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김진송 지음 / 현실문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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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송 깍고 씀' 이라는 제목밑 이름과 깍고 씀이라는 단어들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책표지에 엉뚱한 나무조각 인형이 눈에 들어온건 그 다음이었다. 여러모로 처음 느낌이 매우 좋은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렇다. 겉표지의 정갈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책속을 넘겨볼때 여백의 여유 또한 충분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책을 주루룩 훑어 넘기면서 조각된 인형들이 글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면서 왠지 모를 미소가 번졌다.

나무결이 살아있는 동글동글한 조각인형들은 김진송이라는 목수의 상상력과 영혼의 순수함이 깃들여 있는게 분명하다. 조각인형들이 먼저 탄생이되고 그다음이 글이 생겨났음을 짐작하며 작가의 어린이 다운 상상력과 영혼의 순수함을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처음에는 인형조각에 비해 글의 내용이 지나치게 동화다워 약간은 심드렁!! '에게~뭐 이래! 그래서 끝이 뭐라고~~' 하는 마음으로 한장씩 약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섭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분명 마음에 쏙 드는 책이긴 한데 왜 마음에 깊은 울림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은근 살짝 하면서 다시한번 읽어내려 가본다. 이제야 알았다.. 그만큼 현실속의 확실한 이야기에만 적응이 되어 순수하고 엉뚱한 감성의 내면이 그만큼 소외 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어른이 되어버린 후 지나치게 현실적이 되어버리고, 이성적인 면만 갈고 닦아버렸다는 내면을....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바라보게 되었다. 이제는 작가의 어린동심의 마음세계와 나무를 깍고 다듬는 장인정신이 돋보인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읽어주면 좋을책! 차한잔의 여유와 함께 호흡하기 좋은책! 예쁜 일상의 허구속에 진지하게 빠져들어가 볼 수 있는 책이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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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과 드레스 벨 이마주 39
슈 히입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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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색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된 시기가 2살이 조금 지난후 였던것 같다. 이제 4살이 되어갈려고 하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은 이 아이에게 색에 대한 개념과 자신감을 실어주고 있는 책이다. 남자 아이라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공주님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아이는 이 책을 좋아한다. 일단 큼직한 그림이 눈에 익숙하고 서투른 선과 형태가 친근한것 같다. 이제는 제법 자신이 원하는 옷에대해 확실히 의사도 표현하게 되는는데 여기 공주님도 사정은 똑같다. 아이들이 원하는 나름의 스타일이 존재함을, 어른들은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되는 책이다. 색깔 공부를 처음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그다지 부담스럽게 다가가지 않을것 같고, 우리조카처럼 이미 색의 개념에 흥미를 가지고 확인하려 하는 아이들에게도 매우 좋은 책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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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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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삽화. 정교하게 표현된 건물과, 다양한 물고기 모양의 구름들의 형태와 표정. 일단은 이 그림들의 성실함게 감탄을 하게 된다. 글이 없고 그림으로만 전개되어지는 구성은 상상력을 만땅 자극시켜주고, 간혹 사람들마다 다양하고 엉뚱한 스토리를 꾸며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매력이 있다.

구름들은 각기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소년에게 의뢰하고 소년은 머리를 짜내어 그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설계를 해준다. 그런 과정에서 구름공항 관계자들은 혼란스럽고 어른들 특유의 편협함으로 아이를 나무래고 내쫒는 설정도 재미나다. 이런점은 현실성이 매우 잘 드러나 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 구름공장으로 받아들였던 처음! 왜 그랬는지 다양한 구름들이 재 창조된다는 점에서 공항이 아닌 공장을 먼저 떠올렸던 나의 미흡한 상상력이 실소를 머물게 한다.

난 지금도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고, 청명한 파란 하늘에 하얗게 자신들 나름의 모양새를 가지고 떠있는 구름들을 볼때마다 애써서 각각의 모양과 이름 붙이기를 재미삼아 하곤한다.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도 구름은 편안하고 포근한 친구인데 아이들의 마음과 시선은 오죽 따뜻하겠는가?

아이들의 상상력은 더욱 기발해서 물고기 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 급기야는 가족들의 얼굴로까지 그 관계를 엮어나간다. 이 그림책은 따뜻한 색상과 형태들로 아이들 마음에 우리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구름공항으로 여행을 하게 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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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신나는 세계 여행 벨 이마주 16
마들렌 라이델 글 그림, 한희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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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동화책이나 텔레비젼에서 만나게 되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나라는 매우 신기하고 놀라운 충격이었다. 내안의 세계가 전부일거라 찰떡 같이 믿고 있던 신념이 와르르 무너지는건 신선한 놀라움이 아닐수 없다. 성인이 되어도 아직까지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지 못하고 국한된 여행만 하게되는 현실속에서 아이들은 오죽할까... 일단은 간접적으로나마 세계여행을 시켜주고 싶다.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것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해주고 싶어져서 이 책을 구입했던것 같다.

원색이 많이 사용되어 있고, 판화형식이라 곡선의 부드러움보다는 직선의 단순함이 아이들의 다양한 미적감각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세상속 문화가 다양한 만큼 그림속 기법또한 얼마나 다양한지도 아이들은 접해야 한다.

그만큼 실험적이라고 해야 하나...이런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다. 그러나 판화 특유의 겹쳐짐등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이런 분위기를... 터키의 궁전들, 이집트의 피라미드,알래스카의 이글루, 중국의 만리장성등.. 각나라의 고유한 특징을 간단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아직은 아이가 어려 그림위주로 많이 보지만, 조금 더 크게 되면 더 깊있는 정보제공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책을 만나 세상을 아는것 처럼 이 책은 처음 세계로 떠난 아이들의 간단한 세계여행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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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귀여운 우리 아가! 벨 이마주 47
제인 다이어 그림, 캐티 아펠트 글,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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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어른인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다. 내용도, 그림도 모두가 마음에 들정도로 섬세하고 솔직하고 잔잔하다. 맞벌이 일을 하시는 넘마들이 많은 부분 공감을 할 내용이다.

아기들은 처음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많은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걸 우리 조카녀석만 봐도 알수 있다. 처음 엄마와 떨어지던 몇칠동안 우리 가족들은 숨을 죽이고 새언니와 그의 아들의 심리 환경적응을 지켜봐야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빠른시간내에 두 사람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면서 관겨를 다져갔지만 더 큰후 아이의 기억에 엄마와의 하루하루 짧은 이별이 어떻게 기억으로 남을지는 여전히 마음이 짠한 구석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처음 엄마와 떨어지게 되는 아이와 엄마의 마음이 잘담겨져 있는 이 그림책을 읽다보면 너무나 포근해진다. 잠시의 이별 시간 동안에도 늘 함께하는 사랑의 마음이 있다느걸 아이들은 어쩜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엄마와 자식간의 탯줄연결은 떨어져 나갔다 하더라도 영혼의 탯줄로 연결되어 있음에 분명하다. 아이들은 어느새 유치원과 놀이방에서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금새 적응해 친구들과 춤추고 노래하고 낮잠을 이루는 부분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따뜻한 미소가 번지게 하는데 이 그림책의 그림의 매력이 거기에 있다.

안정적인 칼라들로 중간색에 대한 아이들의 편안한 심리를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낮잠자는 아기 오리(?)의 표정은 실지로 잠들어 있는 조카를 보는듯 생생하고 사랑스럽다. 쌔근쌔근 숨소리가 얼굴 볼마디에 와닿는듯 할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그림책 엄마도 아이도 좋아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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