 인스타그램 메종드사이언스에 과학툰과 일상툰을 연재하여 사람들과 소통하며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책을 받고 읽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읽는 순간 그런 걱정은 없어졌다.
이 책은 한 분야만이 아닌 네 개의 영역 모두 이야기 시작부분에 그림이 있는데 저자의 말로는 여러 과학 분야가 모인 퀼트 이불이라고 한다.
툰의 내용을 글로 더 자세히 설명하는데 문체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과학전공자나 전문인의 대상이 아닌 비전공자,일반인이 알 수 있도록 내용을 설명해주어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과학분야의 책 중 잘 읽히는 책이다.
우주, 뇌, 생명, 기후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우주의 역사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정체를 알아보고 외계행성 다중우주, 외계 생명체, 지구와 가까운 달에 관한 이야기까지 들어본다.
암흑에너지로 우주가 가속 팽창을 하고 있어 미래에 우주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좀 두렵기도 한데 이 책에서는 세 가지를 상상하고 있다.
첫 번째는 빅크런치 (대함몰) 시나리오이다. 암흑에너지가 지금보다 약해지거나 끌어당기는 작용으로 바뀌어 계속 수축하던 우주는 결국 처음 시작했던 작은 불덩어리 영역으로 돌아가는 것.
두 번째는 빅프리즈(대동결) 시나리오이다. 암흑에너지가 지금처럼 유지되는 경우라고 한다. 우주는 아무것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 서서히 나이가 들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세 번째는 빅립(대파열) 시나리오이다. 암흑에너지가 중력보다 영향력이 세지면서 은하도 뿔뿔이 흩어지며 별 주위 돌던 행성이 떨어져 나가고, 행성 자체가 터져 모든 물질이 산산조각이 나고 마지막에는 원자마저 쪼개지는 것.
나는 모든 것이 폭발하듯 산산조각 나서 다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뇌' 부분은 평소에 '뇌'영역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네 영역 중 가장 관심있고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그동안 전두엽, 두정엽 등 한자단어를 이마엽, 마루엽, 관자엽, 뒤통수엽 등 우리말로 표현한 건 이 책에서 처음 읽는 것 같다. 뇌의 활성화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평소에 관심이 많아 재미있게 읽고, 특히 사이코패스의 뇌과학자 이야기를 읽으며 유전보다 후천적인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생물학, 고인류학, 분자생물학 등의 분야를 다루는 '생명'의 이야기에서는 옛날 인류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구성을 해 지루하지 않았다. 유전자, DNA, 염기, 염색체, 유전체는 학창 시절에 배웠지만 늘 햇갈렸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번엔 정리했다. 전공서적이 아닌 일반인을 위해 이야기 해 주는 듯한 문체라 과학 부분을 빨려들며 읽은 적은 거의 처음이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는 전세계가 걱정해야 할 '기후'이다. 계속 나오고 있는 이야기지만 북극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는 매우 걱정스럽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가 북극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안에 갇혀있던 박테리아가 공기중으로 퍼져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는 종류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라 하니 최근 지난 주에 코로나 확진이었던 우리 신랑은 열이 없어 코로나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이런거보면 변형된 코로나이지 않나 싶다.
이런 기후를 망친 건 인간? 과학적 증거를 통해 정말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인지 설명한다.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바다의 해류의 설명을 들으며 바다가 죽으면 지구 전체 생태계는 위험에 빠지는 건 자명한 일이란 걸 알게되었다.
메일함을 지우지 않는 것도 환경을 망치는 일이란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엔 우리가 뭘 하던지 탄소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작은 일이라도 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