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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베토벤 순례 ㅣ 거장이 만난 거장 8
리하르트 바그너 지음, 홍은정 옮김 / 포노(PHONO) / 2020년 12월
평점 :
포노 출판사의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 8번째,
바그너가 쓴 『베토벤』이다.
바그너가 쓴 베토벤도 읽고 싶었는데 베토벤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읽게 되었다.
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음악극'을 창시한 라이프치히 출신의 바그너.
극작가이고 배우인 양아버지 덕분에 일찍부터 연극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음악과 철학을 공부했고, 합창단 지휘자, 오페라단 음악감독 등을 맡았으나 큰 빚을 지고 외국으로 도피했다. 다른 작곡가의 오페라를 편곡하기도 하지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탄호이저>, <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의 반지>, <파르지팔> 등 작품을 남기고 《독일 예술과 독일 정치》라는 저서도 남겼다고 한다.
바그너에 대해서도 읽어봐야겠다.
차례는
베토벤 순례
1846년 드레스덴에서 열린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 보고서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
베토벤 (1870)
이 순서로 베토벤에 관하여 베토벤의 삶을 다루기보다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 보고서라고 쓰여있듯 말 그대로 보고서 형식의 느낌. 영웅 교향곡이나 코리올란 서곡 역시 바그너가 느낀 대로 쓴 것 같은 느낌이다.
베토벤 순례는 바그너가 파리에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생활을 위해 잡지에 글을 기고했는데, 라 르뷔에 가제트 뮈지칼에 실렸던 소설이라고 한다.
내용은 대충 베토벤을 만나기 위해서 바그너가 독일에서 빈까지 가기 위해 돈을 벌어 모아 마차가 아닌 걸어서 가는 동안 영국인을 만난다.
빈에 거주하던 베토벤의 집 근처 여관에는 베토벤을 만나러 온 영국인 투숙객이 엄청 많은 걸로 나온다.
베토벤의 삶에 대해서만 읽을 땐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베토벤을 보기 위해 만나러 간다는 것. 내가 이 시대에 살았더라면 나도 베토벤을 만나고 싶었을까 생각해 봤다.
베토벤의 성격에 베토벤은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바그너는 베토벤만 바라보고 먼 빈까지 갔는데, 어떻게든 만나려고 하는 바그너에게 여관 주인은 이 많은 영국인 속에 있어 바그너도 영국인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여관 주인의 도움으로 베토벤을 만나게 되는 바그너의 기분이 어떤지 잘 묘사되고 있다.
베토벤의 순례는 소설이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드레스덴에서 열린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 보고서는 바그너가 지휘한 것으로 이 곡에 대한 해석, 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구성과 배치 등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영웅 교향곡이나 코리올란 서곡 역시 바그너가 취리히 청중을 위해 프로그램 형식으로 작성했다.
마지막 베토벤에서는
독일의 정신과 예술, 관습, 종교 등 학문에 대한 음악의 미학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렵기도 했지만 베토벤을 이해하고 본질을 알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