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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한국 시 필사 - 마음에 스며드는 명시 100
한용운 외 지음 / 시대인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함.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한국 시 필사>는 한용운부터 김소월, 이상화, 정지용, 김영랑, 심훈, 이효석, 이상, 이육사, 오장환, 윤동주 시인까지 11명의 아름다운 시가 수록된 책이다. 윤동주, 한용운, 김영랑 등의 시집이 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들만 모아둔 이 책을 읽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시를 쓰면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시인들은 대체적으로 1900년 대 초반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활동하고 한국 근대문학의 기초를 다진 대표적인 문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효석과 이 상의 시 각 다섯 편과 나머지 시인들의 각 시는 열 편으로 수록되어 총 100편의 시가 각 시마다 어울리는 명화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시를 읽으면서 명화를 보며 감상의 깊이가 더해지는 듯하다. 왼편에 시와 오른편에는 직접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두고 있다. 180도로 책은 펴지고 종이 두께는 생각보다 도톰하다. 재질이 또한 부드러워 두꺼운 펜은 쓰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잉크 젤 0.7로 한용운의 시 '나룻배와 행인'을 써봤다. 미끄럽게 써지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잉크펜이라 두꺼운 느낌인데 종이가 도톰한 만큼 뒷장을 넘겨보니 생각보다 많이 비치지 않는다. 나룻배와 행인을 읽고 써보면서 일제 강점기 시대에 쓰였기 때문에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헌신적인 사랑과 기다림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다.
이 책의 제목인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는 김영랑의 시로 이 시를 읽을 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 시는 좀 더 볼이 얇은 0.4 펜으로 써 보니 느낌이 좋았다. 확실히 두꺼운 펜보다 얇은 펜이 잘 써져 글씨도 더 잘 써지는 느낌이 들었다. 시를 쓰면서 음률이 느껴졌는데 돌담, 풀, 햇발, 웃음, 샘물, 마음, 오늘, 하루, 하늘, 볼, 부끄럼, 가슴, 살포시, 물결, 보드레한, 에메랄드, 실비단 단어들로 부드럽고 경쾌한 느낌이 들어 내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시도 0.38펜으로 써봤다. 확실히 이 책의 종이는 두꺼운 펜보다 0.5 이하의 펜으로 쓰는 게 잘 써지는 것 같다. 청포도 시는 학창 시절에 열심히 외웠던 시만큼 지금도 암송이 되고 좋아하는 시이다. 암울한 민족 현실을 극복하고 밝은 내일의 기다림과 염원을 노래하는 만큼 서정성이 있는 시로 필사하면서 시어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마음이 평온해짐이 느껴졌다. 11명 시인의 좋은 시들을 읽고 직접 쓰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명상처럼 느껴지는 이 시를 필사하고 싶다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한국 시 필사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