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5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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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려면 몇 날 며칠이 걸리겠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나 술술 읽혔다. 4일 하루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할 일이 많았는데도 이 책을 한 번 붙잡으니 놓을 수가 없었다. 책에 빠져든다는 기분이 이런건가 싶었다. 거의 교육서를 많이 읽는 편이라 이런 고전을 읽는 맛이, 재미가 이런 건가 했다.


 <빨간 머리 앤> 속으로 푹 빠지도록 쓴 작가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

 1874년 <빨간 머리 앤>의 실제 배경이 되는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몽고메리는 이 책의 주인공인 '앤 셜리'와 비슷했다고 한다. 어머니를 여의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보살핌 속에서 컸다고. 이 당시 여자로선 드물게 교편을 잡고 기자 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들어가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1908년에 발표한 <빨간 머리 앤>에는 몽고메리의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50개국에서 번역되어 1억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마릴라와 매슈 남매는 원래 남자 아이를 들일려고 했는데 소통이 잘 안된 탓에 여자 아이인 앤이 에이번리 마을 초록지붕 집으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앤의 초록 지붕 집에서 살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다.

 어려서 만화를 볼 때는 그저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이 책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은 뭘까. 아마도 앤이 내게 전하는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들어보려고 했다. 앤은 여러 일들을 겪으며 가족의 사랑, 우정, 경쟁, 꿈, 열정을 담고 있다.   또한 앤은 부정적인 생각이라곤 없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앤의 가장 강력한 무기 - 상상력이다. 어른이 보기엔 엉뚱할 수 있지만 이런 상상력은 본인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한다.

 앤의 대사는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


 앤의 명대사


- 나중에 알아볼 것들을 생각하는 일도 근사하지 않나요? 살아 있다는 게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 거예요, 안그래요? 그러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일도 없겠죠?


- 어떤 일이든 기대하는 데 그 즐거움의 반이 있는 걸요. 혹시 일이 잘못된다 해도 기대하는 동안의 기쁨은 누구도 뱄을 수 없는 거예요. 전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쪽이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 아, 정말 멋진 날이야! 이런 날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니? 아직 태어나지 않아서 이 기쁨을 맛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됐어. 물론 그 사람들한테도 좋은 날이 오긴 하겠지만 오늘 같은 날은 다시 없을 거야. 게다가 학교 가는 길도 이렇게 아름다우니 얼마나 환상적이야, 안그래?


-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에는 틀림없이 한계가 있다고요. 제가 그 한계까지 간다면 더이상 실수할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놓여요.


- 나이를 점점 더 먹으니 생각할 것도, 결정해야 할 일도 많아져요. 뭐가 옳은지 곰곰이 생각하고 결정하느라 늘 바빠요. 어른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 우린 이미 부자야. 지금까지 16년을 큰 탈 없이 잘 살아왔고 여왕 못지않게 행복한데다 많건 적건 상상력도 있어. 저 바다를 봐. 은빛물결과 보이지 않는 것들로 가득한 상상의 세계를. 백만 달러에 다이아몬드 수십 개 있다고 해서 그 아름다움이 더 크게 느껴지지는 않아.


- 야망을 품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이렇게 많은 꿈이 있어서 너무 행복해. 야망에는 결코 끝이 없는 것 같아. 바로 그게 제일 좋은 점이지. 하나의 목표를 이루자마자 또 다른 목표가 더 높은 곳에서 반짝이고 있잖아.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건가 봐."


- 초록 지붕 집 아래 계곡에서 보랏빛 제비꽃이 피어나고, 연인의 오솔길에서 어린 고사리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장학금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아.난 최선을 다했고, '경쟁하는 기쁨'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어. 노력해서 이기는 건 못지않게 노력했지만 실패한 것도 값진 일이라고 생각해.


한 번 읽은 것으로 끝내지 않는 앞으로 내가 더 자주 꺼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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