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 박형주 교수가 들려주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수학자 이야기 푸른들녘 인문교양 17
박형주 지음 / 푸른들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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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다가 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주문했는데 우리 귀염댕이가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애들 꿈은 자주 변해 우리 귀염댕이 꿈도 변할 수 있겠지만 읽지는 않더라도 수학자들의 이야기 책이 있는 것을 보면 귀염댕이의 꿈이 좀 더 연장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수학관련 도서를 몇 권 읽어봤지만 교양도서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 박형주교수님의 책도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수학자들의 이야기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박형주 교수님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에서 수학과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미국 오클랜드대학교 수학과,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아주대 수학과 석좌 교수로 재직하신다고 합니다.


 이 책에 있는 수학자들 이름들은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수학에 그닥 관심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수학자들도 잘 몰랐죠.

 수학자들의 삶을 보며 수학자들의 인간적인 면과 업적들을 소개합니다.




 다비드 힐베르트는 친구 민코프스키가 45세에 젊은 나이로 사망하자 민코프스키가 몰두하던 물리학을 연구하여 일반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의 수학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합니다. 힐베르트는 47세가 되어서 물리학을 시작한 것인데 이런 나이에 이런 업적을 쌓다니 존경스럽습니다.




호기심을 유지하는 한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 할 수 있다는 것.

공부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것.

남보다 늦게 뭔가를 시작해도

열정과 노력만 있다면

그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을 수 있다는 것.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p33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수학자 에미 뇌터

 에미 뇌터가 이룬 업적들은 40세가 넘어서라고 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육과 연구에서 배제되어 에를랑겐 대학과 괴팅겐 대학에서 청강생 신분이었지만 뒤늦게 에를랑겐 대학에 정식으로 재입학했다고 합니다.

 에미 뇌터는 따뜻한 품성이었고 자신의 업적을 이해하는 동료와 학생들에 둘러싸여 즐겁게 지낼 정도로 자신의 이해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자양분을 제공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었다니 본받고 싶어집니다.





350년의 난제와 8년 동안 사투를 벌인 앤드루 와일스

 겨울 나무에 있는 눈꽃 모양, 하늘에서 찍은 해안선, 인체의 혈관, 우리의 뇌 등은 구조가 반복돼서 나타나는 프랙털 구조를 갖는다고 합니다. 확대를 거듭해도 비슷한 모양이 나오는 프랙털의 성질을 '자기 유사성' 혹은 '자기 바복성'이라고 하고 이런 이론은 수학과 관련이 있다니 흥미로웠습니다.



수학에 있어서 난제란

'수학 호사가들의 취미'가 아니라

수학 발전이 이루어지는

단서나 동기를 제공했던 셈

내가 사랑한 수학자들 p113





협력 연구의 달인 폴 에르되시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이 수학적 근거가 된다니 신기합니다.

 에르되시가 논문 저술 과정에서 협력 연구의 마그넷 역할, 즉 마당발 역할을 한 그래프의 각 점들에 할당된 에르되시를 수를 분석하면 전 세계에서 연구가 활발한 수학자 중 90%가 8보다 적은 에르되시 수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웬만한 수학자들은 몇 단계 거치면 연구 저술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는 게 증명된다고 한다. 그러니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무작위로 그린 협력 그래프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작은 세상 현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나는 저 사람을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서로 같은 사람을 알고 있구나"하는 경험. 수학적으로 풀이가 되다니 신기할 뿐이다.



내가 수학자에 관한 이야기까지 읽게 되다니, 책을 읽다보니 이런 책도 읽게 되는구나 하며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 재미도 있었습니다.

20세기의 위대한 수학자들의 이면을 통해 수학이 인류사의 흐름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는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어야 할 교양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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