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Still Walking, 2008) 가족, 드라마 2009 .06 .18 114분 일본 전체 관람가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유, 아베 히로시, 하라다 요시오, 하야시 료가
현대 일본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되짚어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사랑과 원한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한 가정의 이야기. 우리네 삶과 비슷한 일본의 한 가족이 등장한다. 형의 기제사를 준비하면서 만나게 된 이 가족들.뭔가 모를 알싸한 냉기가 그들에게 흐른다. 상실을 경험한 남은 가족들은 드러내지 않았던 상처들을 불쑥 불쑥 드러낸다. 그러나 완전히 터져 버리지 못하는 억제된 감정들.. 아슬아슬 줄 타기다.
가족만큼 미묘한 감정으로 얽힌 관계가 또 있을까? 가장 큰 사랑을 느끼게 하면서도 가장 깊은 원망감을 삭히게 하는 존재들. 그 숨막히는 긴장감이 초록이 우거진 일본의 여름풍경과 맞아 떨어져 더 갑갑하다. 갑갑하지만 가족이다. 버려지지 않고 잊혀지지 않는 나의 또다른 일부! 명백한 해결과 화해가 존재치 않아도 그들은 알고 있다.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아베 히로시의 코믹 연기가 아닌 첫 만남! 나름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날 사로 잡은 건 일본의 여름 풍경! 왜 난 여름에 열광하는 것일까? 쪼금 아쉬운건 여름 바람이 그닥 불어 대지 않았다는것! 어쩜 여름보단 여름 바람에 더 미치는 것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