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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달팽이야 ㅣ 물들숲 그림책 15
권오길 지음, 양상용 그림 / 비룡소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뿔처럼 생긴 더듬이를 한들한들거리며 동글동글
제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달팽이는 느릿느릿해도 멀리멀리 기어가는 달팽이야!
많은 생물 중 연체동물을 전공한 달팽이 박사님 권오길 교수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님이 추천하셨다는 은박지(?^^)가 박혀있네요^^
물들숲 그림책은 그림이 자세히 나오고, 설명 또한 자세하여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중의 하나인데, 이번에 새로 나오게 된 '동글동글 달팽이야'를 소장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생물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자세한 그림 보며 이야기하였습니다.
배가 발이 되어 느릿느릿 기어가는 녀석.
팽이를 닮기도 하고.
눈알을 살짝 건드리면
더듬이 안으로 또르르 쏙 말려 들어갔다가 곧 나온단다.
한평생 제집인 껍데기를 짊어지고
방향에 따라 된돌이와 오른돌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엔 오른돌이가 훨씬 많단다.
이런 생물은 설명의 내용만큼 그림도 중요한 거 같아요.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동안 그림을 열심히 보기 때문에 그림 못지않게 자세한 그림이 좋은데, 물들숲그림책의 그림은 생생하여 좋아요.
달팽이의 내용이지만, 달팽이가 지나가는 숲, 길에 따라 있는 꽃, 풀들 이름도 같이 곁들여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달팽이 위로 지나가는 나비이름도 있어 여러 종류의 많은 나비 중 나비이름도 알게 되지요.
달팽이가 사는 곳, 비가 오면 달팽이가 하는 행동들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치설이 수천수만 개가 뭍어 있어 먹이를 핥고 갉을 수 있다는 달팽이.
배추를 먹으면 푸른 똥.
당근을 먹으면 당근 색 똥을 누는 달팽이.
달팽이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합니다.
달팽이는 몸 자체가 암수한몸이지만, 짝짓기를 하는 이유는 한집안끼리 결혼하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물기 많은 흙 속, 썩은 나무 아래, 낙엽 밑에
이삼십 개의 알을 느리게 서서히 낳는 기간은 이틀이나 걸린다는 달팽이.
입으로 알을 깨고 나온 달팽이는 꼭지부터 자라 일년에 한 바뀌씩 생기고 다 자라면 다섯바퀴쯤 돼어 이삼 년 후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단다.
알낳기도 느리고, 기어가는 것도 느린 달팽이.
이런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간다고 한다.
이렇게 느린 속도로 바다를 건너갈 수 있을까?
작지만, 끈기가 있다는 달팽이.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내게 전해 주는 말 같다.
아이에게도 빨리빨리 하기보다 천천히, 기다려주는 여유있는 엄마가 되어보라는 메시지일까?
지금부턴 내 마음에 여유를 새겨넣어 급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