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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일생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J. G. 니콜스 외 옮김 / 메이킹북스 / 2022년 4월
평점 :
단테의 신곡은 언젠가 읽었었던 거 같은데 언제 적인지....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있고, 단테에 대해서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메이킹북스에서 출간된 단테의 일생을 읽게 되어 기쁩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곡 중에 '단테를 읽고'란 소나타풍의 환상곡이 있습니다. 수준 높은 기교와 깊은 음악성이 요구되고 문학적인 영감이 음악적으로 승화되는 리스트의 피아노곡 중 대작으로 알려진 곡이에요. 젊은 시절에 이 곡을 정말 연주하고 싶어서 연주를 했었지만 책을 읽게 된 이후에 피아노를 치더라도 책을 좀 읽고 연주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지금은 학창 시절, 젊은 시절처럼 많은 연주를 하진 않지만 언젠가 또 기회가 되어 연주를 하게 된다면 단테의 일생이란 책을 읽었으니 영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단테와 같은 피렌체 출신이자 데카메론의 저자인 조반니 보카치오가 세상에서 가장 먼저 기록을 했다고 합니다. 단테가 죽은 후 피렌체에서 강연을 하여 단테의 생애와 작품을 전하였고, 단테의 작품의 위대한 첫 번째 해설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내용은 제1장부터 제17장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성한 월계수 아래 푸른 목장과 맑은 샘이 있고, 그 자리에서 진통을 느껴 아들을 나하 짧은 시간에 아기는 떨어진 월계 나무 열매를 먹고 맑은 샘물을 마셔 양치기로 변하더니, 월계 나뭇잎을 따려 애쓰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듯하더니 더 이상 사람이 아니고 공작새로 변하는 단테 어머니의 태몽으로 태어난 단테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단테 어머니의 꿈에 대한 설명을 보면 생이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걸까?
나는 이름이 중요한 줄 몰랐는데, 이름은 불리는 대로 그 사람이 그 이름에 맞게 살아간다고 한다.
꿈도 사실 나는 믿지 않는데 단테 어머니가 꾸었다는 꿈을 보면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일생이 꿈대로 되는 것이라면 꿈도 무시 못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테는 스스로 역사를 공부하고 대가들로부터 철학을 배우는 데 긴 시간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는 걸 보면 철학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를 자주 지어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단테를 '시인'으로 '철학자'로 또는 '신학자'로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단테는 집안에서나 공공장소에는 조용하고 말이 없어 존경을 받았고 모든 일에서도 공손하고 예의 발랐다고 합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명상할 땐 방해받지 않기 위해 사람들과 거리를 두었다고 합니다.
단테에게 있어 중요한 사건은 베아트리체를 보고 반하게 된 일입니다.
그런데 베아트리체는 2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게 되면서 단테에게 큰 슬픔과 비탄에 빠지게 됩니다. 이 슬픔을 멎게 하고자 단테는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시민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범죄나 잘못도 없이. 소문 때문에 피렌체에서 단테는 추방당합니다. 사유나 있다면 몰라도 소문 때문이라니 저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어린 자식들과 부인을 두고 단테는 피렌체를 떠납니다.
이렇게 추방당해 이곳저곳으로 떠돌면서도 단테는 시를 계속 썼다고 합니다.
수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순간에도
그는 시와 철학 연구로
자신을 단련하였기 때문이다.
단테의 작품 '신곡'도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하나라 '신곡'에 관한 내용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단테의 신곡은 피렌체 일상어로 썼다고 합니다. 이유는 동료 시민들과 다른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보다 더 유용하도록 하려고요,
라틴어를 배운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게 아닌 배우지 못한 사람도 이해하는 기쁨을 준다는 것. 단테의 성품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또 하나는 버질의 신성한 작품들과 다른 주목 받을 만한 시인들 작품이 보잘것없는 평가를 받아서 그 대부분이 대중들에게 경멸당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테에 대해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름만 알고 있던 '단테'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제 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단테가 반평생 살았던 피렌체에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 리스트의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의 환상곡을 연주한다면 곡의 영감이 더해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