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쇼팽 - 시인의 영혼 거장이 만난 거장 2
리스트 (Franz Liszt) 지음, 이세진 옮김 / 포노(PHONO)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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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출판사의 거장시리즈로 프란츠 리스트가 쇼팽에 대해 쓴 전기이다.

쇼팽과 리스트는 낭만 시대에 있어 스타일이 다르지만 경쟁자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했다. 본인도 연주자이면서 작곡가인데, 친구이자 동료 작곡가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리스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프란츠 리스트는 헝가리 서부 라이딩에서 태어나 9세에 태어나 귀족들이 모인 공개연주회에서 인정을 받아 6년간의 학자금 보증받고 빈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신동으로 알려졌다. 1848년에는 피아노 연주는 물론 오페라와 관현악곡 등을 작곡하고 교향시라는 새로운 음악 기법을 창안하기도 했다. 리스트는 라프, 뵐로.타우지히등 훌륭한 음악가들을 배출했고, 리스트가 편곡한 화려한 패러프레이즈부터 연주회용 연습곡, 광시곡, 소나타 등이 있다.


리스트가 쇼팽에 대해 썼다고 하지만 리스트의 연인이었던 카롤린 자인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과 공동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쇼팽의 폴로네이즈와 마주르카에 대해 먼저 소개한다.

쇼팽은 근대적 무곡을 형성시키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 낭만주의 시대 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민족적 자각이 음악에 반영된 것인데 쇼팽의 무곡 역시 조국 폴란드의 민요 및 민속 무곡의 리듬과 선율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마주르카와 폴로네이즈에 강한 민족적 색채가 더해져 있다.


폴로네이즈와 마주르카 편에서는 폴란드의 국민, 문학, 폴란드 춤 등 다방면에 걸쳐 폴란드에 대한 언급이 많이 등장하고 폴로네이즈와 마주르카의 국민 무용인 이들 춤에 대해 설명이 아주 자세하게 나온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는 사실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폴로네이즈를 연주한 적 있지만, 이렇게 자세히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 기회에 다음에 연주할 기회가 생긴다면 조금 더 영감이 전해지면 좋겠다.


인간 쇼팽 편에서 쇼팽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리스트는 쇼팽은 과감한 혁신을 매력적으로, 절도 있게, 지적으로 구사할 줄 알았다고 말한다. 쇼팽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건실하게 공부하고 심사숙고하여 좋은 습관을 쌓았고, 작품을 정교하게 매만지고 완성도를 기하는 끈기를 겸비했다고 한다. 쇼팽은 한 나라의 시적 감각을 몸소 구현한 최초의 음악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리스트는 낭만주의의 분위기가 담긴 고풍스런 문장들로 쇼팽의 순수하고 비범한 예술 세계를 전해준다.


11월부터 왼손 새끼 손가락을 다친 이후 피아노 앞에 앉을 수가 없었다. 새끼 손가락이라 해도 피아노를 칠 때는 열 손가락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 어떤 곡이라도 칠 수 없을까 고민하다 꺼내 든 곡이 마주르카였다. 마주르카는 학창 시절에 접해 보지 않아 마주르카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들어보기도 하면서 리듬과 선율의 매력에 빠졌다. 마주르카는 쇼팽의 가장 진보된 반음계 기법과 피아노 기교를 보이고 있어 가장 쇼팽적인 음악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한다.

 손가락이 아프면서 새로운 곡을 알게 되고, 내 친구 쇼팽을 읽으며 리스트를 통해 피아노라는 악기를 쇼팽이 어떻게 접근했는지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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