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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평점 :
【마음 책방】의 《심리를 처방합니다》를 읽고 두 번째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한 권 더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 쉬하오이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 탁월한 상담심리 전문가로 대만에서 가족치료 훈련에 매진한 전문가이고 신문에 칼럼을 쓰고, 저술활동도 활발히 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 부모, 친구, 동료와의 갈등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며 이해하고, 또한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34가지의 심리 효과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것들을 이야기를 통하여 어떻게 지나가야하는지 지혜로운 방향을 알려줍니다.
원가족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은 겉으로는 독립적, 자주적으로 보여도 마음이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기 원가족에 대해 일종의 고정관념이 있다.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고 어머니는 이런 사람이며, 부모와 자신 사이에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식이다.
이 문장을 볼 때 저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런데 '고정관념'이라.......
나의 성장하는 과정을 어떻게 자랐는지 '느낀다는' 것을 당연히 모를래야 모를 수 없지요. 이런 부분에서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어붙은 효과'라는 이름이 생겨났나 봅니다.
어쩌면 저도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 내 마음이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며 얼어붙은 거에서 떨쳐버릴 수 있는 내 마음을 위로해야겠습니다.
아이를 혼내다 보면 어렸을 적 친정아버지에게 혼났던 방식으로 아이를 혼내고 있다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방식이 싫어 벗어나고자 하지만 쉽게 되지 않습니다. 엄마보다 집안을 휘어잡고 있던 친정아버지의 강함 때문인지 엄마에게 혼나면 한 사람은 안아주고 다독거려주면 좋으련만, 엄마보다 한술 더떠 배가 되어 더 혼나버리는 격이 되어 엄마보다 친정아버지의 면을 더 닮은 거 같아 내가 아이에게도 그렇게 할까봐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지만 하나 있는 아이와 지내면서 내 마음을 보고 아이가 자라는만큼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하며 부모교육이나 책을 보면서 저는 노력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본문에서도 나오듯 늘 나의 죄책감에 빠져 있기보다 나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최적의 타이밍.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부모가 내게 보였던 것과 다른 행동'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건 내 아이가 있기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혼냈던 저의 부모님은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적이 한번도 없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입을 다물었습니다.
어느 순간에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화를 낼 땐 반드시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그 사과는 어린시절 부모를 대신해 나에게 사과하는거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가 내게 상처 준 방식을 강박적으로 기억해두었다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한다는 '복제효과'.
내 어릴 적 비슷한 상황이 되면 잠재된 무의식에서 깨어나 내가 왜 상처를 받았는지 생각하며 어린 시절과 같은 행동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면 쓸수록 강대를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투시경효과.
저의 신랑이 어느 땐 본인만의 생각으로 이러이러할 것이라고 잘 생각합니다. 이는 제게 뿐 아니라 회사 동료들에게도, 본인어머니도 이러이러한 생각이라고. 그래서 물어봤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혼자 그렇게 생각하곤 잘 하고, 어머니도 전혀 그런 생각하지 않고 계셨다는데 저의 신랑 혼자서 생각해 오해가 되곤 하여 직접 물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오해'는 자신이 상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할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160)
어린 시절에 가족에게, 또는 환경적으로 상처를 받아 마음이 산산이 깨진 아이는 저도 모르게 분노와 우울, 슬픔에 사로잡힌 어른으로 자라난다. 겉은 어른이지만 이들의 내면에는 그때의 그 상처 받은 아이가 조금도 자라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내면의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다. 특히 감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고 '받아들여진'경험은 실제 내면의 힘을 기르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을 이미 만났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만나지 못했다 해도 괜찮다.
이 역시 정상이다.
사실 우리 곁에는 이미 나를 잘 이해하고 조건 없이 받아들여 줄 사람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마음속 상처 받은 아이를 보듬으며 함께 성장할 방법과 인내를 배우고 길러야 한다.
어렸을 적 부모에게 느꼈던 감정이나 아이, 신랑에게 느꼈던 것들은 바로 나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감정인 것 같습니다. 34편의 심리효과를 읽으며 공감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도, 내 감정들을 살피며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보다 상대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내게 나를 들여다보게 하고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도록 이 책이 저를 도왔습니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으로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