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마지막 공부 -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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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읽었는데, 역시 쉽진 않았습니다.


주역학자이자 작가이고 주역강좌를 운영하고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돈보다 운을 벌어라》, 《사는 곳이 운명이다》 《사람이 운명이다》 등을 쓰신 김승호님의 책입니다.


책표지를 보면 한 가운데 팔각형 안에 '주역' 이라고 한자로 써 있어요.



과학이 발달하면서 주역은 인류의 중요 학문으로 저자는 주역이 뭐냐고 묻는다면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죽을 때 머리맡에 주역 책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닐스보어 또한 노벨상 받는 자리에서 주역에 대한 애정을 공개했고, 카를 융은 주역에서 인간의 정신세계를 깊게 관찰할 원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6)


동양에서만 인식되었던 주역이 서구의 과학자들, 지식인들에게까지 무엇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공자는 50세에 주역을 알게 되고 기뻐하며, 이후 평생 연구하고도 모자라 수명의 짧음을 한탄했다고 합니다.(8) 공자는 세상을 깨달아가면서 평범한 일상 속의 교훈으로 풀어냈습니다.


공자의 제자인 맹자는 '공자'하면 '맹자' 할 정도로 말이 따라붙는데 맹자는 주역에 대해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맹자가 주역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경우를 이 책에선 두 가지로 봅니다. 맹자가 주역을 공부했지만 공자와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해 한 마디도 못하는 경우와 맹자는 주역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맹자의 능력은 공자에 못 미쳤을 거라고 합니다.


공자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한 내용을 탐궇ㅆ을 텐데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아 다른 영역을 연구했을 거라고 합니다. 주역보다 더 급한 것 그것은 깨달음 자체였고 합니다. (49)


맹자의 내면 사정은 이해하지만 맹자가 주역을 공부하지 않은 건 아쉬움이 남고 만일 주역을 공부했다면 후세에 훌륭한 쥬역 해설서를 남겼을 것입니다.(50)


주역은 64괘라고 하여 우주 대자연의 모든 사물을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8개로 분류되었고 이것이 합쳐져서 64개의 현상으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세상은 8개로 다 분류가 되고 세상의 모든 현상이 이 8괘만의 조합으로 설명된다고 합니다. (39)


64개의 괘를 괘의 뜻을 설명함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하고, 공자의 말씀을 해석하여 성인의 마음을 덧붙였습니다. 깨달음과 실천을 통해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합니다.


64개의 괘 중 하나인


'수뢰준'을 보면 수는 물이 아니라 '물 같은 것'을 나타내고 어둠을 뜻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 혼돈, 방황, 유동적, 안개, 신비, 미지의 세계, 무작위, 제멋대로, 험난, 군중, 가루, 구덩이, 동굴, 구름 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뢰는 우레 또는 진으로 우레, 진동 등을 의미하고, 권력이나 노력, 날카로움, 자동차, 남자, 힘찬 사람, 전진, 강력히 움직이는 사물, 어린아이, 군인, 탱크 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수뢰준(水雷준) 괘는 뢰가 수에 포위되어 있는 형상으로


사냥꾼이 산속을 헤매는 것과 같고, 조난당한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고, 어린아이가 방황하는 것, 어둠 속을 걸어가는 형상, 길을 잃은 모습, 우리나라가 6 25 전쟁을 겪은 상황도 수뢰준 괘에 해당하고 임진왜란도. 태아가 뱃속에 있는 상황도 위기, 우리나라가 IMF 상황에 있을 때도, 고등학생이 대학 입시에 낙방하고 방화하는 시절도. 세상 어느 지역에서든 천재지변 등 혼란이 발생하는 것, 사업에 실패하거나 직장을 잃는 것도. 남녀가 연애 중에 심각한 다툼이 있어도 수뢰준.



공자는 이런 상황에 우레가 구름 속에 갇혀 있는 것이 둔이니 군자는 이에 경륜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경륜을 하라는 뜻인 바 경륜이란 올바르게 처신하는 것.

위기 상황에서 슬픔이나 좌절에 빠지거나 지나친 생동을 해서는 안되는 것. 오로지 차분하고 적절하게 행동해야 할 뿐.

위기를 당했으나 행동은 더욱 합리적이어야 하는 것.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열심히 한다는 것만 뜻하지 않는다.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뜻.

한 가정에서도 위기에 처할수록 자식 교육을 잘 시키는 것은 최우선할 일.

힘든 상황에서 게으르지 않고 근면하다면 이 또한 경륜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주역이 64개의 정밀한 암호로 표현되어 있는 뜻이 분명하여 과학의 암호학이라고 합니다. 주역은 단지 뜻을 깨닫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주역에 담긴 만물의 뜻을 음미하고 실천해야 할 것은 실천해야 우리의 앞날이 더욱 위대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고전을 읽고 암호를 풀이하고 선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실천해야 하는 것은 이런 놀라운 고전들의 비밀을 우리가 깨달아간다는 데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자로 된 암호를 풀어낸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김승호님의 '공자의 마지막 공부'라는 책을 통해 64괘가 나타내는 이런 비밀들을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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