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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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나요?

피아노를 전공했거나 피아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리스트' 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피아노를 전공해서 저 또한 '리스트' 의 몇 곡을 즐겨치고, 그의 곡 듣기를 좋아합니다.

'리스트'란 작곡가의 곡을 처음 접했을 땐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타란텔라' 라는 곡을 받아 악보를 보는 것부터 그의 음악을 이해하기까지, 고전곡을 연습할 때와 다르게 낭만곡은 환상이었습니다. 처음 느낌은 '완전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리스트'는 이런 곡을 썼구나 했지만, 이렇게 화려한 곡만 있지 않습니다. 종교적인 느낌의 곡, <사랑의 꿈> 같은 아름다운 곡도 있습니다.

 '리스트'는 단 한명의 스승, 체르니를 만나고 파리 음악원의 입학 거부를 받으며 이류 피아니스트로 낙인찍혔습니다.

 

거대한 존재였던 아버지를 낯선 땅에서 잃게 된 열다섯 살의 리스트는 어땠을까.

혼자서 장례를 치르고 연주회 수익금으로 아버지의 빚을 갚고. 열 다섯의 나이답지 않게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이런 태도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9c 초 콩쿠르나 공개 연주회가 없던 시절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인정받기 위한 방법은 살롱이었다고 합니다. 살롱은 사교계 그 자체로 문학이나 음악 등 예술 살롱이 활발했고, 예술가뿐 아니라 정치가 은행가 등 정·재계 거물들도 살롱의 중요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58)

 

리스트가 성공한 것도 살롱에서의 스캔들을 이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스트는 헝가리에서 태어났지만 (리스트가 태어난 도시는 지금은 오스트리아에 속한다고 합니다.) 가장 자신 있던 언어는 프랑스어였고, 음악가라 해도 교양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여 사교계에서는 대화술이 필요하다는 걸 소년 시절부터 느끼며 미친 듯이 책을 읽고 대화술을 익혀 하나의 무기로 갖췄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문예 비평가 쥘 자냉이 리스트가 어느 여성과 나눈 대화를 듣고 놀랐던 마음을 이렇게 기록했다고 합니다.

'일상 대화가 허락하는 온갖 비속한 음계, 온갖 고상한 장식음. 눈이 핑핑 돌 듯한 대화 기술은 감히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p77

'리스트'를 안다면 이 그림을 잘 알 것입니다. 유명한 그림이죠.

유럽에서 일어난 '리스트 열병'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 시대엔 실신했다는 이야기가 없는데 리스트 시대엔 실신한 여자들이 왜 줄을 잇는지 이 책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가 나다르가 최후에 찍은 리스트의 초상 사진을 보면 과거의 그 아름답던 모습은 없고 깊이 파인 주름만 있고 이가 빠져 움풀 들어간 턱. 사마귀 몇 개가 드러나 있죠.

리스트가 왜 성직가 되려고 했는지 알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리스트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리스트 곡을 꺼내 다시 쳐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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