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공주 모모코

코미디 | 일본 | 103| 개봉 2005.09.02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후카다 쿄코(류가사키 모모코), 츠치야 안나(시라유리 이치고)... 

 

 

로로코 프랑스 시대를 동경하는 드레스 공주 모모코!  딸기 라는 이름으로 폭주족 삶을 살고 있는 이치코! 폭주족과 오타쿠의 만남! 처음엔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의 조합과 산만하고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에 절대 빨려 들어갈수 없었다. 그러나 이상한건.. 일본영화의 이 엉뚱한 매력은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데에 있다. 싫으면서도 보고 있는... 그러다 뒤늦게 찾아드는 작은 울림과 감동!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cf 감독의 첫 스크린 데뷔작 이라더니 영상이 독특하다. 선명한 색감의 대조가 이 발랄한 코믹 재스쳐 들과 잘 어울린다. 속도감 또한 빠르다 느꼈더니 짧은 컷의 영상들이 조합되어 그렇다. 그래서 다행이 산만함의 초반부만 잘 넘기면 지루함 없이 이 녀석들의 발칙한 자아 찾기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캐릭은 하나같이 비현실적이고 만화적이다.  그러나 그들이 당면한현실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우울할 수 있는 상황들이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한명은 로로코 시대 드레스를 입고, 한명은 냅다 욕을 하고 침을 뱉고 빠라빠라 빠라밤~~ 폭주의 삶을 선택하고 점점더 그들만의 테두리에 갇혀 산다. 극히 경멸하던 그들만의 상반된 삶의 방식은 서서히 서로에게 침투되고 그들은 어울리지 않지만 너무나 어울리는 우정으로 어느곳이든 함께 하게 된다.  

이 몰입하기 힘들었던 영화는 중반부로 접어 들면서 차분히 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지,, 진짜 원하는 행복의 삶을 살아가려 고민하고 있는지,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진한 우정은 잘 지켜 가고 있는지를...  아주 빠르고 선명한 코믹 영상에 적절히 간이 맞은 스토리가 매우 완성도 있게 잘 어울려진 제법 괜찮은 느낌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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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식스티 나인   

코미디, 드라마 - 113분 - 2005 - 15세 이상 관람가
이상일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 안도 마사노부 , 카나이 유타 , 외
 

 

  

안정과 조화를 거부하라! 젊음은 외친다. 피끓는 청춘들은 뛰고 넘고 엎어지고 그러고도 지치지 않는다. 권력앞에 저항하고, 자유를 향한 노래를 뿜어낸다. 풋풋한 로맨스를 상상한다. 이 유쾌한 젊은 얼굴들은 싱싱하다.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고 믿고 내 달리는 이 얼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시공일관 웃음을 머금고 보았다.  촌티 나는 69년도의 젊은이들의 얼굴들! 지금 고교생들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과연 상상한 대로 냅다 지르는 츠마부키 사토시의 얼렁뚱땅 명랑만화 표정들은 워터보이 이후로 물이 올라있다. 사토시의 맑음은 과연 나이가 들어서 어떻게 변하게 될런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자유를 향해 달려 가는 그들만의 이유있는 똘끼들!! 그야말로 젊은 싱싱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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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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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숨을 내쉬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이번 책읽기는 그다지 녹록하지 않았다. 제목만 봐서는 만만한 듯 보였다. 딱 내 취향에 맞는 ,,, 레이먼드 카퍼의 대성당 처럼 좀 가볍게 그렇지만 나긋한 감동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책일 줄 알았다. 두~둥! 하지만,,, 나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진 그 자체였다.  

동네 찜질방에서 한 바가지의 땀을 쏟아내고 뒤둥굴 거리며 달달한 식혜를 옆에 끼고 마냥 느긋하고 달콤하게 초반부는 달려 몰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반으로 달려 작중화자가 독일땅을 밟으며 꼬여 가는 몰입은.........................

일단 시대 배경이 뒤섞여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안간힘을 써서 나의 세계사 지식을 국사 지식과 결합시켜 겨우겨우 그 시대를 반추해야 만 했고! 또한,,지나온 역사의 어처구니 없던 폭력과 그로 인해 뭉개지는 인간들의 생존력에 경이감 보다는 거부감이! 노동, 민주화, 공화국, 투쟁, 안기부,,,등등의 정치적 단어들과 그안에서 민족의, 개인의 욕망을 실현시켜 나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요즘의 극한 감각의 제국! 이기,개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와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소재와 주제로 다가왔다. 뭔가 계속 입안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 내지 못한 껄끄러움을 지닌채 책을 읽어가야만 하나 하는 생각! 수많은 사람들의 각자의 이야기가 방대하게 전개 되면서 더더욱 어려움에 처해지기 시작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기! 그 자체였다.   

따로 또 인듯한 이야기들은 어느새 입체 누드사진 한장으로 모여있었으며, 히로뽕으로 연결된 관계들이었다.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니, 책을 읽는 독자로선 어리둥절,, 앞장으로 가서 다시한번 읽어내려간 그길을 다시한번 들쳐 봐야 했고, 그러다 나타난 또다른 인간관계 앞에선 날을 세우고 지나갈 그 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후반부! 작가가 왜 이리 난잡하게 수많은 이야기들을 얽힌 실타래 처럼 풀어 놓았는지 점점 의도 파악이 되기 시작하면서, 그래... 그렇게 어렵게 읽히면서도 쉽게 내던져 지지 않는 끌어당김의 이유를 알았다. 욕을 하면서도 계속 읽혀지던 이유! 너무나 좋은 글귀들을 사정없이 밑줄그어 놓으면서 아! 이러다 책 전체가 색연필 자국이겠구나 싶어 더이상 밑줄긋기를 포기한 이유!... 왜 이길용이가 강시우가 되어버린 것인지.. 등등의 수많은 이유들이 막판에 다 이해 되면서 나는 마지막으로 작가 김연수를 좀 좋아 하게 된듯 하다. 다소 현학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뭐,, 다른 곳에서 발췌하지 않아도 되는 수고로움을 덜어 주니 고맙기도 하고,,,  

사람으로 산다는건, 참 외롭고도 허무한 불공평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살아진다는것! 일만의 희망 조각을 따내기 위해 그래도 버틸 수 있고 버텨 진다는 것! 얽힌 남의 이야기 같은 일들이 결국엔 나의 일이 되고, 지나온 추악하고 멋져부린 과거의 역사들이 결국에 지금을 사는 현재이자 미래가 된다는것! 모두가 연결된 우주속 별들처럼 인간 모두는 그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누구든, 언제든 결국엔 같을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임을,,,  

이렇게 힘든 책읽기가 결국엔 좀더 인간냄새 깊게 맡아 덜 외로울 수 있게 되었다는걸, 김연수 작가가 의도 했다면 적어도 한명의 독자는 얻어낸 셈이다. 가볍게 가볍게를 모토로 단순한 일상만 찬양하던 그동안의 문화 편력에 가끔은 이런 묵직한 주제에도 당황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받아 들여 줘야 겠다는... (허긴! 한땐 지나치게 무거웠던걸 즐겼던 시절도 있었지..)역시 세상도 돌고, 나도 돌고, 결국엔 또 만나게 되는 뫼비우스의 띠 처럼~

( 표지와 제목! 그리고 부제들이  정말 멋진 어울림으로 언젠가 찬찬히 다시 읽게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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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늪 (インスタント沼: Instant Swamp, 2009) 


코미디 120분 일본  

감독미키 사토시  출연아소 구미코, 가자마 모리오, 카세 료, 마츠자카 케이코 더보기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대단한 일도 아니고!  사람도 울고 있는 시간보단 웃고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고!  믿기 힘든것도 보이는 거고!  하룻밤 자고 나면 대부분의 일들은 잊어버리게 된단 말이야!!  어쨌든.. 수도꼭지를 틀어서, 그 거짓말과 고집들로 덮어 굳어져 있는 시시한 일상들을 씻어 내려 버리는 거야!!"
 
 
 
 
 텐텐과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헤엄친다를 만든 감독의 최신작! 확실한 매니아 집단을 이끌고 있는 미키 사토시감독! 으흐흐흐.. 역시나 유쾌하다. 뭐... 줄거리는 늘 그가 말하는 지루한 일상의 탈출!  무기력한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 대는 주인공의 유쾌 명랑 로드 코미디 정도! 커다란 어필의 내용도 없거니와 긴박한 사건들도 없지만,, 그저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소소한 볼거리와 웃음이ㅋㅋㅋ 이런 일본 특유의 코미디류를 무진장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긴 하더라! 좀 만화스럽긴 하지만, 난 그럼 일본 영화나 드라마가 참 좋다. 캐릭터 들도 나름 귀엽고, 일본 특유의 소소한 소품들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낸다. 그리고 난 이 감독의 색을 잡아내는 감각이 너무나 좋아. 죽겠다. 우울하고 지루한 일상쯤!! 너무 복잡지 않게 삶을 그저 즐기다 보면 혹시 알아?? 나도 용을 보게 될런지?? 또한 카세 료가 대 변신을 하고 나온다. 역쉬.... 여러가지 색을 가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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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기본정보 드라마 | 일본 | 117| 개봉 2004.10.29

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우에노 주리(카나에), 아라이 히로후미(코지), 이케와키 치즈루(조제/쿠미코),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더보기

 


(신나게 달리는 그들의 유모차는 자유고 사랑이다)

(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제일 무서운걸 보고 싶었어. 남자가 안생기면 호랑이는 평생 못봐도 상관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 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프랑스와즈 사강의 작품 '한달 후 일년 후' 를 읽고 있는 조제

  ("그 곳은 빛도 소리도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와. 정적만 있을 뿐,,"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 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 꺼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 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 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이 장면과 이 대화는 영원히 잊혀지지 못할것이다.

(우리의 멋진 조제는 묵묵히 홀로서기로 진정한 사랑의 결말을 보여 준다)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일영중 하나. 내 젊은날의 이야기를 그대로 카피해놓아 버린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고 울었다. 불완전한 존재들.. 조제나 츠네오나 모두가 약했고, 완전하지 못한채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은 역시나 불안했지만 거짓은 아니었다. 어쩜 완벽하고 완전한 사랑은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는 불문율이겠지...  그러나 진실한 사랑은 홀로 설 수 있는 또 하나의 멋진 환타지이자 현실이 된다. 조제 역할의 이케와키 치즈루의 연기는 '립스틱' 드라마에서도 눈길을 끌더니 완전 100% 조제가 되어주었다. 츠네오 역의 츠마부키 사토시는 아무래도 장애인 인권위에서 상이라도 줘야 할것 같다. '오렌지 데이즈'에서도 수화를 멋지게 소화해낸 착한 청년이었더랬는데...참으로 정직하고 착하게 생긴 사토시! 이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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