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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잔머리 심리학 - 열다섯 살 때는다 그렇대요
황현우 지음 / 가나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함.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사춘기 일 때 우리 부모님도 나를 이해할 수 없었을까? 내게 큰 변화는 말을 하기 싫었던 것 같다. 사소한 일에 예민하고 어른의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아 나의 이런 모습이 어른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집 초등이도 사춘기가 오면 말하기 싫어질까? 아직은 조잘조잘 얘기를 잘 하는데 중학교 가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 잔머리 굴리는 모습을 보면 사춘기인가 싶기도 한데 이런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어이없기도 하고, 허탈하게 웃음이 날 때도 있어 <사춘기 잔머리 심리학>이 사춘기의 모습을 보여줘 환기구가 되기도 한 것 같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서 육아서인가 싶었는데 이 책은 열다섯 살 사춘기 아이가 자신의 입장에서 그대로 얘기하는 수필 형식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집 초등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그 행동만으로 우리 초등이의 마음을 단정해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지 보이는 말과 행동만을 보고 나무란다면 정작 그 안에 담긴 진짜 감정과 우리 초등이의 생각을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 시기에는 전문가들이 늘 말했던 것처럼 해결해 주려고 하기보다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그래서 아이가 이해를 받고 있다는 그 경험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도 어쩌면 부모 입장에서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이 글쓴이도 나름대로 위기를 모면하고 스트레스를 견뎌내기 위한 엉뚱하면서도 유연한 방어기제가 되기도 했던 것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춘기 아이에게 일일이 정답을 정해 주기보다 나의 기준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 무엇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는지 더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을 테니까.
이 책의 서문에 보면 '이 사춘기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로 시작한다. 글쓴이가 사춘기이기에 이렇게 시작했을지 모르겠지만 어른 입장에서 사춘기 아이를 키운다는 건 마냥 흥미롭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하는 사춘기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태어난 이후 두 번째로 새롭게 이해해야 하는 과정이고 앞으로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날지 사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내가 아직 닥치지 않아서인지 웃기기도 하고, 우리집 초등이도 열다섯 살일 때는 이런 마음일까 싶기도 하면서 잔머리 굴리는 모습을 여유 있게 바라봐 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