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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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무현대통령이 임기 말에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3일 가량의 긴시간동안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했다.
토대로 했다고 했는데, 인터뷰 전문을 책으로 낸 것이 아니라, 오연호 대표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그를 이해하고 해석한 내용에 맞추어 그 인터뷰 내용이 재 배치 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뷰의 질문순서, 답변순서와는 달리 오연호 대표가설정한 주제별로 노 대통령과의 인터뷰의 내용이 구성되어있다.

우 선 이 인터뷰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올해 5월 비극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한 노무현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인터뷰한 내용이었으며, 그 시간도 3일로 꽤나 길었고, 또한 인터뷰를 한 주체도 오마이뉴스이기 때문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인터넷의 힘을 통해 당선된 대통령이고, 그 중심에는 수많은 네티즌의 작은 힘과 함께 오마이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대통령 스스로도 그 의미를 알았기 때문에, 취임후 첫 인터뷰를 오마이뉴스에서 했고, 의도는 하지 않았겠으나, 마지막 인터뷰도 오마이뉴스와 함께 하여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인 터뷰를 통하여 노무현대통령은 그동안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말, 했었더라면 언론에 의해서 뒤틀리고 지지자들의 기대에 의해서 평가절하되었을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한다. 뒤늦게 그의 속마음을 알게되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동시에 다행인 것은 그런 이유때문이다. 노무현대통령이 많은 지지자들의 등을 보게된 사건들인 이라크파병이나 한미FTA추진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나의 경우는 그에 대한 믿음이 강한 편이어서 였는지는 몰라도, '대통령이 아닌 나로서는 알수 없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듣게 된것이다.
물론 이 책을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파병이나 한미FTA추진 등에 대해서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고, 이 책이 그에게 변명의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 할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에 대해 그가 해명하고 싶었을 그러나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하지 못했던, 그 일들을 추진한 이유와 생각들을 들을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국민들에게 권력에 대한 생각을 바꾸라는 그의 유언과도 같은 강의인 것이다.
대통령은 최고 권력이므로, 선의와 능력을 갖춘 제대로된 개인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것으로 모든 의무가 끝난다 정도가 그 간의 생각이었다면 그가 새로 알려주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은 물론 중요한 자리이고 큰 권력이지만, 여러 권력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더구나 정치권력이 시장권력(시장권력과 한몸이 된 언론권력 포함)에도 밀리는 현실에선 더욱 그러하다. 민주주의의 발전이 권력이 개인에게까지 분산되는 과정이었고, 이제 민주시민의 의무는 그 권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확장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그 묘지앞 작은 비석에 새겨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라는 문장을 압축되어있다. 옵션이 아니라 없으면 민주주의 자체가 없어지는 필수적인 보루... 그러니까 냉정하고 야박하게 들릴런지 모르지만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기 힘들것이라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노무현대통령의 마지막 인터뷰이자, 그의 유언이자, 그가 남긴 정치학강의 노트이다.
김대중대통령이 노무현을 공부하라는 추천사를 남겼는데, 노무현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

한국은 영웅을 죽이는 문화 라는 말이 있는데, 시기심 때문에 영웅을 깎아 내린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영웅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완벽함을 바라는 기준 적용으로 인해 영웅후보들이 제외되는 것이고 생각한다.

아마도 노대통령도 이러한 과도한 기대로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그가 생각하기로는 그들 각자가 역사의 주인공인데 모든 의무를 자신에게 넘기고 구경만 하고 있었으니....
그러한 부담감이 느껴지는, 책의 마지막에 담긴, 노무현대통령이 남긴 댓글을 인용한다.

노무현입니다.
저보다 저를 잘 그린 글입니다. 나중에 회고록에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이런 말은 해두고 싶군요. 저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납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기가 쉽지요. 그리고 실망하고, 다음에는 세상을 불신하게 되지요.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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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스루 컴퍼니 - 작지만 위대한 숨은 1등 기업
키스 맥팔랜드 지음, 권양진 옮김, 조영탁 감수 / 김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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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들어가며 ----
1년에도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수많은 기업이 사멸한다. 따라서 처음 몇 년간이라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상대적으로 성공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한숨도 돌려보기도 하고 뿌듯해 하기도 하지만 그때부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이 책은 그런 단계에 있는 기업들을 위한 책이다. 그러니 어찌보면 대상 독자가 한정되어있는 책이다. 아예 창업에 대한 책도 아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스타기업들의 사례도 아니니 초기 몇년의 생존경쟁을 뚫은 회사의 경영진에게만 겨우 소용이 될 수 있는 그런 내용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연구대상으로 삼은 기업들도 그래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그런 회사들이 아니다.(현지에선 어느정도 알려졌겠지만) 그러다보니 읽는 재미가 덜한데 이것은 아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축구 시합이 더 재미 있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읽는 재미는 덜하고 예로 든 기업들을 알지 못해서 이해도도 떨어지지만, 최근 거의 일년간 고민하던 주제-좋은 회사 만들기를 짚어준다는 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83년 집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하여 애플II를 성공시킨 이래로 현재까지 한번도 부자이지 않은 적이 없고 파산한적이 없는 성공한 기업인이며 벤처의 스타이다. 그러나 그 역시도 애플이 성장함에 따라 한계에 부딪혀 자신과 함께 회사를 운영할 능력있는 파트너를 찾게되었고, 불행히도 그가 고른 그 파트너에 의해서 애플에서 축출되는 아픔을 겪는다. 애플과 잡스에게도 브레이크스루(초창기의 성장을 넘어선 도약의 단계)를 하기 위한 과정과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Breakthrough company ----
이 책에서 나온 브레이크스루 컴퍼니의 특징을 정리해보자. 그런데 책에는 브레이크스루 컴퍼니의 특징과 당위가 혼재 되어있으니 헛갈리지 않으려면 주의를 해야한다. 아래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나의 생각을 덧붙인 것이다.

1.성장: 
회사는 왜 성장을 해야하는가? 직원들에게 회사의 성장은 곧 자신의 발전을 의미하며, 새롭고 신나는 도전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이러한 기회를 맛볼 수 없다면, 그것을 제공하는 다른 회사로 떠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브레이크스루 컴퍼니는 초창기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야한다. : 이 점에 대해서 나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국가경제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개인의 경제활동도 그렇고 우리는 너무나 성장중심의 사고방식에 빠져, 성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였기때문이다. 그래서 주식회사라는 제도 자체도 성장만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세상을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고 변화하는 것으로 보고 나니 성장에 대해서 조금은 마음을 열게되었다. 더구나 위에 인용된 문장을 보고 나니 성장의 필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2.창업자/경영자 중심이 아니라 회사 중심 :
어찌보 면 당연하고 논리적인 결론이다. 초창기의 성장과 고비를 다 넘기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하는 회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고, 그 도약을 통해서 회사는 지속될텐데 그러면 창업자 개인이 창업 후에 남은 생물학적 수명을 뛰어넘게 된다. 당연히 개인의 개성에 의존하지 않고 그 것을 넘어서 지속 될수 있는 회사로 발전해야한다. 그러나 창업자에겐 자신의 삶이 전부로 느껴질터이니 자신의 사후를 대비한 회사 구축이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3.폭발적인 도약을 위한 배팅방정식 :
배팅은 비즈니스에 있어서 중요하다. 단 도박에서의 배팅과는 달리 비즈니스의 배팅은 경험의 축적을 통하여 이후 배팅에 좋은 영향을 준다. 이에 대해서 한마디로 정리된 문장을 인용한다.
'리더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배팅을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과 가치는 없이 위험하기만 한 일을 구별하는 것이다'
: 배팅이란 내가 잘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안정추구 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팅이 중요하다는 것.. 마음에 새긴다.

4.회사 고유의 성격 :
이 책의 조사결과 회사가 남달리 성공할수 있는 것은 갖고 있는 기술특허나, 히트 제품, 고정자산과 같은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격이다. 이것은 비전에 대한 문제이다. 다만 사훈과 같이 박제된 비전과는 구분하기 위해서 '고유의 성격' 이라고 표현되고 있다. 관련한 문장을 인용한다.
'브레이크스루 기업들은 저마다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핵심가치란 직원들이 믿는다고 주장하는 것이지만, 기업의 성격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업의 성격을 이렇게 체화 시킬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온 방법을 제목만 적어보면 '공평한 대우', '사람에 대한 신뢰', '전략적 구두쇠(아낄데 아끼고 쓸데 쓰라는....)', '말한대로 행동하기' 등이다.
결국 회사의 비전은 멋들어진 문장력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인 것이다.

5.거친 비즈니스 버뮤다 삼각지대를 건너는 법 :
소규모 기업일때는 소규모이기때문에 그 자체로 강점이 생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빠른 의사결정, 일의 빠른 진행,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 적은 부대비용 등. 하지만 작은 규모로는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기업의 덩치는 커지기 마련인데, 이로써 전에 못하던 일들을 할수는 있지만, 과거에 가진 장점을 잃게 되는 것 .. 이게 브레이크스루 시기의 문제점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비용의 최적화(비용을 줄이되 간접비등을 줄이고, 조직의 속도와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사업의 집중(확장하더라도 기존 영역에서 확실히 자리잡은 이후에나....), 조직내의 계층을 간소화 정도로 제시되고 있다.


6.외부 조력자 / 7.열정 가득하고 깐깐한 인설턴트 :
둘 다 경청에 대해 강조되는 이야기와 같다. 이 두 가지 덕목을 잘 하려면 많은 '오픈'이 필요하다. 상 대의 의견을 받아드리려는 열린 마음도 필요하고, 특히 내부직원에게는 판단의 근거가 될 충분한 정보를 오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저자는 그럴 의도는 없었겠지만 요즘 많이 듣는 집단 지성의 힘과 같은 원리로 보인다. 이를 통하여 권위와 다수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다.
깐깐한 인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제기할수 있는 자신감과 끈기, 의견의 이성적인 전달 방법 등이 요구된다.

8.위기는 완벽한 기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라. : 위기일수록 침착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숨기지 말고 대처하면 교훈을 얻을수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내용.

9.브레이크스루 역량을 조직에 이식하라. :
좋은 전략을 세워라. 그런데 전략을 세울때 직원들과 함께 세운다. 직원들의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른바 코칭의 개념이다. 허구헌날 직원을 갈아치우는 회사가 많이 있다. 그 회사는 과연 그 직원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이나 했을까? 관련해서 좋은 말이 있어서 인용한다.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기 위해서는 버스 자체가 탈 만한 버스여야 한다'
좋은 인재를 뽑기위해서라도 좋은 회사가 되어야하고, 좋은 인재를 뽑은 후에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수있도록 기르고 도와줘야한다.


Built to last :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과의 비교 ----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은 아래와 같다. 관련리뷰

1. 시간을 알려 주지 말고 시계를 만들어주라

2. 이윤추구를 넘어서

3. 핵심을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하라

4.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

5. 사교 같은 기업 문화

6. 많은 것을 시도해서 잘되는 것에 집중하라

7. 내부에서 성장한 경영진

8. 끊임없는 개선 추구

서로 다른 말로 표현되어있지만 공통점이 꽤 있다.
창업자의 개성보다는 잘갖추어진 시스템과 구조로 운영되어야한다는 점.
비전이 매우 중요한데 그것은 말뿐인 구호가 아니라 체화 된 것이어야 한다는 점.
많은 시도와 배팅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되, 해보니 잘되는 것에 집중하라는 점.
정체 되지 말고 끊임 없이 변하고 추구하라는 점.

이미
<Built to Last: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이나 <Good to Great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 은 터라, 새롭다기 보다는 페인트를 한 겹 더 칠한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 책에서만 접한 새로운 생각들도 많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막상 닥쳤을때 얼마나 적용할수 있느냐는 것일테고,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내가 비워져 있느냐는 것이다.


** 이 책을 좀 더 편하게 읽는 방법
1.예로 들어진 9개 기업을 미리 알아보고 시작한다. 그들이 만든 제품을 보거나 웹사이트라도 들어가본다면 좋을 것이다.
Adtran / Chico's FAS / Express Personnel / Fasteral / Intuit / Paychex / Polaris / SAS institute / The Staubach company
2. 이 책은 <Built to Last: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이나 <Good to Great :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조사 방법도 거의 비슷한데, 그로 인해 책을 읽을데 다소 지루할수 있다. 위 두 책을 먼저 읽었다면 중복되는 설명들은 과감하게 넘겨라.
3. 기업을 운영하진 않더라도 자신이 속한 조직이 커졌을때의 문제점은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회사 내의 부서든, 동아리든 ...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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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7
최경원 지음 / 길벗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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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일년동안은 좁은 의미의 디자인(디자이너 분들이 하는 그것)과 넓은 의미의 디자인(사물 뿐 아니라, 제도, 구조, 생각의 방식 등을 다시 설계하는 일)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그런 나에게 거부할수 없는 섹시한 제목으로 다가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라.....
보통 책을 사는데 길든 짧든 망설이게 되는데, 이 책은 제목으로 인하여 그런 틈도 없이 질러버리게 되었다.

몇번을 나누어 읽은 끝에 어젯밤에 비로서 마치게 되었는데, 다 읽고난 결론은 이것이다.
'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이 있긴 한데 니가 기대한 것과 같이 몇마디로 딱 설명되는 그런 비밀은 아니야. 좋아보이는 것들이 워낙 많고 사람마다 취향도 보는 눈도 다양하니 당연하지 않겠어?  인생이 그렇게 쉽지 않단다.좀 길지만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이야기 해줄테니까 다 들어봐.'

결국은 디자인(조형) 입문서로 쓰여진 책이며,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입문서들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색과 형태, 비례, 구조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나온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은 경험이 나빴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워낙 문외한이었고 듣는 것 마다 새로왔으니 사실상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제목처럼 그런 획기적인 내용은 아닐 것이라는 추정을 하게 될 뿐이다.
예시로 많은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 그 부분은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나중에 공력이 좀더 쌓이면 이 예시들을 다시 보고 싶다.

책의 전체 느낌을 설명해줄만한 대목을 몇 구절 인용 한다.

" 결국 조형 공부의 중심에 남는 문제는 조형에 대한 엄밀한 논리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원칙의 조형적 자유도 아니다. 조형은 조형 그 자체만으로 존립할 수 없다. 형태와 색으로 만들어진 디자인은 최종적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존재다. 조형공부에는 반드시 디자인을 대하는 사람의 존재성을 고려해야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형 공부란 조형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보는 사람의 시각적 인식 과정에 관한 공부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일 수도 있다."

"수많은 조형의 원리들을 압축하면 '변화와 통일'이라는 한마디가 남는다. 변화와 통일이란 쉽게 말하면 안정되면서도 재미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감각은 불안정한 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빈틈없이 안정되어 있는 상태를 지루하게 느낀다. 사람들의 감각은 궁극적으로 재미를 원하는 것이다."

결국 디자인의 이치도 세상사는 이치와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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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일등으로 - 野神 김성근
김성근 지음, 박태옥 말꾸밈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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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사인회가 열리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을 것이다.
신간이지만 10%가 할인되며, 5만원이상 구매시 사용가능한 쿠폰이 있으며추가적립 되는 2천원이 있기에 일단은 나중에 몰아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을 것이고굳이 할인 혜택이 아니었더라도 딸기케익 위에 놓인 딸기 반토막이나, 함흥냉면에 살짝 올려져 있는 고기 두 점처럼 내가 읽기를 아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나는 어제 사인을 받으러 갔고, 사인을 받기 위해서 이 책을 급히 현장에서 구입했었고, 사인을 받았고, 그리고는 집에 와서 참지 못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방금 마쳤다.



평소 이 분을 내가 존경하는 3인의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고 있었던 나는 어제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왜?를 생각해보았다. 그러니까 내가 존경하는 분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서 생각해본 것이다. 생각해보니 약 3가지 정도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존경하는 세 분은 다 밝히지는 않겠다.)

첫째는 공통적으로 그들은 마이너리티 였다는 점.
물론 이 것은 그들의 공통점이었기는 하지만, 존경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이 점이 내게 어필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일단 관심을 가져야 존경을 하든가 할 테니까.

둘째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었다는 점.
가령 정몽준(.. 이 양반 잘 모르지만 일단 예로 들겠다)이란 사람이 국제적으로 더욱 영향력이 있고, 월드컵개최라는 업적을 세웠다고 할 때 나는 이 업적을 그가 만든 것이 아니라 그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선친에게 (자기도 모르게) 받은 것을 갖고 그들을 부당하게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이의를 제기 할 수는 있겠으나, 그들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을 제외하고 나서 현재 그들이 하고 있거나, 했던 것의 절반이라도 할 수 있었을지 되묻고 싶다.
그리고 원래 부자가 천국에 이르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처럼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존경을 받는 것에도 까다로운 조건이 따르는 법이다.


마지막으로는 생애 전체를 통해서 발전해왔다는 점.
이 점이 오늘 배운 가장 큰 요소이며, 이 글을 통해서 새기고 싶은 부분이다.
존경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아버지 세대에 가까운 분들이라 이 점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데, 아무튼 그들은 전 생애에 걸쳐서 자신의 발전을 멈추지 않고 진행해왔다. 발전을 계속했다는 말은 그들이 어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스스로를 도전의 쉽지 않은 길로 몰고 갔다는 뜻이다.
어떤 순탄한 인생을 보고 부러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인생을 보고 존경심이 우러나지는 않는다. 더욱이 인생이란 어차피 소멸되고 말 것이라는 불변의 진리 앞에서는 그 부러움 마저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 하는 이 분들의 삶에서 생명력을 느끼고 따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보다.



다시 오늘 읽은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늘 읽은 이 책의 내용 중에는 부분 부분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부분도 꽤 있다. 그러나 내게 생명력과 존경심이라는 귀한 감정을 되 일깨워 주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정말 이 분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편하고 재미있게 한 사람의 인생선배이자, 한 업계의 장인을 만나볼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 그러고 보니 위에서 언급한 3가지 공통점 외에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는 셈이다.
그들의 삶은 드라마틱하고, 인간사의 원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읽어도 읽어도 계속 새롭고 흥미진진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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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전
김규항 지음 / 돌베개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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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보다 유명하다'
비틀즈가 60년에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을때 '우리는 예수보다 유명하다'라는 말을 해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어떻게 감히 자기들을 예수에 비교할수 있을까? 라는 식의 반감은 살해위협을 가져오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예수'라는 존재(인물이든 아니든)가 세계적으로 갖는 의미는 크다는 것을 역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셨어. 우릴 위해 대신 돌아가셨다고!'
그런데 왜 예수는 유명한 걸까? 아니면 왜 훌륭한 걸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성당이나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답을 할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 정도의 설명은 들어본 일이 있다.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셨어. 우릴 위해 대신 돌아가셨다고!'
물론 그렇다면 그건 아무나 할 수 없는 훌륭한 일이 맞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이 땅에서만 해도 우리를 위해 대신 돌아가신 분들은 많이 있다. 논개도 그랬고, 전태일도 그랬고, 이순신장군도 아마 그랬던 것 같고안중근의사를 비롯하여 독립운동에 피흘려 돌아가신 분들은 다 그랬다. 그러니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것만으로는 예수가 가장 유명한 것에 대한 설명으로 불충분 한 것이다.
우리가 역사에 무지하고 잘 모르더라도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드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하셨지..'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데, 정작 가장 유명한 '그 분'에 대해서는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를 추종하는 세력과 종교가 그를 성역화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간혹은 날을 잡아서 성경을 한번 찬찬히 읽어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도올의 요한복음 강햬를 구해다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마찬가지 이유로 이 책 '예수전'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던 것이다.

인간 예수를 만나러 갑시다.
지은이 김규항은 옛 씨네21에 쓴 영화와는 별로 상관없는 칼럼들을 통해서 접했었는데, 요즘처럼 사회가 어수선하고, 꺼꾸로 돌아가고 있을 때 그의 글을 읽으면 속이 다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만난 진중권이 다소 화려한 기교파라면 김규항은 다소 전술은 순진하지만 한방에 상대를 넘겨버리는 강펀치를 날리는 복서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가 예수의 전기를 썼다면 혹시 그가 그의 길을 포기하고 종교에 귀의하려는 것일까 라는 의심보다는, 얼마나 속시원한(과격한) 발언을 해줄 것인가 하고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을 때 이렇게 읽었으면 한다. 과거처럼 예수에 대한 평가를 바탕에 깔고 (가령 그가 신인지, 인간인지 혹은 성경에 나온 기적들이 사실인지, 하나의 상징인지 이런 것에 대한 해석) 이런 고민은 벗어두고 처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그의 행적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앞서 말한 평가는 그 후에 내려도 될듯하다.
이 책은 마가복음(마르코복음)을 기초로 하여 예수의 행적을 따라간다. 그래서 에피소드별로 전파되어 파편적으로 이해되고 있던 예수의 행적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예수의 생을 이야기하는 형식의 전기 이다. 따라서 성경에 잘 언급이 되지 않는 예수의 어린시절이나 서른살 이전의 행적에 대해서 까지 설명하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전기는 아니다.

예수의 행적과 저자의 해석을 따라가서 만나본 예수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회운동가' 또는 '혁명가' 이다.
좀더 설명하자면 '혁명가'이자 원칙주의자'였는고, 당대의 사람들이 고민하던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고민을 했다. 그의 이러한 원칙주의와 높은 차원이 그에 대한 많은 오해를 낳게 한 것이지만, 동시에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를 살아있게 한 근원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가지 이적을 행할 능력이 있었으나, 그의 원칙은 그런 능력을 통해 쉽게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과정까지도 완벽한 그런 혁명을 꿈꾸었기 때문에 함께 하던 이들은 왜 그가 이런 가시밭길로 가야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또 당시 그를 믿고 따르던 사람들은 그를 '민족의 독립운동가'로 이해했다면 그는 유대민족이 아닌 인류전체를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예수가 자신들이 찾던 그런 '메시아(좁은 의미의)'  아니었나 보다 하고 회의를 갖게 되었다.  

종교가 아닌 운동의 길찾기
저자는 이러한 예수의 모습에서 사회운동가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자 하는 듯하다. 여기에 관련한 그의 견해를 몇 개 인용해보겠다.  

"운동이란 기존의 사회체제를 변화시키는 것이지만, 운동이 갖는 숙명적인 모순은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 또한 기존의 사회체제와 그 사고방식에 이미 깊이 물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운동의 외형적 성장, 즉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세상에 널리 알려지며 조직이 커지는 것을 운동의 성장과 등치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운동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려면 그런 외형적 성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운동의 외형적 성장은 두 가지 위험을 수반한다. 하나는 외형적 성장과 운동의 정체성의 훼손이 비례하는 경향이다. 또 하나는 운동의 외형적 성장은 기존의 사회체제에 포섭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결국 운동의 껍데기는 커졌지만 정작 운동의 알맹이는 어느새 사라져 버린, 비대한 운동 조직이 사회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운동 조직 스스로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은 언제나 현실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스스로 그런 변화를 위한 노력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그 노력은 대개 현실의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라 현실의 외피를 덜 추악하게 만드는 일에 모문다. 그들은 오히려 현실의 근본적인 변화를 쫓는 모든 노력들을 '비현실적'이라고 냉소한다. 그들은 'NGO', '시민운동','개혁운동', 그리고 '실현 가능한 진보', '최소한의 상식의 회복' 따위 간판과 표어를 걸고 활동한다. 인민들은 탐욕스럽고 불의한 지배세력을 혐오하지만 양식과 윤리로 무장한 그들을 신뢰하고 존경한다. 그래서 그들, 오늘의 바리사이인들은 사회적으로 강력한 영향력과 설득력을 가지며, '진정한 변화를 막기 위한 변화' 라는 그들 본연의 임무를 지속하게 된다."

"......
물론 지나친 이상주의는 현실적 조응력을 잃고 소수 지식인들의 관념놀이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보다 심각한 것은 이상주의가 사라지는 거이다. 꿈을 잃은 사람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듯, 이상주의가 사라진 세상, 모든 사람이 불가능한 것에 대해 꿈꾸길 중단하고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해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세상엔 아무런 희망이 없다. 예수는 우리에게, 현실에 대한 비평에는 능하지만 새로운 세상으 창조에는 한없이 무력한, 여전히 좌파를 자처하면서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신념과 벅찬 희망이 아니라 지독한 우울과 무력감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하느님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당신이 함께 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세요.' "


그리하여 저자는 현재 예수의 뒤를 잇고 있다는 교회들이 얼마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가를 '필연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저자의 견해로는 현재 예수의 뒤를 잇고 있는 사람들은 교회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운동가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듯하다. (이 점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교회와 교리의 테두리 안에 있지 않아도, 심지어 교회와 교리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다 해도 하느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면 진정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지만, 교회와 교리의 테두리 안에서 제아무리 성실하고 충성스럽다고 해도 하느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면 진정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
하느님 앞에선 누구든 귀하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아이든 어른이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힘없는 사람이든 권력자든 차별없이 귀하다. 하느님 앞에서 빈부의 격차는 그 자체로 악이다. 그런데 빈부 격차란 왜 생기는가? 고루 나눠 갖지 않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 때문에 생긴다. 그러므로 하느님 앞에서 부는 능력과 노력의 결과인가 정당한 방법으로 쌓은 것인가와 상관없이 '가난한 사람이 존재하는 한' 부끄러운 것이다. 부자들의 재산은 하느님의 축복이 아니라 탐욕의 결과일 뿐이다. 하느님은 그들이 재산을 모두 나누어 자발적으로 가난해지지 않는 한 하느님 나라에 들이시지 않는다."


아쉬운 점
책 전체를 살펴보다보면 뒷부분에서 서둘러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것은 원전 텍스트인 마가복음에 그런 문제가 있었을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배분이 제대로 안되고 이미 앞부분에서 하고 싶은 말을 쏟아 내어서 뒷부분에서 굳이 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내 눈에는 억지로 저자의 논지에 예수의 행적을 해석해서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예수에 관한 가장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예수가 무조건적인 용서를 설파했다는 것이다. '오른 빰을 때리면 왼뺨도 갖다 대라'는 그의 말(마태 5:39)은 불의와 폭력에 대한 무기력한 순응을 강요하는 데 활용되어 온 가장 유명한 경구다. 그러나 오늘 좀더 섬세한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예수의 이 경구가 오히려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아챈다.
......
그런데 예수는 "오른뺨을 때리면"이라고 했다. 손바닥이 아니라 손등으로 때렸다는 말이다. 손등으로 뺨을 때리는 행위는 당시 유다 사회에서 하찮은 상대를 모욕할때 사용되곤 했다.
......
'
나는 너와 다름없는 존엄한 인간이다. , 다시 제대로 때려라' 하고 조용히 외치라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용서하고 순응하라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단호하게 저항하라, 불복종을 선언하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예수를 사회주의자, 혁명가, 운동가로 보는 시각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견해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나로서는 재미있는 독서 경험이었다. 적어도 많은 목사님들보다는 저자가 내게 예수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죽음에도 예수의 행적과 삶에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우리 일상의 매 순간에 예수의 고뇌와 번민이 녹아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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