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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이광형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평점 :
괴짜로 통하는 이광형 교수님의 부모 교육서이다. 17대 카이스트 총장으로 TV를 거꾸로 보는 괴짜 교수, 카이스트 벤처 창업의 대부, 4차 산업혁명의 전도자, 10년 뒤 달력을 놓고 보는 미래학자 등 수많은 수식어로 불리지만, 교수님은 스스로를 '아이들의 꿈을 찾아 주는 사람'이라고 하신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 아이가 잘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중요한 교육 비법을 책으로 만나다니 기쁜 일이다.
4차 혁명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길러줘야 하는 것은 질문을 잘 해서 새로운 지식이 나올 수 있도록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만들어 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즉 창의력과 연결되는데 창의력이라 하면 노력 없이도 좋은 유전자 받아 저절로 생겨날 거 같은데 창의력이라는 건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좀 더 고민하고 진득하게 오랫동안 앉아서 여러 가지 시도해 보는 것, 새롭게 해 보면 어떨까?, 문제를 풀 때 어려움에 봉착하면 오래 들여다보고 궁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 습관 만들어 주는 것, 이런 것들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며 부모가 아이에게 후천적인 능력을 주는 것, 이것이 인생의 커다란 선물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사랑은 무한히 주고 적정 거리를 두어 아이가 스스로 하는 방법을 키워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스스로 하다 보면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패를 보고 있으면 속에서 열불이 아닌 천불이 나겠지만 이런 욕구를 다 누르고 지켜봐야 한다고. 부모부터 실패에 관대하고 실패를 즐기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잘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다.
다음은 무조건 칭찬이라고 한다. 교수님은 칭찬의 힘을 강조하신다. 칭찬도 잘 받은 사람이 칭찬할 줄 아는데 나는 칭찬을 많이 받아보지 못해서인지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하지만 우리집 초딩이에게 칭찬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우리 집 초딩이는 칭찬을 먹으면서 자란다는 걸 알았으니까. 칭찬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자긍심이 크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강해 새로운 생각을 할 때도 칭찬을 해 주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 기억하고 싶은 것은 흔히 다들 알고 있는 밥상머리 교육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 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대화 속에서도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칭찬을 곁들인 식사 시간은 아이가 장성해 독립하면 그리워할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읽으니 나는 식사 시간을 무시하는 편이었는데, 식사 시간이 그리워할 수도 있다니 소중한 시간으로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지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일상에서도 키울 수 있는 창의력을 내가 무너뜨렸을지도 모르겠다. 일상 자체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거 같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성적이 우수한 시대는 지났고 옆 친구와 경쟁할 게 아닌 인공지능과 경쟁하며 살아갈 시대에 근시안보다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라고 한다. 지금은 그저 수능이 목표이니 수능까지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2029년엔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에 도달하거나 능가하고, 2045년이면 인간이 AI와 결합한 '포스트 휴먼'으로 거듭나는 시대가 될 거란다. 이런 큰 변화의 흐름을 탈 줄 알아야 하고 아이의 기본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겠다 생각한다.
책 중간에는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이광형 교수님의 창의력 제안 수업 세 가지가 있다. 3차원 창의력 왼손 법칙, 칭찬 일기, 미존 수업이다. 실천해 보면 좋겠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후회(?)할 수도 있었겠다. 메모하고 기억하고 있어야 할 부분이 많다. 이광형 교수님의 창의력 제안 수업 외에 나는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아침까지만 해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라며 등교할 때 말해주었는데 앞으로는 "궁금한 것은 선생님께 꼭 질문해."로 바꾸고 싶다.
또 하나는 식사 시간을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해야겠다는 것. 잘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초딩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