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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딸의 불안, 스트레스, 관계에 대한 이야기
리사 다무르 지음, 최다인 옮김 / 시공사 / 2022년 9월
평점 :
딸아이의 불안과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라 관심이 갔고, 특히 우리나라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의 추천이라 하여 더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교육과 아동 발달 관련의 수많은 논문을 발표한 리사 다무르라는 저자는 슈버트 아동 연구소의 고문, 로럴 스쿨 여학생 연구소 소장으로 개인 심리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의 아이는 지금은 어리지만 두 달만 지나면 우리 아이도 이제 열 살이 되고, 지금 현재에도 나와 부딪치는 일이 있곤 한데 지금 이러면 앞으로는 어쩌겠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제 우리 아이도 더 이상은 어린아이가 아니고, 이렇게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부모가 반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무르 박사는 가정에서의 의사소통, 학교에서의 압박, 동성 친구와 이성 친구 사이에서 경쟁, 사회적 불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들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 줍니다.
불안을 비롯한 불편한 감정은
모두 나쁜 것이라고
딱지를 붙이는 우리 문화를 생각할 때
아이들이 불안을 원래 모습인
자기 보호 체계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려면
우리 어른도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불안을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때 저도 너무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온갖 그 일만 생각했지만 그 문제에 대해 움츠러들면 그 불안은 더 커지기만 했습니다. 스트레스든 불안이든 원인이 무엇인지, 왜 불안한 것인지 내가 스스로 문제를 직면할 수밖에 없고, 내가 스스로 통제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불안을 주지 않아야겠다 하지만, 어떻게 불안이 완벽히 없이 살아갈 수 있나요, 불안이 완벽히 살아간다는 것도 우리의 길고 긴 인생을 보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듯이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해 제대로 안다면 조금은 예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무르 박사가 실제로 상담했던 내용 부분이 많이 있고,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는데 요즘 강연에서도 많이 들었지만 이 책에서도 12세~14세 사이 청소년의 뇌에서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말하며 이 시기에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아이의 뇌 속 폭풍우가 잦아들 시간을 줘야 한다고 한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가 무너져 내릴 때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의 뇌가 이런 공사판이 작동되는 시기에 나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이런 책도 읽고 강연도 들었지만 상황에 부닥치면 잘 인내하도록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정에서의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동성과 이성과의 관계의 부분에서도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다무르 박사가 오랜 세월 경험하고 터득한 방법들을 안내해 줍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한 해결은 정답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다는 것은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있는 나는 부모로서 이 책은 내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