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그대로 우울한 내용과 그로테스크한 삽화들이 초지일관! 팀 버튼의 엽기적이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들을 기대했다면 당연 헉! 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올 것이다. 이 책은 계속 엽기적이다. 초현실적인 상상력들이 빛어낸 언어들과 그림들, 수많은 엽기 소년 소녀들이 등장해서 우울한 삶을 살다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팀 버튼 만의 색채가 분명 드러나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솔직히 그의 상상력과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들이 무얼 말하려는지 의도를 모르겠다. 그저 상상력의 자극과 동화다 하기에는 눈물나게 서글픈 우울함 뿐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답게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은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20여분만에 읽히고 한 40분은 우울해져야 하는 책이다. 기괴한 상상력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으신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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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로커 베이비즈
무라카미 류 지음, 김은주 옮김 / 기원전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소설들을 그다지 좋아하거나 즐겨읽게 되는 일은 없다. 서평의 내용들이 대부분 극찬을 하는 단순한 이유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역시 나의 정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그의 글들은 대부분의 몽환적이고 극렬히 엽기적이다. 또한 그림을 그린 사람답게 문장이 섬세하고 자세하게 시각적으로 묘사되어 진다. 그래서 더더욱 그의 자극적인 상상력이 더욱 쉽게 노출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인즉...출생직후 물품보관함에 버려진 두 아이, 이들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인간상실의 시대에 자신들의 존재를 부여 안고 시대에 나름대로 반항하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작가는 결말까지 파괴로 일관해 버린다. 독자들에게 섣부른 희망을 불러일으켜 어떠한 삶의 미학을 깨우쳐 주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다.

그런 삶의 철학이 나의 정서와는 상당히 거리감을 조성하는데 큰 몫을 차지했던것 같다. 몇번을 그냥 덮어버릴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거기에 기인한다. 지나치게 엽기적인 상황들과 상상을 초월하는 변태적인 인간의 행위들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상상임에는 틀림없지만, 분명 이런한 모습의 단면도 인간들이기에 가능한 일일것이다. 작가는 그런 점을 독자들에게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습기가득하고 어둠이 가득한 작은 코인로커는 바로 인간성이 말살되어 왜곡되고 자유롭지 못한 인간군중들이 만들어낸 이 세계라는 것을... 그 비뚤어지고 변태스러워진 이 세상의 문명을 어떻게 해서든 파괴하므로 다시 인간의 본성, 자유과 사랑을 되찾으라는 메세지... 마음을 열고 작가의 폭력적이고 변태적인 상상력을 따라가다 보니 이런 결론이 나름대로 나오게 되었다.

등장인물 어느 한사람 온전한 성장을 한 사람도 없을 뿐더러 온전한 삶의 방식을 살아가는 사람도 없는 너무나 극단적인 설정이지만, 온전함과 정상적이라는 것 또한 하나의 편견이 만들어낸 형이상학적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무라카미 류라는 작가는 자폐와 파괴, 변태를 소재로 하는 글쓰기에는 어찌되었든 도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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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프랑스 미술 기행
이주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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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번 이주헌님의 글을 읽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예술이란 참으로 인간답다는 단상이 깊어진다. 그의 글들은 예술, 미술품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작가의 삶과 시대와 사랑등... 모든 정보들이 한마음으로 이해되는 따뜻한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미술기행 이 책은 작가들의 주요활동무대를 기행하면서 그 자연과 그림에 등장하는 배경등 아주 소소한 지식을 알려준다. 이름만으로도 유명했던 작가나, 그렇지 못하지만 업적이 두드러진 작가들까지 너무나 친근감 넘치게 표현해 두었다.
작가들의 어록들이 간간히 그 시대와 자신들의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하는듯 아주헌님의
감수성 넘치는 글들속에 더욱 빛을 발한다. 프랑스라는 지방 곳곳을 아직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파리를 중심으로 미술관기행을 했던 지난 추억도 새롭게 되살아나고 내가 느끼지 못했던 많은 감정들을 소소히 일깨워준 독서이다.

그림과 사진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책읽는 재미는 한결 풍요롭다. 어쨌든 이주헌님은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따뜻한 열정이 끊이지 않는 사람이고 대중과 미술에 지대한 중간자 역할을 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중적이면서도 결코 글의 깊이는 얕지 않다. 미술학자들은 비웃을지 몰라도.... 신나는 미술여행속에 다들 가을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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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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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마이너리그를 제법 치열하게 살아가는 동갑내기 친구들의 성장기. 인간의 속불적이고 허영된 이면을 찬찬히 끄집어내며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장년의 시절까지 이어진다.

은희경의 글이 바뀌었다.라고 하면 극단적인 평가일까? 그의 변화된 소설작법이 왠지 적응이 되질 못하고 있다. 경쾌하고 가볍지만 결코 천박하지 않은 진중함이 느껴지던 그녀의 글은 최근의 소설로써는 맛보지 못하고 있다.

일상을 풀어나가는 냉소와 풍자가 그나마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나갈수 있게 해준 힘이었다. 지나지게 설명위주로 내용이 이어지면서 박진감 넘치는 기,승,전,결은 기대할수 없다. 아마도 이 책은 장편이 아닌 단편감으로 적합하지 않았을까? 너무나 뻔한 이야기를 억지로 장수만 늘여놓은 그런 소설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지금 이시대를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우리네 가족들의 남자구성원에 대해 면밀히 관찰해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의 사람들도 살아갈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안고 공감해 나갈수 있는 책이다. 우리 대부분은 마이너의 삶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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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공간의 환상 다빈치 art 5
안토니 가우디 지음, 이종석 옮김 / 다빈치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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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게 도판 인쇄된 칼라 사진들이 생생한 가우디의 건축물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 인간의 예술적 열정과 노력은 도대체 한계가 없는듯 하다. 매 수간 감탄을 하며 책장을 넘기는 것에는 가우디의 건축이 아닌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당연한 의성어다.

모든 예술의 위대함은 독특함과 개성이 곁들어 질때에 더욱 빛을 발한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그만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수많은 곡선을 만들어내고, 모자이크와 조각을 자아낸다. 수많은 노동력이 동원되었을 것이고, 장인정신이 없으면 이루어질수 없는 불가능이 가능으로 뒤바뀐 것이다.

이 책은 글의 내용보다 사실 사진에 더욱 힘이 실린다. 좀더 꼼꼼하게 가우디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었음도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느정도 그동안의 무지에서는 깨어날수 있는 정보도 존재한다. 그곳에 가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가슴설레이는 경이로움과 감동을 느낄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더우기,,,, 정말 책의 제목그대로 환상적인 공간예술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가볍고도 감동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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