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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평점 :
지난 10월에 김신지 작가의 강연에 갔을 때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로 강연을 들었지만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와 이번에 읽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의 책에서의 교집합은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일상을 소중히 하기 위해 하루를 그냥 보내지 않고,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고, 노트에 일기에 글로 남긴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서도 특별한 일보다 일상의 하루하루를 세심하게 살피며 기록해 모은 에세이인데 일상의 일을 써도 작가가 쓰는 일상은 다르다는 느낌이다. 김신지 작가의 책을 네 권째 읽다보니 작가의 가족 이야기, 고향집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내가 알고 있는 사람 같기도 하다.
늘 최선을 다해 사는 엄마 인숙씨 이야기부터 고향 손씨 할머니 아지매 이야기, 같이 사는 강의 이야기, 좋아하는 공간을 같이 좋아한다는 친구들 이야기 등 이들의 삶을 통해 배우는 다짐의 기록과 함께 작가는 언젠가부터 지금 당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느라, 소중한 것들을 자꾸 뒤로 미루며 바빠서 나빠지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어 시간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직장을 다니면서 힘들었던 시간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사는 삶에 대해 그 시간은 내가 시간을 이끌며 사는 삶이 아닌 시간에 이끌려 사는 삶을 고백한다.
그리고 2부에서 시간에 맞춰 살던 직장인의 삶에서 퇴사하고 '내 시간'을 찾은 삶의 여백 이야기와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에세이지만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고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저자는 일상의 순간들을 잘 포착하여 삶에 대해 이야기하듯 잔잔하고 여운을 주듯 문체가 차분하여 마음을 다스릴 때, 힐링을 원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