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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김하나 작가의 <힘 빼기의 기술>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미리 보기로 읽어봤다. 프롤로그와 1부의 첫 이야기를 읽어보니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했다.
김하나 작가는 카피라이터와 브랜드 라이터로 지냈고 반년 동안 남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첫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1부는 수필 형식이고, 2부는 남미에서 반년 동안 머무르면서 썼던 글들이라고 한다.
1부에서는 국어 선생님이셨던 엄마와 역사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만나는 이야기부터 국어 선생님이신 아버지의 국어 사랑 이야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 이란 부분인데 김하나 작가가 태어났을 때부터 5세까지 그녀의 어머니께서 매일 쓰신 육아 일기 <빅토리 노트> 이야기다.
스무 살 생일 되면 그녀에게 전해주려고 했다는데 고3에 힘든 시기니 힘이 될까 하여 좀 땡겨 준다며 받았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니 나도 우리집 귀요미 5세까지라도 좀 제대로 쓸 걸 싶었다^^
쓰다가 매일 쓴다는 게 힘들어 포기하고 그 일기장들은 베란다 어느 박스에 처박혀 있을 듯싶다.
2부는 어제저녁 우리집 귀요미 재우다가 잠이 안 와서 읽었는데 재미있어서 다 읽어버리게 되었다.
차를 바꿀 생각으로 있던 돈을 기회비용과 선택을 생각하며 남미로 가기까지 이야기부터 브라질에서 윤상, 이승철, 장혜진, 이소라 등의 노래를 만들었다는 유정연 작곡가를 만난 이야기, 파타고니아 이야기는 어쩜 이리 맛깔나게 글을 쓸까, 이 부분 이야기는 고생한 장면이 눈에 그려져서일까, 최고였다.
이 책의 제목은 <힘 빼기의 기술>이다. 왜 힘 빼기의 기술이라고 썼을까.
우리는 보통 힘들면 '힘내라', '힘내세요' 하는데 저자는 '힘 빼라!'라고 말해주는 게 나을 때도 있다고 한다.
꿈을 커야 하고, 크게 가져서 꿈을 향해 도전하라는 말을 어렸을 땐 많이 들었다. 나이 들고 살아보니 나도 꿈이 꼭 커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내가 사는 삶이 그렇게 힘든 삶은 아니지만 살면서 보니 꼭 비장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싸이월드를 하던 시절 우연히 어떤 사람의 싸이월드가 책을 읽고 쓴 글들을 발견하고,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책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읽고 쓰는 걸로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 곳에 글을 쓰는 것도 아주 잘 써야만 하고.
지금 내가 책을 읽고 쓴다고 쉬운 것은 아니지만, 삶도 글도 힘을 조금 뺀다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나이가 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