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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 이상 소설 전집 ㅣ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6
이상 지음, 신범순 해설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11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함.

우리집 초등이는 예비 중등생으로 우리나라 단편과 장편 문학을 읽어야 할 시기가 되어 이 상의 날개는 당연히 읽어야 하므로 그 외에 이상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또한 우리나라 단편 문학을 읽은 지 오래되어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상의 소설 전집인 만큼 이 상에 대한 자료가 실려 있다. <날개>는 이 상의 대표적인 소설로 1936년 9월 종합지 <조광>에 실렸던 <날개>의 첫 페이지 삽화가 실려있고, 친한 친구가 화가였던 구본웅이 그린 이 상의 초상화, 고등학교 시절, 시인과 소설가 친구들과 함께 한 사진이 있고, 지도의 암실, 휴업과 사정, 지주회시의 원문에서 띄어쓰기가 아닌 붙여쓰기를 볼 수 있다.

이 상의 소설 16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순서는 집필 연도순으로 배열되어 있어 이 상의 작품 순서를 알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책의 제목이 날개이고 이 상의 대표 작품을 다시 읽으니 오래전에 읽었던 게 생각나기도 하 혼자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읽다 보니 지금 현재에 맞는 단어가 아닌 작가가 표기했던 단어가 그대로 되어 있다. 이 상의 날개를 보면 아내를 '안해'로, 아무와도를 '아모와도', 얼른을 '얼는', 아침결을 '아츰결' 등 문자는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읽을 때에는 크게 낯설지 않았다.

주인공 '나'는 아내와 살고 있지만, 나는 직업이 없고, 아내는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외부 사람들을 만나며 돈을 벌고, 아내에 의존하면서 살아간다. 어느 날 '나'는 집 밖을 나가 거리를 돌아다니고 외부 세계를 경험하지만 현실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집과 밖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게 바람직하지만 주인공은 그러한 능력과 의지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현실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역할을 찾거나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어 솔직히 난 이런 사람은 답답하다. 어쩌면 주변 사람의 기대에 맞추려다 보니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작품 속 주인공의 상황과 지금 현대인의 삶이 같다고는 볼 수 없지만 자신의 삶을 주도하지 못하고 현실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것은 두 상황이 연결된다고 본다. 이상의 날개를 읽으면서 어릴 적에는 잘 생각하지 못 했던 게 지금은 개인이 현실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자신의 삶에서 주체성을 유지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을 하도록 해 주는 작품이라 생각되어 이런 작품은 오래오래 읽힐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한다.

날개 외에도 여러 작품이 있지만 날개 전에 쓰인 지주회시를 읽어보았다. 무기력한 개인의 내면과 자아 상실에 대한 내용을 한 날개와 달리 지주회시는 돈과 생존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인간관계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속물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신의 욕망을 좇기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가치를 두고 지켜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준다. 이 외에 봉별기, 종생기 등도 대표작으로 이번 기회에 읽어보고, 우리집 초등이도 중학교 가거든 이 상의 책을 읽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