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심리 상담 보고서
김태형 지음 / 부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내가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나중에 주문하려고 했던 책인데, 아이 책을 주문하면서 이상하게 같이 결제가 되어 버렸는지, 암튼 결제되어 반품할까 하다가 어차피 읽으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건데 잘 되었다 하고 의도치않게 구입하게 되어 읽었다.



이 책을 쓴 김태형님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청소년 시절부터 베토벤을 좋아하여 베토벤을 둘러싼 의문을 갖게 되어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베토벤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검토하여 베토벤과 부모 관계에 잘못된 사실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총 6개로 나뉘어 베토벤의 가장 가까운 부모부터, 스승, 조카의 관계를 살펴본다.

이 책은 베토벤과 저자의 가상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대화체를 읽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베토벤의 심리 분석 과정을 들으며, 빨려 들고, 읽으면서 나와 부모 관계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무의식 중에 우리 아버지에게 화가 나 있을까?

어쩌면 내가 내고 있는 화도 이런 무의식 중에 깔려 있어 나는 화가 아닌가 싶다.


우리 부모도 내가 사과를 했다면 나도 받아줬을 것 같다.

나는 한 번도 사과를 받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 아이에게 사과한다고 잘 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이 된다면 어린 아이에게라도 사과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한다.



책에 나온 듯이 우리 아이 또한 정말 너그러운 아이다.

부모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느낀 기억은 그것이 단 한 번일지도 이 한번으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니,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베토벤이 네페 선생을 만나지 않았다면, 베토벤은 어떻게 되었을까?

베토벤이 자신의 엄마와는 관계가 좋은 줄 알았는데, 베토벤이 성인이 된 후의 성격들은 어려서 방치되었고, 엄마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보니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참으로 성인이 된 후까지 영향이 미친다는 거 보면 아이와 어떻게 지내야 할 지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다.

베토벤의 심리 상담을 들으며 그 동안 베토벤의 책들을 읽었지만, 심리상담이라는 가상의 내용을 통하여 베토벤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면서 나 자신의 분석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내가 내부모와의 관계의 영향이 있다는 거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전에 심리에 관한 책들 읽으면서도 썼지만,

내가 사랑 받지 못했다고 내 아이에게 사랑을 주진 않는다.

내가 사랑 받지 못한 건 우리 신랑이, 우리 아이가 나를 사랑해 주는 보상을 나는 지금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우리 신랑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이 잘 나오진 않지만, 우리 아이는 내가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우리 아이가 유도한다. 이런 아이에게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내게 있어 과분하게 자라주는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어 성인이 되어 살아갈 때 그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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